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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규 체제 한신공영 '2세 경영 홀로서기' 가능할까

세대교체 과정서 경기침체 직면…브랜드 리뉴얼과 사업 다각화 추진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3.02.22 15:12:09
[프라임경제] 최근 한신공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실적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재무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여기에 500억원 상당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17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2세 경영' 후유증이라는 게 일부 시선이다. 이에 경영자질론이 고개를 들면서 경영능력에 물음표가 따르고 있다.

지난 2017년 한신공영이 최용선 회장 '장남' 최문규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본격 '2세 경영'에 돌입했다. 

최문규 당시 부사장은 2016년 총괄 부사장을 맡아 높은 매출(전년比 130%↑)을 달성하는 등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다만 회사 전반에 대한 경영수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 경영인' 태기전 당시 사장을 런닝메이트로 경영에 참여시켰다. 

부임 첫 성적표는 2017년 연결기준 매출(1조9504억원)과 영업이익(1360억원)이 전년대비 10.1%, 95.1% 늘어나면서 나름 무난했다. 부임 2년차의 경우 '매출 2조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부임 3년차 하락 국면, '2세 경영 실패론' 대두

하지만 2019년 매출 1조6232억원·영업이익 124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매출 1조5568억원·영업이익 1199억원 △2021년 1조3029억원 영업이익 354억원 △2022년 매출 1조2215억원 영업이익 371억원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2021년에는 업계 호황에도 불구, 외형 성장조차 이뤄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문규 사장 부임 초기 한신공영은 주력사업 도급공사 유지와 함께 자체사업 분양 비중을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라며 "다만 이후 대규모 자체사업 준공과 신규 사업장 일정 지연 등의 여파로 외형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한신공영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최문규 사장 '2세 경영'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물론 저조한 매출의 직접적 요인은 지난해 발생한 미분양이다. 한신공영 미분양 물량을 보면 경남 양산 한신더휴(405가구)을 포함해 △광주 금남로 한신더휴 펜타하우스(99가구) △울산 울산대공원 한신더휴(302가구) △경남 거제 한신더휴(547가구) △충남 아산 한신더휴(603가구) △경북 학산 한신더휴 엘리트파크(1455가구)다. 

이런 미분양 여파는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신공영 부채비율은 2018년(298.72%) 이후 △2019년 221.33% △2020년 179.36%로 점차 개선된 바 있다. 하지만 수익성 저하 및 자체사업 추진에 따른 용지관련 자금소요 등으로 △2021년 212.03% △2022년(9월말 기준) 229%으로 또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처럼 악화된 재무 구조 여파로 유동성 논란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신공영은 책임준공 중심 신용 보강으로 PF보증(연대보증·자금보충·채무인수 등) 규모를 통제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 학산공원 개발사업에 1350억원 상당 PF보증을 제공하면서 그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2022년 9월 말 연결기준 1765억원 규모 PF보증을 제공, 종속회사 차입금에 포함되는 PF Loan 등을 포함할 경우 3760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2766억원 책임준공(미이행시 조건부 채무인수, 종속회사 시행현장 제외) 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 사업장이 분양불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 경기 저하 및 자금시장 경색으로 공사비 미회수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결국 현재 한신공영 상황을 두고 2세 경영 실패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나아가 지속되는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오너 리더십 발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시적 현상, 경쟁력 충분"

업계는 한신공영이 새로운 자체 사업 효과로 실적 반영을 기대했지만, 갑작스런 '경기 침체'라는 변수로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는 시선이다. 즉 최근 부진들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뿐, 향후 시장 경쟁력이 점차 강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한신공영 수주잔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규 프로젝트들이 본궤도에 진입할 경우 (자체사업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 현상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라며 "다만 갑작스런 '경기 침체'라는 변수로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여전히 최문규 사장 체제 이후 확고한 성장 모멘텀을 제시하진 않지만, 브랜드 리뉴얼 및 사업 다각화 등 충분히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한국신용평가


실제 2018년 공공임대주택 사업 진출 이후 신사업과 해외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매출 실적도 장기적 측면에서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신공영 수주잔고는 주택 기반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2020년 이후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도급 사업 수주가 증가했다. 또 대규모 자체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2022년 9월 말 연결기준 5조4000억원(자체사업 포함)으로 확대됐다. 

물론 주택 포함 건축 부문이 수주잔고 및 매출 80% 내외를 차지하는 등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지만, 토목부문 역시 연간 매출액 이상의 신규 수주실적을 유지하면서 사업포트폴리오는 일정 수준 다각화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경기 활성화까지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전략적 작업 계획 등을 통한 공사비절감, 관리비 일괄 감액 조정 등을 시행하고 있다"라며 "서울·경기 등 사업성과 분양성이 우수한 현장에 대한 영업, 마케팅 전략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포항 펜타시티 등 대규모 자체사업 분양수익이 분기별로 인식되는 올해부터 점차 매출 및 매출이익이 증가하는 재무구조를 보일 것"이라고 첨언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신공영은 재무 구조에 있어서도 자금난 해소 차원에서 1년물 500억원 발행도 추진한다. 비록 지난 21일 수요 예측 결과 50억원 주문 접수로 흥행엔 실패했지만, 회사채 발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회사채 물량 가운데 400억원을 우선 인수하고, 시장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나머지 50억원은 총액 인수 계약을 맺은 KB증권이 맡는다. 더불어 수요예측 마감 이후 청약 의사를 밝힌 기관 주문 물량을 감안하면 100억원 이상 주문을 확보했으며, 본청약까지 200억원 안팎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기전 부회장과 전재식 부사장 등 베테랑 경영자들과의 이별 이후 '2세 경영 홀로서기'에 돌입한 최문규 사장이 경기 침체와 '세대교체' 과도기에 본인만의 리더십을 발휘해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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