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카메룬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붉은 악마가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지난 20일 막을 올렸다. 경기는 우라나라 시간으로 저녁과 새벽에 열린다. 이럴 때 빼놓으면 섭섭한게 치킨과 맥주다. 주식시장에도 이같은 치맥이 월드컵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월드컵 등 특수한 시기에만 반짝 급등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교촌·제주맥주 20% 이상 '껑충'
이달(11월 1~21일) 들어 월드컵 수혜주들이 모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교촌치킨의 가맹본부인 교촌에프앤비(339770) 주가는 21.2% 뛰었다. 닭고기 명가 하림(136480) 역시 4.6% 동반 상승했다.
육가공업체인 마니커에프앤지(195500)와 마니커(027740)도 같은 기간 각각 24.4%, 18% 강세를 시현했다. 주류업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제주맥주(276730)는 이달에만 무려 41.3% 치솟았다. 하이트진로(000080)는 2.2% 소폭 상승했다.
이처럼 치맥 관련주는 월드컵 등 대형 축제가 열릴 때마다 투자심리가 쏠리는 대표 종목이다. 치맥과 함께 월드컵 경기를 즐기는 문화가 곧 매출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 당시에는 하이트진로 주가가 하루에만 9.3% 올랐다. 교촌에프앤비는 5.7%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한국팀 경기가 늦은 밤부터 자정까지 열리기에 치맥을 찾을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연말 송년회 특수성까지 겹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월드컵 특수 수요를 비롯해 연말 성수기에 진입하면 견고한 수요가 예상된다"며 "올해 4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99억원, 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4.3% 증가해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계권 따낸 아프리카TV·네이버 '눈길'…전문가 시각은 '글쎄'
치맥 관련주뿐만 아니라 월드컵 수혜주로 플랫폼도 주목받고 있다. 월드컵 중계권을 따낸 아프리카TV(067160)와 네이버(035420)가 대표적이다. 아프리카TV는 카타르 월드컵 중계권 확보로 순방문자수(MUV)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 때도 MUV가 28.2% 증가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카타르 월드컵으로 유입될 신규 방문자 잔존율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 다양화로 플랫폼 허들을 낮추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기대감 때문인지 이달 들어 아프리카TV 주가는 12.2%로 눈에 뛴 상승세를 보였다. 네이버도 같은 기간 7%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월드컵 등 국제적인 이벤트 때마다 폭등했던 수혜주 투자에 주의를 요하고 있다. 막상 축제가 끝나면 관련주들이 미끄럼틀을 탔던 사례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결국 실적이 뒷받침돼야 주가를 떠받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때문에 아프리카TV와 네이버가 이번 월드컵 중계만으로 실적 상승에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에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아프리카TV는 4분기와 내년에 투자를 많이 한 상태여서 월드컵만으로 인한 실적 상승 기대감은 크지 않다"고 우려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오픈톡 등 이번 월드컵을 통해 여러 사업을 하고 있지만 바로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며 "실적에 있어서는 광고, 커머스 분야가 더욱 중요한데 크게 개선될 것이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은 △이달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 △28일 오후 10시 가나 △내달 3일 자정 포르투갈 경기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