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환경 우선" 실상은 D등급…ESG경영 민낯

2022년 환경부문 D등급 466개…전체 등급도 하락

안서희 기자 | ash@newsprime.co.kr | 2023.01.06 11:46:12
[프라임경제] 인류애를 기반으로 한다는 제약회사의 ESG 경영이 사실상 낙제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MZ세대들이 중요시 여기는 환경부문에서 D등급을 포함해 사회, 지배구조에서도 C나 D등급이 많았다. 

다. ⓒ 프라임경제

◆홀대받는 E(환경)부문

한국 ESG기준원이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상장기업 ESG 등급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문에서 D등급을 받은 기업 466개 중 제약 관련 기업은 30여곳이 넘는다. 문제는 이들 제약 관련 기업들이 환경부문 외에도 C나 D등급을 받아 전체 평가에서도 D등급이 많다는 점이다. △제일약품 △일성신약 △삼진제약 △CMG제약 등이다. 모든 등급에서 D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MZ세대 김 모(27)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 관련해 제약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ESG 경영에 이렇게 소홀할 줄 몰랐다"며 "말로만 ESG를 표방할게 아니라 실천을 보이는 기업이 됐으면 한다"고 일침을 놨다. 

제약 관련 기업 외에도 환경부문에서 다른 상을 수상한 기업이 D등급을 받은 경우도 있다. KG케미칼인데, 작년 한국표준협회가 선정하는 '2022년소비자웰빙환경만족지수'(KS-WEI) 요소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었다. 

소비자웰빙환경만족지수는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웰빙 정도를 △건강성 △환경성 △안전성 △충족성 △사회성 등 각 부문별 웰빙 만족도 1위 기업을 평가하는 인증 제도다. 

KG케미칼은 '녹스-K'로 요소수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됐다. 녹스-K는 디젤 차량 엔진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 기능을 갖춰, 대기환경 개선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2022년 KG케미칼은 ESG 기업 등급 환경부문에서 D등급을 받았다.  

사조씨푸드도 2022년 개정된 ESG 평가에서 환경부문 D등급을 받았다. ESG 등급 상향을 노리고 평가기관들과 전략적으로 소통해 2020년 D등급에서 2021년 C로 등급을 상향했는데, 2022년 다시 D등급으로 내려앉았다. 

◆개정된 평가모형, 환경부문 강화

한국 ESG기준원의 ESG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의 7단계로 평가된다. 

2022년 3개 부문 통합 평가결과 A+등급은 2021년에 14개 기업에서 2022년에 5개 기업으로, A등급도 171개 기업에서 116개로 줄어들었다. B+등급도 136개에서 124개, B등급도 211개에서 76개, C등급도 221개에서 195개로 감소했다. 

반면 D등급은 12개에서 256개로 늘어났다. 특히 환경부문에서만 D등급을 받은 기업은 466개 이른다. 이렇게 최하위 D등급이 급증하면서 평가모형 개정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의 ESG 평가는 한국ESG기준원이 2011년도부터 시행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지배구조와 환경을 강화한 개정 평가모형을 운영중이다. 

개정된 지배구조는 기존 5개 대분류를 4개 대분류(△이사회 리더십 △주주권 보호 △감사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로 재편했다. 먼저 해외모범규준과 가이드라인의 적합성도 따진다. 또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 직접 소통 등도 중요 평가기준이 됐다.  

환경 모범 부문에서는 △리더십과 거버넌스 △위험 관리 △운영 및 성과 △이해관계자 소통 등 4개 분류체계로 재편했다. 전사적 위험관리 프로세스에 환경경영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지기 위해서다. 

한국ESG기준원 선임연구원은 "국내·외적으로 기후변화·순환경제 등 글로벌 이슈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과 기회의 파악 및 선제적 대응 관리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라며 "친환경 설계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구현을 위한 방안 제시 여부도 평가항목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개정 전에는 환경인증을 1개만 획득해도 일정 수준의 등급를 받을 수 있었다"라며 "개정 이후에는 기업들의 환경 활동이 꾸준히 공개‧제시되어야 하는데, 일부 기업들이 이를 간과해 D등급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D등급 평가와 관련해 KG케미칼 관계자는 "2022년에는 ESG경영을 담당하는 직원의 퇴사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라며 "올해 ESG 등급에서는 적어도 B에서 B+이상 목표를 정했고 현재 TF팀을 구성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