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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사람 아닌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 불태워야"

비대위 전환 위한 과정과 누더기 당헌 비판… 열세지역 출마 안할 윤핵관 의원들도 언급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2.08.13 19:47:58
[프라임경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당은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정치적 견해를 밝히면서 비상대책위원회로 돌아가고 있는 자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선당후사라는 을씨년스러운 말은 사자성어라도 되는 양 정치권에서 금과옥조로 여겨지지만, 사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쓰인 삼성가노보다도 근본이 없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4년 정동영 전 의원이 처음 썼다는 용어 설명과 함께 북한에서 쓰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넘어서 이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윤리위원회 징계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 박성현 기자

이 대표는 2007년 국기에 대한 맹세문이 바뀐 것을 언급하면서 "국가는 자유롭고 정의로워야 국민의 충성을 받을 수 있다는 쌍무적 관계로 바꿔나가는 노력이 시작된 것이다. 당이라고 다르겠는가? 북한의 선당정치와 다르다면 당은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자유롭게 발언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당원들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윤리위원회 징계 건으로 재심 요청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대표 축출의 모교가 선명한 그들의 뜻을 돌려세울 수는 없을 것이고, 경찰수사의 결과에 따라 다투면 된다"고 전했다.

다만,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대해서 "저는 고민을 길게 하지 않았다. 의도는 반민주적이었고 모든 과정은 절대반지에 눈이 돌아간 사람들에 의해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비대위 전환을 위해 누더기로 만든 당헌과 그 과정은 검수완박한다고 모든 무리수를 동원하던 민주당의 모습과 데칼코마니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직을 그만두겠다고 말하면서 원내대표직을 그대로 둔 것부터 비상상황으로 몰아가기 위한 윤핵관의 행보를 비판한 것이다. 180석을 가지고 검수완박법을 무리하게 통과시킨 민주당의 모습과 같아졌다는 지적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렸다. = 박성현 기자

이 대표는 본인의 SNS로 언급했던 양두구육에 대해 "저야말로 양의 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팔았던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즉, 정치가 대안의 경쟁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같이 한 이들을 위해 본인을 향한 비난을 참았는데 본인이 노력해왔던 것들이 무너진 것에 대한 자책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정치는 대안의 경쟁이 돼야 한다. △자유한국당.새누리당 당시 모습 △노루 발 못 뽑기 △삭발 △반공 △종교적 근본주의는 우리 국민의힘과 현실에 대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 대표는 "△공정 △성별 △인권 △사회적 약자 △정의 △사회적 갈등 해결 등 중요한 미래 과제들을 하나도 다루지 못하는 정치권이 젊은 세대의 어떤 참여를 이끌어내겠는가? 최근 여당과 정부에 대한 젊은 세대의 기대치가 매우 떨어진 것은 여가부를 폐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젠다를 발굴하고 공론화하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당 대표에게는 선당후사와 같은 전체주의적이고 폭압적인 처우를 하면서 북송된 어민과 안타깝게 돌아가신 우리 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인권에 대해서는 관심있는 척하는 작위적인 모습(을 국민의힘이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정치권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비판 견해를 언급해 윤석열 정부가 이전 정부와 다른 행보를 보여 달라는 취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국회 소통관 뒤쪽에서 기자들의 질의를 받았다. ⓒ 연합뉴스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철규·장제원·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언급하면서 "윤핵관 또는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해야 한다. 여러분이 그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절대로 오세훈과 맞붙은 정세균, 황교안과 맞붙은 이낙연을 넘어설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이유에 대해 내부에서 국민의힘 기초자격시험(PPAT) 도입 등 공천개혁에 대한 반발이 있다는 것을 언급해 저들이 열세지역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 지은 것이다.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 결과에 상관없이 당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한 이들에게 "이런 큰 일을 벌이고 후폭풍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나"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는 가처분을 내지 말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윤핵관과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판단한 것.

그는 기자회견 시작 전 "오늘 기자회견을 잡으니 1392년 8월13일 조선 건국에 맞춰서 한다는 보도부터 오늘의 운세 등의 문의도 들어왔다. 그만큼 이 섬은 우리만의 이야기에 취해 가장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것은 살피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그냥 8시 저녁 뉴스를 보고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가 우려되는 집중호우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가 그치고 이틀 정도 시간을 두고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는 본인에 대한 거취 문제를 언급, 수해 복구 현장에서 나온 실언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함과 동시에 현재 상황이 온 것에 대한 자학과 죄책감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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