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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지난해 디지털 전환 성과 최대 2배

비이자이익 급감에 플랫폼 경쟁력 제고로 선회…MAU 증가세 '확연'

이창희 기자 | lch@newsprime.co.kr | 2023.02.16 15:19:42

4대 금융그룹은 이자이익 외 수익 다각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 각 사


[프라임경제] 4대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이 감소하면서 은행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부터 4대 금융그룹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냈다. 이유는 고객을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이자이익 외의 수익 다각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다. 실제 이러한 성과가 지난해 가시적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초 각 금융그룹 회장들은 임인년을 디지털 전환의 원년이라고 선포했다. 이들이 꼽은 주요 키워드는 △고객 △플랫폼 △혁신 등이다. 이유는 비이지이익 감소에 기인한다. 

비이자이익은 은행 이자를 제외한 수익을 뜻한다. 비중이 줄어들수록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거둔 비이자이익은 8조7300억이다. 2021년 11조6840억 대비 25.2%(2조9540억) 가량 감소했다.  

세부 그룹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그룹이 30.4% 줄어든 2조5315억원으로 4대 금융 중 가장 많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어 △KB 26.1%(3조6312억원) △하나 20.2%(1조4182억원) △우리 15.4%(1조1491억원) 순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이자이익은 증가했다.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이 거둔 총이자이익은 39조6735억원이다. 2021년(33조494억) 대비 20% 급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차금리 차이로 이자이익이 상승했다.

문제는 비이자이익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4대 금융그룹은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위해 디지털 활용을 통한 금융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디지털 플랫폼 이용자 규모 증대로 사업 추진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이자장사 비판이 끊이질 않는 이자이익 중심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 추세는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가 많아진다는 장점을 가진 유니버셜 뱅킹이다"라며 "그룹 내 자회사의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면서 교차 판매 등 시너지 효과 증대와 경쟁력을 높여 장기적인 비은행 강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대 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은 지난해 성과로 드러났다. 플랫폼 경쟁력 척도가 되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급증했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 확률 증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금융권은 긍정적 시그널로 보고 있다. 

앞서 나가는 것은 신한금융이다. 지난해 기준 금융 플랫폼과 비금융 생활 플랫폼의 MAU를 합산한 실적인 'SFG Gross MAU'가 전년(1714만명) 대비 30% 성장한 2228만명을 기록했다. 은행(SOL)과 카드(신한 Play), 증권(알파) 등 계열사 플랫폼 합산 MAU는 1866만명이다. 전년 대비 22% 늘었다. 땡겨요 등이 포함된 비금융 플랫폼은 362만명으로 92% 성장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플랫폼과 신사업수익 부문에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 신한금융그룹


아울러 디지털 신사업 영업수익도 지난해 4분기 누적 기준 395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자동차 통합 플랫폼인 신한 마이카(My Car), 쇼핑몰 서비스인 '올댓' 통해 249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또한 데이터 판매와 부가서비스 등 데이터 비즈(Biz)로 146억원의 성과를 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디지털 성과로 연간 플랫폼 고객 유치 실적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기준 우리WON뱅킹 가입 고객 수가 1996만명으로 전년(1918만명) 대비 약 78만명 증가했다. 이와 함께 MAU도 전년 대비 168만명가량 증가한 732만명을 달성했다. 이같은 성과는 상품 가입고객 증가로 이어졌다. 우리금융의 은행, 카드 부문 비대면상품 가입고객 수는 363만명이다. 전년(178만명) 대비 103.0%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또한 우리금융의 경우 그룹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 '우리WON카'도 출시 1년 만에 63만명의 MAU를 달성했다. 해당 플랫폼은 다양한 금융 상품에 리스‧렌트 서비스와 함께 차량 정보, 내차 시세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금융은 하나원큐와 원큐페이를 합친 누적 플랫폼 가입자 수가 지난해 기준 각각 1400만명, 570만명으로 합산 197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집계 수치인 1887만명 대비 83만명 증가한 셈이다. 아울러 디지털 펀드 플랫폼 '펀샵'의 MAU도 2021년말 18만명에서 지난해말 기준 30만명으로 늘어났다. 펀샵은 기존 펀드 검색 방식에서 벗어나 해시태그별 투자 트렌드 검색 등 손님 중심 검색 기능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KB금융의 경우 디지털 실적을 별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KB스타뱅킹 MAU가 1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KB스타뱅킹 MAU는 지난 2021년 900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개편 이후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의 비금융 서비스인 KB차차차는 지난해말 기준 25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지난 2021년 150만명 수준에서 대폭 증가했다. 

KB금융은 금융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MZ세대 고객 의견 청취와 서비스 반영 위한 고객 패널도 모집하고 있다. 그룹은 패널이 제시한 모든 아이디어를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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