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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자동차결산①] 점유율 90% 육박 현대차·기아, 독주체제 굳건

꾸준한 신차 출시·전기차 시장 공략…부품난 점진적 완화로 높은 대기수요 해소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2.12.27 14:59:31
[프라임경제] 2022년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성적표가 완성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에게 2022년은 각자도생하기 바빴던 한 해였다.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지난해 초 본격화된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지금까지도 걸림돌로 남아있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커져가는 정치·경제적인 위협 요인들도 상당했다.  

그럼에도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이 점진적으로 완화됨에 따른 공급 확대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내실 있는 판매전략 등으로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갔다.

이들에게 내수시장은 판매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홈그라운드다. 동시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보루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생존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홈그라운드인 내수시장은 그야말로 빈익빈부익부였다. 위기 속 브랜드별 희비가 더욱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누구는 웃고 누군가는 울었다.

각각이 마주한 열악한 상황들 탓에 크고 작은 논란에 고충을 겪기도 한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 이에 올 한 해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행보를 정리해봤다.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내수판매량은 125만69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만4213대)에 비해 10.4% 감소했다. 내수시장이 암울하고 어려운 환경들로부터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브랜드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위협을 받았다.

캐스퍼 외관은 당당함과 견고함을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 현대자동차


올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꾸준한 신차 출시와 전기차 시장 공략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현대차·기아의 시장점유율은 88%를 넘어섰다. 그야말로 국내 자동차시장이 현대차·기아의 독무대가 됐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올해 1~11월 전년 대비(66만726) 6.4% 감소한 61만8497대의 누적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세그먼트별로 살펴보면 RV 누적판매가 전년 대비 2.4% 소폭 증가한 19만6059대로 브랜드 전체 실적을 이끈 반면, 승용 누적판매는 19.8% 감소한 16만2828대에 그쳤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90, GV60 등이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3% 감소한 11만984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에게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준 모델로는 캐스퍼가 꼽힌다. 올해 1~11월 4만4493대를 판매한 캐스퍼는 지난 11월에만 5573대를 판매했다. 이는 2021년 9월 출시 이후 월 최다 판매를 기록이다.

아울러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한 모델들을 보면 △포터 8만3169대 △그랜저 5만8113대 △아반떼 5만508대 △팰리세이드 4만5393대 등 전체 라인업에서 골고루 실적을 책임져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랜저가 올해는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 11월 출시된 7세대 그랜저의 사전계약이 1년 치 판매량에 가까운 11만대를 넘어서며 흥행 역사를 새로 쓰는 등 세단 시장에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세,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확대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상황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 전략 등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쏘렌토. ⓒ 기아


이와 함께 기아는 1~11월 내수시장에서 총 누적판매량이 전년 동기(48만7227대) 대비 0.7% 소폭 증가한 49만532대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는 EV6 및 신형 니로의 신차효과와 더불어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으로 주요 SUV 모델들의 대기수요가 일부 해소된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기아는 내수시장에서 RV의 인기가 치솟으며 완성차업체 간 RV 라인업 보강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아 RV 라인업의 11월까지 누적판매는 전년 대비 10.9% 증가한 26만3480대를 판매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RV 명가로 자리 잡은 기아는 현재 △니로 △셀토스 △스포티지 △EV6 △쏘렌토 △모하비로 이어지는 SUV 풀 라인업은 물론, 승합차 모델인 카니발을 포함해 총 7개의 RV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11월까지의 누적판매량에서는 6만1509대를 판매한 쏘렌토가, 전년 대비 성장률에서는 61.3%를 기록한 니로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런 RV의 성공가도와 달리 기아의 세단 판매량은 K시리즈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K9(5981대)만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1.8%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K3(1만8792대) △K5(2만8931대) △K8(4만578대)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4% △46.3% △5.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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