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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디지털 강화'…양극화 '심화'

업권간 자산 격차 '뚜렷'…지방 모바일뱅킹 비중 '12%'

이창희 기자 | lch@newsprime.co.kr | 2023.01.20 13:50:50

저축은행이 디지털화 전략을 추진하는 상황 속에 업권 양극화 현상 심화 문제가 지적된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저축은행권은 최근 '디지털화' 중심으로 변화하는 금융 트렌드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약에 힘쓰는 모양새다.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경험도 선보이는 등 미래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디지털 고도화의 경우 업권 총자산과 여신‧순이익 등 핵심 규모 대다수를 차지하는 수도권 소재 상위 저축은행에서만 이루어지고, 지방 소재 저축은행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업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고객 연령층 증대 위한 '디지털 전략' 

저축은행권에서 '금융 디지털화' 전략에 앞장서는 이유는 중‧장년층 금융소비자 위주로 집중하던 기존 영업 형태에서 MZ세대 청년층까지 고객 연령대를 넓히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 등 타 금융권과 경쟁 속  미래 경제와 디지털 생태계를 이끌어갈 핵심 고객층 목표로 다양한 플랫폼 전략이 요구되는 현시점을 돌파하기 위함으로 유추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MZ세대 금융플랫폼 이용행태 분석'에 따르면 디지털 생태계에 익숙한 MZ세대는 지점보다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금융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MZ세대의 86.6%의 경우 평소 금융거래 시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고, 최근 3개월 내 지점 방문 비중이 42.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MZ세대의 최근 이용 금융채널 분석 통계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특히 MZ세대가 지난 3개월 동안 사용해본 금융채널 중에서는 모바일 뱅킹 비중이 99.8%로 가장 높고 △자동화기기(ATM) 68.2% △인터넷뱅킹 50.2% △지점 42.2% 순으로 집계됐다. 영업점 부문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저축은행들이 디지털화에 집중하는 이유다.

저축은행 '디지털 전략' 선두 주자는 웰컴저축은행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018년 자사 생활금융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 업권에서 유일하게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사업에 참여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상상인그룹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뱅뱅뱅'과 '크크크'를 통해 듀얼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상상인그룹의 동일한 금융상품을 두 군데서 중복으로 가입할 수 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2021년 크크크 출시 이후 청년층 고객이 82%가량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에 금융 서비스 체험 기능과 게임 요소를 접목한 '애큐온월드(AcuonWorld)를 오픈했다. 이는 디지털 소통 채널 확장과 재미 요소가 강조된 참여형 콘텐츠를 적극 도입해 MZ세대 외 알파 세대까지 디지털 접점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애큐온월드에서는 애큐온저축은행 가상 지점 통해 화폐 개념의 '랜드머니'로 예금 예치나 대출 등 실제 금융 거래 시스템을 가상 체험할 수 있다. 

◆지방 저축은행, 규제 완화 必…"비대면 경쟁력 강화 지원할 것"

이같은 저축은행들의 디지털 발걸음에 업권 '양극화 현상' 문제가 지적된다. 실제 디지털화 여력이 가능한 저축은행은 수도권 중심의 상위 저축은행에 불과하다. 디지털 전략은 성장 동력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자산 규모가 낮은 지방 저축은행들은 모바일 뱅킹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경쟁력 차이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업권 간 자산 격차는 극심하다.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상위 10개 저축은행(△SBI △OK △한국투자 △페퍼 △웰컴 △애큐온 △다올 △상상인 △모아  △신한)의 지난해 3분기말 총자산은 73조452억원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집계된 저축은행 총자산인 136조5000억원의 54%가량을 차지하는 수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인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예금‧대출 서비스를 지원하는 저축은행 모바일 뱅킹은 총 32개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 소재 저축은행은 24개사, 그 외 지방은 8개사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저축은행들은 금융지주 계열사나 금융 자회사 여부를 제외할 시 자체 모바일뱅킹 보유사는 4개사에 불과하다. 전체의 12% 수준에 그친 수준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SB톡톡플러스'를 67개 저축은행 대상으로 비대면 영업을 지원하지만, 대출의 경우 대부분 예‧적금 담보대출 상품 위주만 취급하고 있다. 아울러 비교기능 부재와 앱 편의성이 저하되는 등 미약한 접근성으로 개선과 보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의무여신비율 규제도 지방 저축은행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다. 출범 당시 지역 금융기관 역할 목적으로 설립된 저축은행은 상호저축은행법시행령에 의거해 수도권 저축은행 50%, 그 외 권역은 40% 이상 의무적 여신영업을 해야 하는 의무여신비율 규제를 안고있다. 하지만 인구 감소와 지역 간 경기 상황 편차로 인해 성장 저하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둘러싼 관련 규제를 완화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 수행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주관한 '제4회 저축은행 서민금융포럼'에서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지방 저축은행 영업구역 내 의무여신비율을 현행 40%에서 30%로 인하 △정책서민금융상품에 대한 영업구역 내 의무대출비율 산정 시 가중치 부여 △지방 저축은행 영업구역 광역화 모색(부산‧울산‧경남+광주‧전라‧제주, 대전‧세종‧충청+대구‧경북‧강원 통합) 등을 제시했다.

중앙회는 계묘년 한 해 목표로 저축은행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위해 힘쓸 방침이다. 오화경 중앙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저축은행 디지털뱅킹 보안 강화와 인증체계 정비, IT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디지털뱅킹 서비스 고도화 등으로 비대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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