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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회용품 퇴출' 규제 강화…제지·친환경주, 웃음 이어갈까

2019년 이후 첫 확대 조치 "지속 확대 전망에 긍정적" vs "수정 가능성 염두해야"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2.11.25 18:41:13

지난 24일부터 편의점과 같은 소매점을 포함해 백화점과 같은 대규모 점포와 식당·카페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 제한이 강화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붙은 안내문.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에 따른 자원낭비와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칼을 꺼내들었다. 지난 24일부터 편의점과 같은 소매점을 포함해 백화점과 같은 대규모 점포와 식당·카페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 제한이 강화됐다. 제재 대상이 늘어나고 제공 금지가 판매 금지로 까지 확대되자 제지·친환경 관련주가 증시에서 반등하며 새로운 테마주로 자리했다.

정부가 '일회용품 퇴출'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23일 환경부는 △집단급식소 △식품접객업(일반·휴게음식점, 제과점, 유흥주점 등) △(즉석)식품제조·가공업 △목욕장업 △대규모 점포 △체육시설 △도·소매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일회용품 사용 규제안을 발표했다. 

해당 규제안에 따라 기존 무상 제공을 제한했던 일회용 비닐봉지와 쇼핑백, 응원용품이 판매금지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우산 비닐 등도 사용할 수 없게 규제 폭을 넓혔다. 반면 종이재질의 봉투·쇼핑백은 사용 가능하다. 

지난 2019년 대형 매장에서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된 이후 시행된 첫 확대 조치에 업계는 혼란스러운 모습이지만, 제지·친환경 주들은 수혜를 누리며 웃음짓고 있다. 이는 단순 일회성 이슈가 아닌, 시행이 공표된 정부 정책 이슈라는 점에 장기 수혜 기대감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림SP(001810), 무림페이퍼(009200), 무림P&P(009580) 등 무림그룹주는 지난주 대비 각각 8.05%, 5.59%, 3.05% 올라섰다. 무림SP는 고부가가치 특수지 부문에서, 무림페이퍼는 친환경 종이부문에서, 무림P&P는 표백화학펄프 부문에서 각각 국내 용지업계 선두기업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림SP의 자회사인 무림페이퍼는 생분해성 종이를 제조하고 있으며, 최근 냉동식품에도 적용 가능한 새로운 종이 포장재 '네오포레 플렉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특히 생분해성과 재활용성을 겸비한 종이 빨대용 원지 네오포레 스트로우는 미국·유럽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안전성을 인정받은 이력이 있다. 

한창제지(009460)는 국내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자연물질(PLA, Polylatic acid)을 사용해 친환경 종이컵인 '에코피스컵'을 개발한 이력이 주목받았다. 해당 종이컵은 미생물에 의한 100% 퇴비화가 가능하다. 특히 미국 생분해성 인증과 유럽 친환경 인증 취득은 물론, 미국 FDA의 식품 안정성 통과도 마치며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골판지 제조사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골판지와 골판지 상자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대영포장(014160)과 태림포장(011280)은 지난주대비 각각 20.70%, 10.35% 뛰었다. 골판지 포장 사업은 높은 운송비용과 특정 인쇄 사양으로 인해 내수산업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포장 수요 지역에 분산 분포하는 지역 산업적 특성도 지니고 있다. 

삼륭물산(014970)은 지난주 대비 4.14% 상승폭을 기록했다. 삼륭물산은 자회사 SR테크노팩이 지난해 미국 FDA로부터 친환경 소재 'GB-8'에 대한 인증 받은 이력이 있어 친환경 포장소재 관련주로 분류된다. 해당 소재는 알루미늄박을 대체해 폐기물 감축 효과도 있으며, 지난해 국내외 7개 식품 브랜드에서 GB-8을 적용해 약 130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영풍제지(006740), 국일제지(078130), 아세아제지(002310), 한솔제지(213500) 등도 지난주대비 각각 19.06%, 4.16%, 3.79%, 3.27%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포장·제지 관련주들의 계속된 반등에 대해 "일회용품 규제 정책이 단순한 일회성이 아닌, 앞으로도 그 규제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지 및 친환경 소재 관련주들의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관련 범주에 속한 모든 업체가 다 상승하는 것은 아닌 만큼 해당 업체의 주요 영위 사업에 대한 분석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라는 입장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단순 일회성인 이슈는 아닐 것임은 분명하지만, 계도기간에 대한 혼란 유발 등 다소 불완전한 모습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정부 정책의 수정 가능성도 배제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로 일회용품 규제가 본격 시행된 다음날인 25일 관련주들은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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