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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적은 이란' 대통령 발언에 여야 대립

민주당 "어이없는 일" VS 국민의힘 "성과 흠집"… 외교부 "한·이란 관계와 무관 견해 재차 강조"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3.01.19 16:39:39
[프라임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을 놓고 여야 정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UAE에 주둔하고 있는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UAE의 적,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외교부의 생각을 들어보겠다고 언급하면서 윤강현 주이란 한국대사를 부르는 등의 행보로 반발, 지난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도 여야 설전이 오간 바 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 연합뉴스

한·이란 의원친선협회장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부회장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에서 장병 격려 차원으로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줄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란과 UAE는 전쟁한 적도 없고 서로를 적으로 규정한 적도 없다"며 "두 나라간 평화로운 관계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마당에 제3국 대통령이 적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칫 우리나라가 이란을 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오해를 불러일으켜 한·이란 갈등 불씨가 될 수 있다"며 "정부는 역지사지의 마음과 진솔한 자세로 이란 측에 해명하고 필요하다면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우리나라 내에서 동결된 이란 측 자금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번 일로 악영향이 미치게 된다면 큰 손실"이라고 표했다.

다만, 의원친선협회에 소속된 홍석준·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입장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대에도 불구하고 협회 명의를 일방적으로 사용·발표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UAE 방문으로 300억불 투자를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얻고 있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장병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발언한 것을 놓고 침소봉대하고 왜곡해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UAE·이란 관련 발언에 대한 외교부 측 입장을 밝혔다. = 박성현 기자

외교부는 19일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했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우리나라 입장을 다시 한번 더 설명했다"고 발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 차관은 대통령 발언이 UAE에서 임무 중인 우리 장병에 대한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다"며 "한·이란간 관계를 비롯해 이란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임 대변인은 이란 측이 윤 대통령의 핵무장 발언을 놓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배한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한 것에 "근거가 없는 문제 제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NPT의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고, 이러한 의무 이행 의지에 변함없다. 이란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도 변함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임 대변인은 외교부 측이 설명한 것에 대한 이란 측 반응을 묻는 질의에 관해 "(이란 측 대사가) 본국에 우리나라 측 입장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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