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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與, 조직위원장 임명 놓고 비윤 솎아내기 논란

조직위원장 임명, 사실상 공천권 가진 당협위원장 내정… '당내 입지 강화 목적?'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2.12.29 15:45:52

국민의힘은 29일 42곳의 조직위원장 임명 대상자를 발표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29일 비어있는 사고 당협 68곳 중 42곳의 조직위원장을 의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친이준석계로 분류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공모에서 탈락하면서 내부 갈등도 가시화됐습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발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의 SNS계정으로 "지방선거 때 다들 쉽지 않았다고 했던 동대문구청장 선거에서 구청장 후보, 기초·광역 후보와 함께 12년 만의 승리를 이끌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내정된 조직위원장도, 모두 다시 하라고 해서, 당인으로서 모두 따랐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인지도와 경쟁력, 동대문구민과 당원이 아니라 친윤만 아는 인지도와 경쟁력인 것 같다"며 "여름철 내내 게을렀던 돼지가, 가을 추수철과 겨울에 당연한 듯 다른 동물에게 본인 몫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던 '탐구생활' 우화가 떠오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두드릴수록 단단해지는 강철처럼, 밟힐수록 영글어지는 보리밭처럼 저는 꺾이는 일은 없다"며 "그럴 것이라면 시작도 안 했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처음부터 조강특위의 활동에 대해 솎아내기라는 우려가 많았다"고 밝히면서 마포갑 당협위원장을 비워둔 것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김웅 의원은 "허은아의 잘못은 권력에 아양 떨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면접을 통해 비교해봤는데 김경진 전 의원은 지역구 출신 의원이기에 지역구를 관리한 경험이 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왜 조직위원장 임명 관련으로 촉각을 세울까요? 이유는 조직위원장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인 거죠.

국민의힘 당사. ⓒ 연합뉴스

조직위원장은 각 지역구의 총책임자인 당협위원장의 직무를 대신하는 직책입니다.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조직위원장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받기 전, 각 당원협의회 구성원(당협부위원장, 협의회장 등)간 회의를 거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조직위원장에서 당협위원장으로 되지 않은 사례가 없다"며 "사실상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됐다는 것은 당협위원장이 됐다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정당법에 따라 각 지역구별로 존재하는 지역위원회(민주당, 정의당 등 진보계열)·당원협의회(국민의힘 등 보수계열) 대표인 당협위원장이 된 것으로 당내 입지도 크고, 기초의원 공천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친윤계 조직위원장을 통해 비윤계를 몰아낼 수 있다는 해석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6일 마지막 혁신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 연합뉴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24일 본인의 SNS계정으로 "당협위원장을 지역 당원 직선으로 선출하게 하자"고 주장한 바 있었습니다. 이는 전당대회 룰을 여론조사 30%, 당원 투표 70%에서 당원 투표 100%로 바꾼 이유가 당원 의사를 묻기 위함이 아닌 특정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 아닌가라는 지적이죠.

또, 혁신위원장이었던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6일 마지막 회의를 주재하면서 △공관위 기능 일부 윤리위 이관 △국회의원 정기평가제 도입 △비례대표 공천 이원화 △당원 교육시스템 정비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평가 확대 및 공천 부적격 기준 강화 △온라인 당원투표제 및 정책발안제 도입 △상설위원회 개편·특위 활성화 등의 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안은 현재 비대위원회의 의결만 남은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결국, 혁신안 의결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흥행도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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