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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유일 흑자' 오아시스, AI 기반 리테일 기술 수출 '본격화'

서울·경기권 확장 따른 회원 수 1000만명 달성 '시동'…오는 23일 코스닥 입성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2.08 17:02:46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8일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중인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화려하게 '포장'하지 않은, 업(業)의 가장 기본인 상품과 서비스에 충실하면서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는 확신을 갖고 상장 출사표를 던졌다"

물류테크 기반 이커머스 선도 기업 오아시스(대표 안준형)가 '이커머스 1호 상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아시스는 8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사업내용과 기술 특징, 상장 후 성장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친환경·유기농 상품을 전문 소싱하는 기업인 오아시스는 지난 2011년 설립 후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열어 유통업력을 쌓아왔다. 이후 2018년 8월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 운영을 바탕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오아시스의 핵심 상품인 PB상품은 '유기농의 대중화'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양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면서 전체 매출액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국산 원료 사용과 함께 무항생제, 무농약, 친환경 등 엄격한 내부 기준을 통과한 상품들로만 구성됐다. 이에 상품 재구매율이 높은 충성 고객을 많이 확보했다.

오아시스는 효율적인 직소싱 유통구조를 구축해 유통마진도 최소화했다. 12년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 운영 레퍼런스를 통해 쌓은 강력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통해 중간도매상과 가공업체 등 중간단계를 제거했다. 

이에 더해 업계 유일 냉장·냉동·상온 합포장 구조를 갖춘 스마트 물류센터를 통해 포장비를 3분의 1 이상 절감하고 있으며, 모회사 지어소프트(051160)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IT 물류 솔루션 '오아시스루트'로 물류센터 확장·이전 비용도 절감했다. 

오아시스의 스마트 물류 시스템 ⓒ 오아시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 동시 운영을 통한 시너지도 장점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경험 데이터 축적을 통해 온라인 채널 홍보 효과 및 회원 유입을 유도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 동시 판매를 통한 업계 최저 수준의 재고폐기율(0.18%)을 달성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오아시스는 가파른 매출 성장과 회원수 증가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2022년 3분기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3118억원, 155억원으로, 이는 2021년 매출액 3570억원, EBITDA 125억원을 이미 능가한 수치다. 

회원 수도 2021년 87만 명, 2022년 약 130만명으로 연평균 55.8%씩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상장 후 오아시스의 1차 목표는 서울·경기권으로의 확장이다. 이를 통해 회원 수 1000만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회원 수가 130만명이라는 것은 현재의 약점이지만 미래의 강점"이라며 "적은 회원 수로도 흑자 비즈니스를 유지중인데 회원수가 10배로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어마어마한 매출 신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오픈마켓 회원 수의 개념과 달리, 반복적으로 계속 구매해야하는 신선식품 특성 상 실적 확대는 예견된 것이라는 의미다. 

이어 "일일 매출 30억원~40억원을 창출하는 물류센터 한 곳 당 건설 비용이 50억원~60억원 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시설투자비(CAPEX) 대비 회수기간이 매우 짧다"며 "플러스 알파로 추후 지방 쪽도 타깃팅하고 있다. 물류센터 확장에 많게는 수백 억 이상이 투여되는 시스템이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오아시스의 회원수·실적·EBITDA 추이 ⓒ 오아시스


이와 함께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으로 '오아시스루트' 고도화에도 집중한다. 이는 오아시스가 단순 유통 기업 뿐만이 아닌, IT 기술 기반 기업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부분이다. 

앞서 언급한 합포장 외에도 로봇팔에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인력 15명분의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안 대표에 따르면, 해당 AI 기술을 통해 로봇팔이 상자 크기를 식별하고 상자를 가로·세로로 쌓는 것은 물론, 권역별 자동 배분도 진행한다. 

자체 보유한 IT 기술을 기반으로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올해 상반기 출시할 계획도 발표했다. 현재 국내 무인매장은 셀프 바코드 시스템이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의 오프라인 무인매장 '아마존 고'가 자동 결제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오아시스가 내놓는 시스템은 AI 카메라가 360도 전방에서 물건을 인식해 자동 결제를 진행한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국내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아시스루트'와 무인 자동화 시스템은 향후 글로벌 진출에도 나선다. 무인 자동화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적용 가능하다는 확신 하에 계속해서 수출을 검토 중에 있다. '오아시스루트'는 지난 2020년 국내 출원과 등록을 마쳤으며, 미국·일본·동남아에 국제 출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국제 출원이 통과됐다. 

오아시스는 로봇팔에 자체 AI 기술을 적용해 인력 15명분의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 오아시스마켓 유튜브 캡쳐


안 대표는 ""오아시스"라는 브랜드명은 세계 어디서든 통하는 명칭을 고민하면서 지은 것"이라며 ""신선물류에 적합한 토종 리테일 테크를 수출하려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 실제로 해외 진출 기업들 중에서도 관심을 표현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의 캐치프라이즈는 '사랑받는 오아시스'다. 고객·주주·벤더·종업원등 모두에게 사랑받는, 단기가 아닌 고성장의 오아시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주분들 중에 전략적 투자자(SI) 분들도 많다. 그만큼 저희를 지지해주고 장기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다. 자본시장 투자자분들에게 피해 끼치지 않는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오아시스는 이번 상장에서 523만6000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밴드는 3만500원~3만9500원이며, 최대 공모 예정 금액은 2068억 원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7일과 8일 수요예측 진행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4일과 15일 일반공모청약을 거쳐 오는 23일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한편 오아시스는 구주매출이 30%에 달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공모주 523만6000주 중 157만1000주가 구주 매출이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오아시스의 IT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어소프트가 담당하고 있다. 구주매출로 지어소프트가 확보한 자금은 오아시스의 IT 개발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으며 1000억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있다. "상장 후 인수합병(M&A) 검토를 비롯해 급식사업과 같은 B2B(기업 간 거래) 사업과 퀵커머스 시장 진출 등도 염두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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