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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감성은 기본, 환경까지" MICE 전문업체 장철호 만만한녀석들 대표

폐기물 없는 행사장 기획,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 목재 제작과 활용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2.11.11 10:55:35
[프라임경제] "직원들에게 '사고 좀 쳐봐라' 라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어차피 책임은 내가 질 테니까 뭐든 추진해봐라. 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만큼 풍부한 상상력과 추진할 수 있는 실행력이 회사를 이끌어온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철호 만만한녀석들 대표. ⓒ 만만한녀석들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스타트업 하나가 행사 기획 연출 시장을 장악해버렸다. 2018년 창업해 5년차에 불과한 '만만한 녀석들(대표 장철호)이다. 쟁쟁한 업체들이 장악한 기존 시장에서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인천관광공사(대표 백현)가 탭엔젤파트너스(대표 박재현)와 함께 운영하는 '인천 MICE기업체 스케일 업 프로그램' 참여기업 만만한 녀석들을 만났다. 

깔끔한 행사 디자인, 감성적인 집기, 빠른 피드백 수용과 퍼포먼스까지. 어디 하나 흠잡기 어려운 연출에 시장과 VC는 수많은 지자체·기업 행사 연출과 투자로 화답했다. 신생 스타트업이 뚫기 어려운 MICE 분야에서, 그것도 기존 행사 대행업체들이 장악한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 얻어낸 성과에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일화였다.

그런데 이 회사, 알고 보니 디자인이 끝이 아니다. 만만한 녀석들은 폐기물이 없는 행사장을 위해 기존 업체들이 많이 쓰는 플라스틱 등을 대신해 재활용이 가능한 목재 등 친환경 재료를 제작, 활용한다.

만만한 녀석들은 폐기물이 없는 행사장을 위해 기존 업체들이 많이 쓰는 플라스틱 등을 대신해 재활용이 가능한 목재 등 친환경 재료를 제작, 활용한다. ⓒ 만만한녀석들


나무는 제작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다른 소재에 비해 10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폐기 시에도 자연분해 속도가 다른 소재 대비 매우 빠르게 진행돼 환경파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만만한녀석들이 자체 제작해 사용하는 OSB소재는 원목의 자투리를 압축시켜 만든 제품으로 소재 자체가 재활용된 아이템이다. 아울러 모든 제작물은 한번 만들어지면 70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설계 시 분리와 적재, 이동과 조립을 생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대신 행사장에서 버리는 것 없이 90% 이상을 회수해와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또한 현수막을 대신해 칠판을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바닥재도 50회 이상 재사용을 할 수 있는 소재를 택하며 폐기물 ZERO 행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만만한녀석들이 자체 제작해 사용하는 OSB소재는 원목의 자투리를 압축시켜 만든 제품으로 소재 자체가 재활용된 아이템이다. 모든 제작물은 한번 만들어지면 70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 만만한녀석들

부산에서 지역 청년 2명으로 시작한 만만한 녀석들은 설립 초기 플리마켓 등에서 사용되는 매대와 같은 집기를 보다 감성적으로 만들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이후 △매대 △테이블 △부스 등의 집기를 넘어 행사장 전체의 구성을 친환경적으로 구성하는 것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맞춰 발전을 거듭했다. 올해는 지역 청년을 포함해 직원 10여명이 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장철호 대표는 "그린 MICE는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는 숙명이자, 당연한 흐름"이라며 "한국의 MICE 산업 위상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금 사용하는 목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소재에 관한 탐구를 진행 중이고, 이르면 내년 공장을 확장 이전 할 계획"이라며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상품으로 더 많은 고객사에 전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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