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화물연대가 오는 24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유통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말과 월드컵 등 대목과 시기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특히 주류업계는 여름 성수기 기간 파업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은 만큼, 총파업 규모와 방식 등을 고려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는 오는 24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파업 규모는 전국 총 16개 지역으로 파업 품목은 일반화물, 자동차 부품, 철강, 반도체, 유류 등이 거론된다.
지난 14일 이봉주 화물연대위원장은 "일시에 모든 산업이 멈추는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일몰 예정인 안전운임제 유효기간을 삭제하고 대상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며 국토부와 협상을 이어왔다.

화물연대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24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여름 성수기 기간 총파업으로 홍역을 앓았던 주류업계는 직매장과 물류창고로 물량을 최대한 보내 운송거부에 따른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8월 하이트진로 강원·홍천 공장 등 주요 생산 공장의 입구를 점거하는 방식으로 상품 출고를 막는 등 주류 운송 업무를 방해했다. 오비맥주 역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출고량이 20% 안팎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공급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도매업자에 공문을 보내 사전 물량을 확보할 것을 요청했고, 하이트진로는 수양물류와 화물차주간 합의가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연쇄적 파업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부 차주의 참여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라면, 과자와 같은 다른 식품사들도 공장에서의 제품 출고가 멈추지 않도록 하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편의점 등에서는 또다시 발주제한이 걸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자체 운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제품 출고 자체가 막히면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져서다. 상황에 따라 생산공장으로 자사 화물차를 투입할 방법도 고려 중이다.
일각에서는 화물차주의 수가 이전만 못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성과도 없었다는 내부 불만이 적지 않아서다. 오히려 일부 차주는 계약이 해지되는 등 피해를 경험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며 "협상 진행에 따라 총파업 철회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올 연말로 다가온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촉구하며 오는 2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 등을 막기 위해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그보다 적은 돈을 주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 2020년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된다.
파업이 예정된 24일은 국회에서 '안전운임제'에 관련한 법안을 처리하기로 한 날이기도 하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부칙조항'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