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여성벤처] "여성 위한 퍼스널 브랜딩, 한번에" 정슬기 이우먼 대표

소셜 스타트 프로그램 · 개인 코칭 · 월별 케어 프로그램…210여명 참여

안서희 기자 | ash@newsprime.co.kr | 2023.02.17 15:28:30
[프라임경제] 자기 개발을 넘어 개인·셀프 브랜딩의 시대가 왔다. 나를 대표하는 핵심과 여러가지 속성들을 묶어 보여 주는 것, 셀프 브랜딩은 곧 개인의 정체성을 말한다. 

소수인 여성대표들이 스타트 업계에서 각인되기 위해서 브랜딩은 필수이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보여줄 것인지를 단번에 찾기엔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러한 어려움에 이우먼이 발 벗고 나섰다.

정슬기 이우먼 대표. ⓒ 이우먼

◆맞춤 브랜딩, 여성대표들에게 안성맞춤

정슬기 대표가 창업한 이우먼은 사업에 필요한 마케팅 서비스와 컨설팅, 네트워크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우먼의 고객은 크게 △여성 △스타트업 대표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 △아티스트로 한정됐다. 

그녀는 기존 스타트업과 다른 노선을 타기로 결심하고, 4년 전
professional과 generalist 사이에
이우먼이란 깃발을 꽂았다. 

현재는 소통으로  비즈니스를 알릴 대표의 강점을 발굴하고 네트워크에서 작게 테스트하며 키워나가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우먼은 여성 전문가를 위한 맞춤형 비즈니스 허브다.

사업화에 필요한 △회계 △법률 △고용 △IP △경영 등에 관련된 전문가들이 수평적으로 모여 있고, 각 분야 전문가들은 아는 것을 나눔으로써 마케팅 효과를 본다. 

"3년간 한 분씩 모셨고 지금은 210명이 넘는 경력보유여성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앱도 홈페이지도 아닌 오픈채팅방에서 110여명의 회원이 자유롭게 소통 중입니다"

그녀가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있다. 

과거 그녀는 기술기반 스케일업을 준비 중에, 악재가 겹쳐 폐업절차를 밟았다. 일이 전부였던 삶을 정리하는 과정이 참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주변을 돌아보니 경영이나 비즈니스에 관련된 인맥이 아무도 없다는 걸 알았다. 조급했던 그때, 쓸데없는 걸 움켜쥐고 정작 필요한 것들은 놓친 게 많다며 그녀는 아쉬움을 얘기했다.

"믿을만한 사람들이 안전한 공간에 모여 사업에 필요한 정보나 시행착오 등 다양한 경험을 나누는 네트워크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비즈니스에서 네트워크는 △아이디어 △창업·경엉 조언 △금융 및 시장 △공급업체와 연결을 포함한 모든 자원에 접근하는데 필수다. 

하지만 여성 기업가의 네트워크는 협소할 뿐더러 일과 가족 양립의 어려움을 느끼는 지점에서 대다수 경력과 단절된다.

이러한 상황을 마주한 정 대표는 "창업 후 2년간 스케일업을 포기하고 디지털과 창업 전선에서 기회를 찾아 헤메는 나와 같은 경력보유여성인 창업가와 전문직 여성들을 맞이할 디지털 기반의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광고 없이 입소문으로만 경쟁하다

여성기업의 양적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혁신형 벤처확인기업의 실적은 여성기업 평균매출액보다 훨씬 높다. 소수의 혁신형 여성벤처의 매출액은 약 13조 3천억원으로 총 여성기업의 매출액 중 2.3%에 해당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창업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 특히 기술창업은 STEM 분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여성은 창업, 경영과 관련한 기술과 지식 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많으며 각 분야의 전공자라도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관련된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ICT의 발전이 가속화되며, 혁신이 일어나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 신산업 분야가 성장했다. 그녀는 이점을 놓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디자인 사업은 여성 특유의 감성과 공감 능력은 고품질 자원으로서 잠재가치가 크다고 느꼈어요. 여성들에게 비즈니스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죠"

그녀가 지금까지 이우먼으로 쌓은 성과는 ICT기반 대표의 퍼스널브랜딩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 만들기 전부터 이우먼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잘 아는 분야 정보나 인프라를 나누었기 때문에 광고 한 번 하지 않고도 참여율도 높은 편이다.

이우먼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이미지 메이킹'프로그램 후 찍은 기념사진이다. ⓒ 이우먼

맞춤형 대표 사진 서비스로 시작해 3년간 다섯 개의 그룹 클래스와 두 가지 퍼스널 컨설팅 프로그램을 넣었고 온라인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지속되면서 높은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다.

지금껏 진행된 프로그램 27회차에 진행된 테이핑독서에 참여한 회원 수가 가장 많았고, 매출로 치면 1:1 플래그십스토어 프로젝트를 꼽았다. 프로그램 참여율은 구매전환율 60% 재구매율 46% 정도로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커뮤니티에서 직거래로 판매된다. 간단한 신원 절차를 거쳐 회원이 되면 누구나 제품이나 서비스 홍보와 판매가 가능하다. 

질문이 올라오면 전문가로서 잘 아는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돕고 응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협업 파트너를 만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회원사들도 많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바쁜 여성 스타트업 대표의 일과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스타트업이 생존하기 위해 같이 고민했기 때문. 

그녀가 기획한 소셜 스타트 프로그램부터 300만원짜리 개인 코칭, 월별 케어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서비스들이 골고루 사랑받고 높은 부가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는 3년간 이우먼을 받아 준 한국여성벤처협회의 1인 창조기업 센터를 떠나 올해는 새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사 후 팀원을 꾸려 프로그램을 좀 더 효과적으로 운영할 웹 기반 환경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난 3년여간의 프로그램 간 성과를 기반으로 해외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입 시 맞춤형 서비스 마케팅 및 테스트 베드(test bed)로 새로운 수익 창출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