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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기 신도시 향한 '엇갈린 시선' 희망론 VS 회의론

고금리 등 여파로 시장 침체…사전청약 당첨자 상당수 본청약 포기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9.30 18:33:14

분양 시장 침체가 지속되자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 상당수가 본청약을 포기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최근 계속되는 주택 시장 침체로 인해 제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부는 찬바람이 분양 시장으로 이어지자 청약 당첨자들이 줄줄이 본청약을 포기하는 분위기다. 입주 시기 역시 불투명한 만큼 3기 신도시 회의론마저 거론되고 있다. 

'사전청약제도'는 공공택지 등에서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 공급시기를 조기화(약 1~2년)하는 제도다. 무주택 실수요자 '내 집 마련' 기회를 앞당기는 동시에 수도권 청약 대기수요도 상당부분 해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사업지 모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나아가 서울과 인근 주택 공급이 향후 10년간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사전청약에 대한 희망론도 여전한 상태다. 기존 1기·2기 신도시와 비교해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지만 입지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즉, 현재 침체기 이후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3기 신도시 '공통 목표'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로의 자리매김이라는 점에서 미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들어 이런 희망론보단 회의론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동시에 분양가마저 크게 높아지면서 사실상 서민들의 분양가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공사비 인상과 공시지가 등을 감안하면 시장 침체에도 불구, 실 분양가는 상당 높은 수준으로 측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분분하다. 

이런 상황 탓인지 사전청약 당첨자 상당수가 본청약을 포기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인천검단 AA21블록' 본청약 진행 결과, 전체 사전청약 당첨자 배정 물량 811가구 중 491가구만 본청약에 접수했다. 사전청약 당첨자 10명 중 4명(320가구·39.5%)은 본청약을 포기한 셈. 

인천검단 AA21블록은 지난해 서울과 인천·경기도 거주 무주택 세대 구성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이 '9.9 대 1'에 달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추정 분양가도 전용면적 84㎡ 기준 4억~4억3000만원 수준으로, 시세 대비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청약에 있어 당첨 포기가 늘어나는 건 최근 이어진 시장 하락세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검단 AA21블록 외 양주회천A24블록도 사전청약 612가구 가운데 467가구만 본청약에 접수했으며, 파주운정3 A23블록(835가구) 역시 50가구가 포기한 바 있다.

이처럼 사전청약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는 건 실제 공급 시점보다 훨씬 앞서 진행되는 만큼 부동산 침체기에는 더욱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나아가 3기 신도시 사업 지연도 문제다. 

홍기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소속)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당시 3기 신도시 최초 입주 예정 시기는 △남양주왕숙·하남교산·인천계양·고양창릉 2025년 △부천대장 2026년이다. 

하지만 지난 8월 기준으로 △인천계양 2026년 상반기 △남양주왕숙2 2026년 하반기 △하남교산·남양주왕숙 2027년 상반기 △부천대장·고양창릉 2027년 하반기로, 1~2년 가량 미뤄졌다. 

3기 신도시 정책은 2018년 전후 수도권 중심으로 부족했던 주택 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최근 시장 침체기 여파로 3기 신도시 정책이 안정적으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과연 3기 신도시 정책이 별 탈 없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면서 시장 내 안정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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