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 3종목 승리 '무패 행진'

올해로 4회째…한국, FIFA·철권·에이펙스 레전드서 압도적 기량 선보여

김소미 기자 | som22@newsprime.co.kr | 2022.12.14 13:30:05

지난 12일 서울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제4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이 개최됐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카타르 월드컵서 한국 대표팀은 기적같은 열정을 보여주며 원정 16강이라는 쾌거를 보였다. 이러한 열기가 식기도 전에 우리나라 장애인들이 e-스포츠에서 일본을 잇따라 격파하며 열기와 환호를 이어갔다. 

지난 12일 상암 e-스포츠 명예의전당. 시각 장애인을 포함한 11명의 우리나라 장애인 선수가 모였다. '제4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을 위해서다. 이 대회는 지난해 7월 17일 처음 시작됐다. 국경없는 사회적 가치 전파를 위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한일간 문화교류와 장애인 복지 증진 도모를 위해 시작됐다. 프라임경제가 주관하고 'e-스포츠 IBC위원회(공동위원장 이종엽·카키모토 사토미)가 주최한다. 

이종엽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대회는 게임종목을 다양화해 보다 많은 저변 확대와 참여도를 위해 노력했다"라며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일 양국의 16강 진출 쾌거를 기념한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대회는 한국과 일본, 각 나라에서 선수들이 ZOOM을 통해 게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토너먼트 선발전을 통해 확정된 강민서·이건형·이도윤(FIFA22), 전석·김덕문·이주영·안상원·박지호(철권7), 유경성·박민성·용혁(에이펙스 레전드) 등 11명이 참여했다. 

FIFA 22 종목에서 △강민서 △이건형 △노언승 선수가 일본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 프라임경제

첫 출발은 FIFA 22 종목이다. △강민서 – 야나가와 유토 △이건형 – 수지 리쿠 △노언승 – 미츠타니 히사시 선수 등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경기 결과는 한국 선수들이 압도적 기량을 내세워 '3전 2승1무'로 승리했다. 특히 기선 제압을 위해 첫 번째 경기에 도전한 '한국 에이스' 강민서 선수는 화려한 개인기와 패스, 결정력을 앞세워 상대를 '2대0'으로 격파,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기세를 이어간 이건형·이도윤 선수 역시 각각 1대1, 5대0으로 이기면서 대회 축구 종목 '4연패'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두 번째 종목은 '철권7'이었다. △전석 – 이와사키 유야 △김덕문 – 후쿠야마 쇼고 △이주영 – 이노우에 슈니치 △안상원 – 미야지마 타카시 △박지호 – 타지마 치에 선수 간 대결로 진행됐다. 이 종목 역시 3회 대회 당시 '5전 전패' 치욕을 맛본 일본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음에도 한국 선수들의 승기를 꺾지 못했다. 3승2패로 한국이 승리했다. 

에이펙스 레전드에는 △유경성 △박민성 △용혁 선수 3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해 우수한 기량을 뽐냈다. ⓒ 프라임경제

'스페셜 매치'인 에이펙스 레전드는 일본 현지 인기게임으로 추가됐다. 기존 종목인 FIFA나 철권은 단순히 게임 내 '친구 초대' 등 방식으로 어렵지 않게 한·일간 매치가 이뤄진 반면 에이펙스 레전드는 게임 구조상 매치 성사가 쉽지 않았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대회 관계자는 "에이펙스 레전드는 최대 60여명이 참여하는 배틀로얄 장르로, 원하는 상대와만의 매치가 사실상 쉽지 않다"라며 "이번 대회를 위해 커스텀 모드 권한을 부여한 EA코리아 측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아레나 모드 파티 크래셔 3선승제로 진행됐다. 탁구 등과 같은 듀스 방식이며, 9라운드 서든데스 모드로 실시됐다. 

일본 현지 내 최고 인기게임이라는 점에서 일본 측 우세가 전망됐다. 하지만 한국의 유경성·박민성·용혁 선수가 일본의 아키히로·수지 리쿠·후쿠야마쇼고 선수를 상대로 듀스 진행없이 3대0 완승이라는 기량을 선보였다.

장애인 e-스포츠는 장애별로 참가가 제한된 일반 장애인 스포츠와 달리 어떤 장애인지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다는게 차별화 부분이다. 실제 제3회 대회부터 참가한 전석(철권7)·김덕문(철권7) 선수는 시각장애에도 불구, 소리로만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높은 기량을 바탕으로 선수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줬다. 

김덕문 선수는 "소리와 직감만을 통해 게임에 임하고 있어 다른 선수에 비해 조금 불편한 건 사실"이라며 "이번 대회에 참석하고 승리했다는게 매우 감동적으로 다가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보다 다양한 캐릭터와 기술을 연마해 다음 대회에도 꼭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건 FIFA 종목에 참가한 이도윤 선수다. 왼손에 장애가 있어 한 손만 사용한다. 뛰어난 개인기와 패싱력을 뽐내며 무려 '5대0'이라는 점수로 완승을 거두면서 환호성을 불러 일으켰다. 

대회에 참석한 선수들은 일반 e-스포츠 선수들과 달리 출전을 위해 틈틈이 개인 시간을 투자해 얻어낸 높은 경기력으로 장내를 들썩이게 했다. 또 고조되는 열기와 환호 속에서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조성됐다. 경기 이후 진행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대에 대한 예우와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강민서 FIFA22 선수는 "지난 대회와는 달리 일본 선수의 기량이 높아져 패스 플레이가 어려웠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은 매회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취지에 공감한 후원사도 증가하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제4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은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프라임경제 유튜브 공식 채널 'TV프라임'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