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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중소기업, 지식서비스업계 '해외서 활로 찾는다'

K-열풍 타고 수출역군으로 발돋움…정부 지원은 아쉬움

안서희 기자 | ash@newsprime.co.kr | 2022.12.08 20:40:51
[프라임경제] 수출은 대한민국 경제 버팀목이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요인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11월 수출은 51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줄었다. 지난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다. 

이런 위기 속에서 오히려 빛을 발하는 벤처기업들이 있다. 바로 △K-POP △K-드라마 △K-무비 △K-뷰티 △K-푸드 흐름에 합류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면서 수출 역군으로 발돋움한 국내 중소기업들이다. 특히 원자재 부담이 없는 지식서비스 산업은 효자업종으로 꼽힌다.

지식 서비스 기업 다비다와 원스글로벌이 해외시장 개척으로 아시아를 넘어 중동 및 남미까지 진출했다. ⓒ 다비다, 원스글로벌


◆아시아 넘어 미국‧중남미 진출 잇따라

활발하게 시장을 개척해 나가며, 아시아를 넘어 중동 및 남미까지 진출한 기업은 다비다이다. LIMS 엔진 기반의 △양방향 화상 교육 플랫폼 '지니클래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합친 제품 '지니펜' △올인원 교육용 로봇 '지니봇'을 개발 및 판매하는 K-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다비다는 2020년 6월 폴란드에 '지니봇' 수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0만불 이상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10월에는 태국에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최근 개발 완료한 양방향 화상 교육 플랫폼 '지니클래스'와 실시간 연동되는 '지니펜'으로 △브라질 △에콰도르 △남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까지 계약 및 MOU를 체결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에콰도르 △페루 △파나마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를 아우르는 출판기업과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에콰도르의 국정 교과서와 청소년 문학도서 등을 출판, 교육하는 기업 EDINUN이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ALLK과도 지난 9월  200만불 MOU를 체결했다. 12월에는 다비다의 파트너로써 40만불 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한 KOTRA에서 주최한 BOOM UP 행사를 통해 멕시코 KIUBIX와 비즈니스 매칭돼 파트너쉽에 대해 논의 중이다.

'지니봇'은 코딩, STEAM 및 인공지능 교육을 레벨에 따라 배울 수 있는 교육용 로봇이다. 방향카드를 지니봇에 읽힌 다음 재생을 누르면 방향에 맞게 길을 찾아가는 지니봇을 통해서 쉽고 빠르게 코딩을 익힐 수 있다. 

'지니펜'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융합 제품이다. 양방향 화상 플랫폼 '지니클래스'와 실시간 연동돼 종이에 쓴 글을 플랫폼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손으로 쓴 글이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된다. 대표 해외 화상 교육 기업인 줌(ZOOM)과의 차별점은 양방향 화상 플랫폼인 지니클래스가 '교육용 디바이스'와 실시간 연동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학생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선생님과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고, 원격 평가, 분석을 통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지니펜' 뿐만 아니라 '지니봇'을 통한 코딩 수업에서도 가능하다. 학생들의 궁금증과 실수를 바로 잡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해외 기업에게 선택받은 이유다. 올해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매출에 변화를 주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폴란드 △이탈리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및 많은 해외 계약으로 200만불 이상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김수철 다비다 이사는 "중동과 남미와의 독점계약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며 "모든 국가가 미래 교육에 대해 고민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교육부 대상으로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며, 에콰도르의 경우 국정 교과서를 담당하는 출판사와 계약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seed 투자 및 Pre-A 투자 유치한 커넥트디아이도 작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커넥트디아이는 의약품 정보 문의에 약사 상담이 가능한 '약꿍톡' 서비스를 미국 메릴랜드 총한인회(이하 MD한인회)와의 업무체결로 지난 5월 미국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도와준 이는 정현숙 MD한인회장이다. 재외국민을 직접 만나 홍보할 방안을 고민하다 정 회장과 연락이 닿았다. 정 회장은 앞서 약꿍톡을 체험해본 후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중이었다. 이후 '미주총연 2022 LAS VEGAS 합동대회'에 스폰서 기업으로도 참여하는 등 글로벌 체인약국과 협업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히 하고 있다.

커넥트디아이는 2024년까지 아시아 의약품 DB 구축을 목표로 △일본 △베트남 △필리핀 데이터를 먼저 론칭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약국 체인 및 EMR사 등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업체들과 계약해 의약품 데이터의 활용 사례와 가치에 대해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커넥트디아이는 국내 약 7만여개의 의약품에 대한 △부작용 △효능·효과 △허가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병원·제약회사·약국 등 의약품 정보를 다루는 기관마다 상이한 데이터들을 매칭해 하나의 의약품을 다양한 코드로 조회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서비스 수출 추이 그래프(단위 억 달러). ⓒ 기재부


◆정부 지원은 아쉬움…"기존 대기업과의 연계 필요"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액은 2018년 1000억달러를 돌파한 뒤 매년 1000억달러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 수출을 보면 1212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약 15.7%를 차지했다. 운송·건설업 중심에서 여행·지식재산권·사업서비스·콘텐츠 분야로의 수출 성장도 빠른 상황이다. 

문제는 정부·지자체의 지식산업 기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단편적이거나 일시적인 게 대부분이다. 이러다 보니 계약 실패는 중소기업에게 엄청난 부담과 타격이다. 

해외 진출한 A기업 관계자는 "해외 계약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대표와 직원이 1명~2명이 있어야 진행이 가능하다. 현지에서 진행되는 미팅과 스케줄, 한국에서 일어나는 백업 등 예상하지 못한 일이 많다. 그런데 정부 지원은 대표 혼자 가는 경비지원 정도밖에 안 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사실 우리나라는 부족한 자원으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게 수출 실적을 논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운 중소기업과 이미 해당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의 사업 연계를 위한 기업 매칭 등의 기회가 생긴다면 해외 시장 진출의 위험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며 희망 사항을 전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해외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기회비용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면 국내 서비스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더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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