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카드] 버려진 포대자루 열어보니…"이통 3사 10만명 개인정보, 신분증 사본 쏟아졌다"

17일 대구 아파트 인근서 서류 200kg 분량 발견해 경찰 신고 "절반이 KT"

김강석, 박지혜,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23.02.21 16:22:17




























[프라임경제] 무려 10만명분의 이통 3사의 휴대전화 가입서류가 대도시 길가에 버려진 포대자루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휴대전화 개통과 함께 즉시 파기됐어야 할 민감한 개인정보가 길거리에 쓰레기로 굴러다닌 겁니다. 

지난 17일 대구시 한 아파트 상가 공터에서 누군가 무단투기한 것으로 보이는 포대자루 5개가 발견됐는데요.

안에는 대구, 경산 등 경북지역에서 접수된 모바일 가입신청서가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여기엔 이름, 생년월일 주소, 계좌번호 등 상세한 개인정보는 물론 신분증 사본까지 파쇄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최초 발견자이자 제보자 김모(58)씨에 따르면 이 중 절반 가량은 KT 가입서류였고,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 등 나머지 이통사 자료들도 섞여 무게만 200kg에 달했습니다. 김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해킹으로 고객 18만명의 정보를 털리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는데요. 일선에서는 소중한 고객정보를 아예 쓰레기 취급한 셈입니다. 

본지는 당사자 중 하나인 KT 측에 관련 내용을 질문했는데요. 업체는 공식 답변을 거절했습니다. 

KT 관계자는 <프라임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짤막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업체 입장과 별개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경우 이통 3사 모두 형사적 책임은 물론 신뢰 훼손에 대한 도의적 책임까지 지게 될 전망입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일부 대리점과 영세 판매점에서 흔히 있는 경우로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입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일부 대리점에서 업무편의를 위해 가입신청서와 개인정보 서류를 그대로 방치하는 일이 흔하다"면서 "본사도 알면서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습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