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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부는 네옴시티 '광풍'…관련주 몰리는 '개미들'

'원팀 코리아' 기업들 주가 널뛰기에 "수혜 기대감 소멸 시 급락 주의해야"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2.11.11 18:09:55

오는 17일 사우디 '네옴시티' 논의 차 방한 예정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증시는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열풍이다. 특히 지난주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과 네옴시티 메가프로젝트 수주지원단 '원팀 코리아' 소식에 관련주들은 고공행진했다. '개미'들의 네옴시티 관련주 찾기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대감만으로 투자 열풍이 부는 것을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인 북서부 타북주 일대에 우리나라 서울 넓이의 44배(2만6500㎢)에 달하는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초대형 신도시 개발사업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기존 석유 중심의 사우디 경제를 대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시작된 해당 사업은 추정 사업규모만 5000억 달러(약 710조원)에 달한다. 때문에 프로젝트 참여가 유력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상승세가 두드러진 종목으로는 한미글로벌(053690), 희림(037440), 코오롱글로벌(003070)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정부가 해외건설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꾸린 '원팀 코리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네옴 시티' 관련주로 자리한 모양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네옴시티' 건설의 일환인 '네옴 더 라인(NEOM The Line)' 프로젝트의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Specialized PMO) 용역을 26억원에 수주한 바 있어 대표적인 네옴시티 관련주로 알려져 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6월말 삼성·현대차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주가가 꿈틀거렸다. 이후 네옴시티 관련 이슈들이 생길 때면 장중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미글로벌은 금일 4만5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1일 종가 기준 1만1500원과 비교할 때, 올 하반기에만 약 291.73% 치솟은 수치다.  

희림 역시 중동 카타르에서 설계용역을 수주했던 이력으로 인해 네옴시티 관련 이슈가 발생 때마다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널뛰었다. 특히 '원팀 코리아' 명단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졌던 지난 3일 당시엔 전일대비 26.47%까지 폭등했으며, 다음날 역시 전일대비 14.77% 급등했다. 

희림의 주가는 금일 종가 기준 1만3000원으로, 올 하반기 시작일인 지난 7월1일 종가 기준 8780원 대비 약 48.06% 올랐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약 40.99% 상승했다.

코오롱글로벌도 '원팀 코리아'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가가 고공행진 중에 있다. 

해외 상하수도 시설을 시공하는 환경사업, 풍력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으로 이뤄진 종합 건설업을 영위하는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3일 기준 전거래일대비 25.27% 뛴 1만71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금일 종가는 2만3550원으로 이는 올 하반기 들어 49.05%, 이달에만 72.52% 오른 수치다.

기업이 직접 참여하진 않지만, 관계사라는 이유로 인해 연이어 급등하기도 했다. 인디에프(014990)는 '원팀 코리아'에 포함된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인 세아글로벌 자회사다. 쌍용건설이 상장사가 아니기에 관련 기대감이 관계사에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케이스다. 

실제로 인디에프는 지난 3일과 4일, 7일, 10일에 걸쳐 4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이달에만 178.61% 뛰었다. 계속되는 폭등에 세아글로벌의 또 다른 자회사인 태림포장의 경우도 지난 3일부터 금일까지 37.3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삼성물산(028260)과 현대건설(000720)을 비롯해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NAVER(035240) 등 '원팀 코리아'에 속한 대기업들도 금일 종가기준 이달에만 각각 2.5%, 15.57%, 6.35%, 7.84%, 11.38%, 13.48% 올랐다. 네옴시티가 불씨를 지핀 이른 바 '제2의 중동붐' 기대감이 국내 증시를 휘젓고 있는 셈이다.

사업 규모가 7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네옴시티' 관련 기업들은 사소한 소식에도 널뛰기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박기훈 기자


'네옴시티'는 사업 규모가 7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관련 기업들은 사소한 소식에도 널뛰기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원팀 코리아'에 포함된 기업은 아니지만 네옴시티, 혹은 사우디와 관련해 수주·공급·남품 등의 이력이 있거나 사우디 고위 관계자와 접촉을 한 사실 등이 있는 기업들도 개인투자자들에게 물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네옴 프로젝트는 컨설턴트, PMC 선정 및 기초공사 진행을 마치고 내년부터 보다 본격적인 프로젝트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패스트트랙(Fast-Track, 설계·시공 동시 진행)으로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 속성 상 핵심 프로젝트 발주 시점에는 수행능력이 높은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가 많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물리적인 도시의 건설보다 도시 안에 어떤 기능과 컨텐츠가 넣어질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부분도 염두해야 한다"며 "발주 증가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적지만, 업체들 입장에서는 수행 단계에서의 변수가 고민일 것으로 판단된다. 위치적으로 외진 사업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전반적인 인력 및 자재의 적시 조달, 인건비 등 비용상승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첨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네옴시티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만큼 그에 대한 리스크도 존재한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투자업계전문가는 "실질적으로 네옴시티 관련 수주가 확정된 부분이 전무한 가운데, 수혜 기대감만으로 급등 릴레이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작은 호재에도 크게 움직이는 만큼, 작은 악재에도 급락을 보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달 한국과 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한다는 소식이 나왔다가 무산되면서 관련주 주가가 곤두박칠 치기도 했다.

아울러 "실제적으로 수주 결정 여부에 따라 그동안 올랐던 주가의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점을 항시 생각해야 한다"며 "또한 단순히 사우디와 연관됐다는 이유만으로 주가에 영향을 받는 기업들도 많다. '대기업과 함께 네옴시티 수주에 도전한다더라' '사우디에서 접촉을 시도했다더라'와 같은 풍문들도 최근 증시에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투자를 생각한다면 해당 부분에 대한 철저한 확인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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