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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신 기술 탈취?..롯데헬스케어, 스타트업 아이디어 '카피캣' 논란

알고케어, 법적대응 예고…롯데그룹 헬스케어 사업, 시작부터 '삐그덕'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01.19 00:28:36
[프라임경제]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제안했던 롯데헬스케어가 우리 사업 아이디어를 그대로 베껴 제품을 개발했다."

롯데헬스케어가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알고케어 측은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롯데헬스케어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18일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와 미팅에서 카트리지 방식 영양제 디스펜서 '뉴트리션 엔진'과 사업전략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도용해 '캐즐'을 출시했다"고 주장했다.

알고케어는 올해 3월 제품 출시를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박람회 'CES2023'에서 개인 맞춤형 영양제 디스펜서 '뉴트리션 엔진'을 선보였다.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 디스펜서 형태. © 알고케어


롯데헬스케어 역시 비슷한 영양제 디스펜서 제품인 '필키'를 신제품으로 홍보했다. 필키는 롯데의 헬스케어 커머스 플랫폼 '캐즐'(CAZZLE)과 연동된 영양제 디스펜서다. 

알고케어는 롯데가 CES에서 전시한 자사 제품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알고케어가 출시한 '뉴트리션 엔진'은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영양제를 제공하는 디스펜서다. CES에서 3년 연속 4개의 혁신상을 받을 정도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자체 생산한 영양제를 카트리지 형태로 디스펜서에 넣으면 영양제 구성과 섭취 방식, 교체 시기 등을 자동으로 계산해 영양제가 토출된다. 영양제는 카트리지 형태로 밀폐되기 때문에 최상의 상태로 보존이 가능하다.

롯데헬스케어의 '필키'도 마찬가지로 카트리지 형태의 영양제 디스펜서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롯데헬스케어가 자사 제품의 핵심인 카트리지 구조와 원리, 디스펜서 컨셉 등 아이디어를 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알고케어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10월 두 달 간 롯데벤처스와 롯데헬스케어로부터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제안 받고, 롯데헬스케어에게 개발 중이던 제품과 사업 전략 정보를 공유했다.

정 대표는 "2021년 10월 롯데헬스케어는 알고케어의 디스펜서를 보고 이거라면 앞에 있는 모든 것들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신들은 제품을 개발할 생각은 전혀 없고 롯데헬스케어 플랫폼에 알고케어 제품을 도입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말을 바꾸어 알고케어에 라이선스피를 줄테니 롯데헬스케어에서 런칭할 자체 제품을 만들겠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롯데헬스케어는 알고케어의 제품과 사업모델을 본 후,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들자 자신들이 직접 하겠다고 마음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알고케어 투자 논의는 중단됐고 롯데헬스케어는 알고케어와 비슷한 형태의 영양제 디스펜서 제품을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정 대표는 "알고케어의 카트리지 디스펜서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출시된 제품이 없는 고유한 모델"이라며 "알고케어가 개발하고 있던 시제품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영업비밀 침해 등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의 디스펜서-카트리지 구조. © 알고케어



롯데헬스케어는 이같은 알고케어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롯데헬스케어 측은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베낄 의도도 없고, 실제 만든 제품도 (알고케어의 제품과) 전혀 다른 상품"이라고 말했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디스펜서식 영양제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트렌드"라며 "알고케어와 사업 방향이나 타깃층도 달라 따라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최근 헬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 등 4대 신성장 테마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으며 롯데헬스케어에도 상당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나 헬스케어 사업은 롯데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분야다. 

롯데는 지주에서 700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3월 100% 자회사로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도 헬스케어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작업이었다.

이런 가운데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베꼈다는 비판은 롯데헬스케어의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한 관계자는 "알고케어 정지원 대표는 전직 변호사다. 변호사가 설립한 기업의 기술도 대놓고 탈취하는 걸 보고 겁이 난다"며 "정부는 당장 대기업 협업 모델을 늘리기 보다는 기술 탈취에 대해 엄벌하는 문화부터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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