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에 띄는 그녀들 시즌2 포스터. ⓒ LG헬로비전
[프라임경제] 올해 4월, 여성들의 도전을 다룬 휴먼 다큐 프로그램이 첫 공개됐다. 일반인들의 작은 도전과 성공, 그녀들의 노력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은 작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응은 뜨거웠다. 7개 PP사 시청률이 최고 2%대를 기록했다. 매주 1명씩 5회 방송으로 시즌1에서는 12명의 눈에 띄는 그녀들이 소개됐다. 성공에 힘입어 10월부터는 시즌2가 방송중이다.
성공의 비결은 뭘까. 플랫폼사업자-pp채널간 협업을 통한 반전에 있다. 주체는 케이블공동제작협력단이다. 눈에 띄는 그녀들은 이 협력단의 올해 첫 작품이다. 단순 OTT 제공을 넘어 △미디어 △커머스 △지역정보 분야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새로운 장르를 써 내려 간다는 목표의 첫 걸음이다.

이평수 LG헬로비전 PD가 지난 22일 서울 상암동 LG헬로비전 본사에서 '눈에 띄는 그녀들' 시즌2를 소개하고 있다. ⓒ LG헬로비전
'눈에 띄는 그녀들'은 '여성'이란 키워드에 특별한 인생을 담았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현실을 살아가면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성들의 삶. '갓생'을 살아가는 그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이평수 PD가 과감 없이 털어놨다.
이 PD는 LG헬로비전에 입사한 지 8년차로 올해 16년차 PD다. △대학토론배틀3,4 △북유럽 △팔도밥상 플러스 등 다큐·예능·교양을 넘나들며 연출했던 그는 "편견을 깬 여성들을 조명해 일반인들에게 건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눈에 띄는 그녀들은 PD 15명, 작가 10명 이외에도 총 30명 정도 스태프들이 매주 5회 분량 다큐를 만들기 위해서 매달린 작품이다. 하지만 지역 채널 특성상 시청자에 한계가 있었다. 늘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 부분을 PP사와의 협업을 통해 많이 해소시켰다.
다음은 이평수 PD와의 일문일답이다.
-'눈에 띄는 그녀들' 탄생 비화는.
세상에 눈에 띄는 여자들은 많다. 문득 저 분들과 함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시작이 됐다. 모두가 성평등을 외치지만 아직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자다움'이란 단어를 빼고 '나다움'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주목했다. 그래서 아이템도 특별한 것에 포커스를 맞춰 기획과 취재에 임했다. 일반인들 그리고 시청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눈에 띄는 그녀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사로잡지 않았나 쉽다.(웃음)
-시청자 중 20~30대 연령층이 많았다. 그 이유는.
방영된 지역채널이 중장년층을 겨냥한 채널이다. 처음 취지는 내 자식을 보는 느낌으로 접근을 해보자였지만 시즌1 시청자층 분석 결과 20~30대가 많았다. 특히 남성 비율이 높아 신기했다. 채널 정통성은 배제하고 타겟팅을 20~30대로 생각했다. 사실 20~30대는 취준생이 많다. 또래들은 다 취업 준비하고 있는데 이 친구들은 25톤 트럭 몰고 산에 가서 나무 깎고… 우리 때는 대기업 입사가 목표였다면 이 친구들은 자기 행복을 목표로 살아간다. 20~30대 공감대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나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채널 연령층이 낮아졌다.(웃음)
-주인공 선정 기준은.
첫 번째로 △선장 △목수 △트럭커 △레이서 등 남성비율이 많은 직업군을 나열한 후 여성을 대입했다. 해당기관을 통해 여성 근무자가 있는 지 확인 후 전화 섭외로 만났다. 또 유튜브나 인터넷으로 접한 경우도 있다.
-시즌1과 시즌2 차별점을 둔 부분은.
시즌1에서 젊은층의 주목을 받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에 시즌2는 해당 인물의 연령을 좀 더 낮춰서 시작했다. 아울러 젊은 친구들이 소고할만한 포인트가 무엇인가에 포커스를 설정했다.
-플랫폼과 PP간 동반 성장 사례로 주목받았다. 협업의 장점은.
채널이 지역적으로 국한돼서 나가는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PP에 송출이 되면 프로그램을 알리는데 효과적이었다. 단순히 중계하는 플랫폼이 아닌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P로서 같이 협업할 수 있는 좋은 신호탄 같은 느낌이다. 우리나라를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콘텐츠 공동 제작에 대한 트렌드가 생겨났다. 다양한 회사들이 참여하면서 제작비도 줄이고 콘텐츠 질을 높이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이런 콜라보를 많이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는.
2명 정도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에 두 명 밖에 없는 아보리스트(수목관리사)다. 보수는 한없이 적은 금액이지만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의 말 중 "나무는 우리에게 평생 모든 것을 내어주잖아요. 근데 사람은 나무에게 무얼 해줄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두 번째는 25세 25톤 트러커다. 아빠, 동생, 주인공 모두가 25톤 트럭 드라이버다. 또래 친구들이 취업을 고민할 시기에 아빠의 권유로 시작된 트럭운전사의 길에 들어섰다. 주변의 험담도 있었지만 이겨내고 당당히 트럭을 운전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했다. 이처럼 자신만의 길을 당당히 걷는 여성들을 보면서 제작자로서 건강한 에너지를 많이 얻게 되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은.
남성들이 주인공들 연락처를 물어보는 댓글을 보며 웃었던 기억이 있다.(웃음) 또 의미있던 댓글 중에 "성공이란게 돈을 많이 버는 걸로만 생각했었는데 자기만의 길을 꿋꿋이 가는 거 보고 되게 많이 느꼈다. 내 자식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라는 댓글을 보고 힘이 많이 났다.
-지역채널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고민과 앞으로의 계획은.
가족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그 기능이 약화됨에 따라 전통적인 가족의 역할이 부재한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지역채널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플랫폼, 가장 잘 아는 우리지역 우리 가족의 이야기에 더욱 귀 기울여 시청자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눈에 띄는 그녀들은 LG헬로비전 유튜브에도 공개되고 있다. 연예인, 셀럽 위주의 콘텐츠가 아닌, 일반인 콘텐츠인데도 1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이평수 PD는 “시즌2 역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플랫폼과 PP의 시너지로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나갈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