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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현대차그룹, 부품업계 전동화 체제 구축 지원

현대차그룹-정부-유관기관 맞손…미래차 시대 부품업계 경쟁력 강화 위해 협력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2.10.19 18:26:20
[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전동화 체제 구축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과 정부, 유관기관이 협력한다. 전동화 대전환 흐름에 따라 내연기관차 부품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관의 중장기적 지원을 바탕으로 부품업계가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현대차그룹은 19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1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조주현 차관 △공정거래위원회 윤수현 부위원장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공영운 사장 등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국내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고, 특히 내연기관 전동화에 대한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산업의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는 완성차, 부품업계, 정부, 유관기관이 하나의 팀이 돼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업계에 대한 상생과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신속·유연한 전환 위해 부품업계 전방위적 지원

이번 협약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자율주행 등 미래차 사업에 투자하는 부품사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이자지원 대출사업을 확대한다. 또 차량 전동화 경쟁력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인재 양성에 힘쓰고, 미래차 정비교육 개발 및 예산지원 등에도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현대차그룹이 운영 중인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시범사업 운영 및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현대차그룹과 500억원의 공동투자 R&D 기금을 조성한다. 미래차로 전환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컨설팅·사업화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부품사가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사업 신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인사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더불어 현대차그룹이 2·3차 협력사의 수익성 보전 및 경영안정 지원을 위해 마련한 '공급망 안정화 기금' 1000억원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과 집행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차 협력사까지 납품대금 연동제가 자율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개선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추진하고, 보다 많은 기업이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협약 평가 기준 개선과 중소업체 대상 기술자료 관련 교육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공정거래조정원은 공정거래법 및 하도급법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미래차 관련 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과 함께 부품사 대상 정책 홍보 및 참여 기업 선정 등을 담당한다.

여기서 현대차그룹은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 및 펀드 신규 조성 등을 통해 협력사의 손익과 유동성을 지원하고, 사업다각화를 위한 컨설팅 및 교육 등을 제공해 협력사가 미래 경쟁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사진 왼쪽)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자율주행차인 쏠라티 로보셔틀에 탑승하려고 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이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롭게 실시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5조2000억 규모의 △손익 지원(납품대금 연동제 확대 실시 및 공급망 안정화 기금 조성 등에 3.5조원 투입) △유동성 지원(사업다각화 및 대출이자 펀드 등 통해 부품 협력사 미래 투자 지원) △경쟁력 향상 지원(공동투자 R&D 기금 조성, 경영 컨설팅 제공해 협력사 역량 제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에도 지원을 대폭 확대해 부품업계의 전동화 전환 가속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국내 자동차산업의 질적 성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손익 지원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가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토대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납품대금 연동제를 확대 실시한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 부담하는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규모는 약 3조원이며, 그 외 협력사의 경영상황 등을 감안해 추가로 4000억원 가량 지원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전시물을 살펴보며 대화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납품대금 연동제 효과가 2·3차 협력사에 고루 확산될 수 있도록 부품협력사의 상생협력 수준을 평가해 차기 연도 입찰 점수에 반영하는 '상생협력5스타' 제도에 납품대금 연동제 평가 항목을 추가하고, 납품대금 연동제를 도입하는 1차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금리·환율 인상으로 인해 1차 협력사보다 더 큰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는 2·3차 협력사가 수익성을 유지하고 부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망 안정화 기금'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부품협력사의 자금 유동성을 위해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를 도입하고,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친환경차 부품 개발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내연기관차 부품 협력사는 펀드를 통해 시중 금리 대비 저렴한 금리로 경영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지원 펀드'를 조성해 2·3차 협력사에 대해 납품대금 연동제를 실시하는 1차 협력사의 대출 이자를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자 '대출이자 지원 펀드'를 마련, 기존에 운영 중인 2·3차 협력사 전용 대출펀드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총 2000억원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사진 중앙 왼쪽)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사진 중앙)이 협력사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담보 부족이나 대출 한도 초과로 인해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2·3차 협력사를 위한 '대출 신용보증 프로그램'도 내년부터 실시하고, 1차 협력사 대상으로 실시 중인 납품대금 선지급 등 유동성 지원안을 2·3차 협력사로 확대함과 더불어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27년까지 발생하는 약 1조원의 상각 금형비를 협력사에 일시 지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250억 원씩 출연해 공동투자 R&D 기금을 마련하고 자동차 부품 및 인프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협력사를 지원한다.

또 미래 신사업 전략 수립 및 신규 아이템 발굴을 희망하는 협력사에 외부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상생협력센터 교육과정을 통해 협력사 임직원이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협력사가 ESG 경영의 한 축으로서 안전·보안 인프라 및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고효율 설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스마트공장인 이포레스트(E-FOREST, 인공지능·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된 자동화 방식과 사람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현대차·기아의 스마트공장 브랜드) 도입도 확대한다.

한덕수 국무총리(사진 중앙)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사진 우측)이 현대차 자율주행차인 쏠라티 로보셔틀에 탑승해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이외에도 현대차·기아 구매본부 내 2·3차 협력사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협력사와 글로벌 산업 동향 및 신사업 정보 등을 지속적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협력사 전동화 전환 우수사례 발표·미래 기술개발 현황 공유

이날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상생협력 프로그램 발표에 이어 동보·서진캠 등의 협력사는 엔진 부품 회사에서 전동화 부품 회사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사례를 공유했다.

먼저,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 부품 제조 기업이었던 동보는 전동화 부품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동보가 개발한 EV 감속기 정밀 기어는 현대차 아이오닉 6와 기아 니로 EV에 적용돼 실제 상용화되는 성과를 얻었다.

김지만 동보 대표는 "동보는 정부와 현대차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기술력과 높은 품질 경쟁력을 갖춘 전동화 부품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사업다각화를 통해 국가 기간산업 발전에 계속해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아울러 엔진 부품인 캠샤프트를 주로 제조하던 서진캠은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통해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배터리 냉각 장치를 수주하는 성과를 보였다.

배기욱 서진캠 대표는 "정부의 사업재편 승인, 현대차그룹과의 간담회 및 정보 교류 등을 통해 전동화 사업방향성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며 "미래 신사업에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전동화 부품 전문회사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 등은 정의선 회장과 함께 현대차 자율주행차인 쏠라티 로보셔틀에 탑승해 행사장인 현대디자인센터까지 이동하고 현대차그룹의 미래 기술개발 현황과 상생협력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로보틱스(웨어러블 로봇·PnD 모듈·DnL 모듈) △AAM(콘셉트 모델 S-A1)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 등 주요 기술 시연 및 전시를 참관하고, 주행시험장에서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전기차 아이오닉 5·EV6·GV60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친환경차를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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