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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안용복의 도일 활동 이후 조선과 일본 '독도는 조선 땅' 인정

울릉→포항간 2만T급 페리호 선상에서 열린 이색강연에 승객들 반응 폭발적

이정주 객원기자 | hanz3@naver.com | 2023.02.16 09:22:49
[프라임경제] 지난 12일 오후 3시 울릉도를 출발해 포항(영일만)으로 가는 2만T급 페리선(뉴쉬다오펄호) 선상에서는 매우 이색적이고 신선한 독도강연이 열렸다. 

독도문제에 관한 'A 와 Ω'(알파와 오메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특별강연의 주인공은 자타 공인 독도박사로 유명한 전)국방대학교 '김병렬'교수였고 청중은 울릉도 여행을 마치고 귀가 중인 페리선 승객들이었다.

= 이정주 기자


이 특별 강연은 ㈜울릉크루즈(대표 조현덕)가 2021년 포항(영일만)과 울릉도(사동항)간 페리선을 취항한 이 후 처음으로 기획한 선내 강연이며 일본 시마네 현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 영유권을 주장하며 시마네현 의회에서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한 2월22일을 앞두고 우리 스스로 독도가 우리 땅인 것을 새삼 인식하고 영토 주권의 중요성을 승객들에게 전달하고자마련했다.

한편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특강을 앞두고 행사를 주관한 선사측은 이날 강연이 불특정 승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바, 승객들의 참여여부와 호응에 대해 걱정과 기대가 반반이 이라며 매우 긴장 상태였다. 

이렇게 강연은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강연 초반 다소 딱딱한 상태에서 시작된 강연은 김병렬 교수 특유의 유머 감각이 더해지며 웃음을 터트리는 등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병렬 교수의 유머 섞인 강연에 호응하는 승객들. = 이정주 기자


최근 '일본이 왜 갑자기 난리일까?'로 시작된 강연은 독도 선각자 안용복의 이야기에 이르자 호응은 절정에 달했다. 330여 년 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기 위해 홀로 일본으로 건너가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일과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조선으로 되돌아 온 이후 3년 만에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설득해 결국 조선의 영토임을 문서로 인정(1697년 조선영토인정서)받는 등 우리 땅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안용복의 행적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일본이 1697년 조선에 보낸 '조선영토 인정서'. = 강연자료


김병렬 교수는 "안용복은 천민출신으로 자기 이름조차도 쓰지 못했으나 우리 영토주권에 대한 의식만큼은 뚜렷한 사람이었다"며, "누구에게 지시받거나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음에도 목숨을 걸고 일본을 두 차례나 왕래하며 우리 영유권을 주장하며 의사소통을 한 것으로 보아 일본어로 소통이 가능했음을 짐작케하며, 이는 안용복이 외국어소통 능력까지 겸비한 대단한 인물이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병렬 교수는 이어 안용복이 일본과의 협상과정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안용복은 일본과 협상을 하며 70해리에 달하는 울릉도와 육지의 거리를  30해리라며 거짓말을 했다"며 "안용복은 울릉도가 우리 땅에서 더 가까운 것을 강조하고 그래서 우리 영토임을 확실히 주장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강을 듣고 있는 150여명의 승객들. = 이정주 기자


한편, 특강에 참여한 150여명의 승객들은 생각지도 못하고 듣게 된 김병렬 교수의 특강이 평소 모르던 사실을 알게 해준 매우 유익한 강연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경주에서 일행과 함께 겨울 울릉도 산행을 마치고 온 최병미씨(여. 56)는 "승선 후 점심을 먹고 객실에서 쉬고 있는데 선내 방송을 통해 독도 특강이 있다는 말을 듣고, 6시간이상 소요되는 배시간이 지루해 별 기대 없이 참석했으나 강연을 듣고 나니 일본의 억지주장을 끝내기 위해서는 국력신장을 통한 국제사회의 발언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함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며 이런 특강은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이 들을 수 있도록 계속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이 행사를 마련한 ㈜울릉크루즈 김영기(남, 55) 홍보이사는 "울릉도를 오고가는 승객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하다 독도박사로 알려진 김병렬 교수의 특강을 하게 됐다"며 "특히 처음 실시하는 이번 강연에 역사교사 출신으로 전국시·도교육감협회장과 광주광역시교육감으로 12년(3선)을 재임한 장휘국 전교육감이 참석해 강연을 들은 후 본인도 영토주권을 위한 독도교육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를 계기로 향후 더욱 다양하고 내실있는 강연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독도 특별강연이 진행된 포항(영일만) - 울릉도(사동항)간 2만T급 울릉크루즈 페리선. = 이정주 기자



<김병렬 교수는>
1956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고려대학교에서 법학 박사학위 취득. 국방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 독도연구보존협회 이사, 대한국제법학회 이사, 경상북도 독도사료연구회 회장 등으로 활동. 광화문 도로원표에 국토 최극점인 독도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서울시에 요청해 삽입하는 성과를 거둠. 지금까지 펴낸 책으로는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 '백두산정계비의 비밀', '일본군부의 독도침탈사', '독도냐 다케시마냐', '이어도를 아십니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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