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1조클럽 증권사, 올해는 메리츠證만?

부동산 PF 선제적 대응이 효과…미래·한국·NH·삼성·키움은 수익 급감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2.11.25 14:28:20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올해 증시가 약세장을 보이면서 '1조클럽' 증권사가 한군데도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린 증권사는 모두 5곳(미래·한국·NH·삼성·키움)이다. 이들이 밀려나면서 대신 자리를 꿰찰 메리츠증권(008560)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에셋 4분기 실적 ‘당락 좌우’…한국·NH·삼성·키움 '희박'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던 미래에셋증권(006800)·한국금융지주(071050)·NH투자증권(005940)·삼성증권(016360)·키움증권(039490) 5곳은 올해 모두 1조클럽을 유지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 9712억원 △한국금융지주 8626억원 △삼성증권 6973억원 △키움증권 6800억원 △NH투자증권 51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은 작년 대비 반토막 수준의 실적이다.

그나마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4분기 24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면 1조클럽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 결국 4분기 실적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지만, 시장은 회의적인 분위기다. 4분기 컨센선스가 2010억5000만원을 바라보고 있어서다.

증권사 수익 급감은 올 초부터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부진이 이들의 돈줄을 마르게 만들었다. 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축소되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손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리테일 수수료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80도 바뀌었다. 특히 리테일이 강점이었던 키움증권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지만, 1년 만에 1조클럽에서 방을 빼게 됐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5684억원으로 전년 동월(11조7538억원) 대비 35.45% 급감했다. 올해 1월 11조2837억원으로 출발한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월 10조8667억원, 9월 7조6956억원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줄을 이었지만, 올해는 IPO 시장마저 침체기로 돌아섰다. 증시 부진으로 인해 제값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된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까지 겹치면서 각 증권사가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을 낼 리스크도 커졌다.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원, 중소형 증권사 지원 3조원 등 긴급대책에도, 위기감은 잔존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역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하락장세로 인해 잔치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며 "결국 올해는 누가 더 장사를 잘했는지 실력이 여실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PF 효자…"빈틈 노린 사업 이제야 빛발해"

올해 어려운 증시상황이 지속됐기에 메리츠증권의 1조클럽 입성은 업계로부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94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1조클럽을 목전에 두고 바라만 봐야 했다. 

당초 증시 부진과 IPO 흥행 실패 등 어려운 업황으로 인해 올해 메리츠증권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메리츠증권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1조클럽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1조20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234억원과 전망치인 4분기 1970억원까지 더한 결과다. 전망치대로 실적을 거둔다면 메리츠증권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게 된다.

메리츠증권의 이러한 호실적은 부동산 PF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PF 부문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PF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했기에 가능했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대출 95%가 선순위 채권으로 구성돼 부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채권 시장 변동성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올 초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 가격이 하락할 것을 대비했다. 이에 채권 비중을 줄이면서 손실을 방어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전 국내 증권사들이 부동산 PF에 사업 비중을 두지 않았다"며 "이러한 빈틈을 노린 메리츠증권이 시장을 선점하며, 부동산 PF로 이제야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