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광복절 특사에 한숨 돌린 동국제강·STX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8.12 18:34:17
[프라임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이 12일 발표되자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특별사면 대상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강덕수 전 STX 그룹 회장이다. 기존 사면 대상자에 포함됐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돼 해당 기업 내부에서는 아쉬운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번 장세주 회장의 복권으로 형제 경영이 가능해졌다. 향후 투자나 신사업에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2016년 '횡령·원정도박' 등의 혐의로 징역 3년6개월형을 선고받은 뒤 2018년 가석방됐다. 하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른 5년간 취업 제한 탓에 경영 일선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다. 
  
동국제강은 특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동생 장세욱 부회장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현재 모든 경영을 장세욱 부회장이 일임하고 있는 체제인 만큼 장세주 회장이 조력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그간 동국제강은 기업의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부자해 외부적인 투자 및 신사업 강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동국제강은 이번 장 회장의 복권으로 오너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만큼 더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걸을 수 있게 됐다.

STX도 이번 강덕수 전 회장의 사면으로 경영 선택 폭이 더욱 넓어졌다. 강덕수 전 회장은 쌍용중공업이 망한 후 사재를 털면서까지 경영권을 획득해 STX그룹을 일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그를 필요로 하는 사업부 역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덕수 전 회장은 지난해 1월 계열사 부당지원과 분식회계 등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재벌총수로서는 이례적으로 노동조합을 비롯해 STX 임직원들까지 나서서 선처를 호소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현재 친환경기조가 날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강덕수 회장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취업제한에 발목 잡혀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했던 강덕수 전 회장이 자유인이 된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이 결국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되지 못해 해당 기업들은 고배를 삼켰다. 특히 이번 특사가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두 그룹의 기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진 전 회장이 사면에서 제외되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태광그룹의 바람 역시 좌초됐다. 이에 태광그룹은 보수적인 운영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덕수 STX그룹 전 회장. ⓒ STX

실제로 태광그룹의 시계는 이호진 전 회장이 자리를 비운 이후 10년간 멈춰있는 상황이다. 그간 태광그룹은 총수 부재로 인해 대규모 투자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현상유지 수준의 경영만해오고 있다. 

2011년 1400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로 모친과 함께 구속 기소됐던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 항소심에서도 모친과 함께 1심과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중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잇단 논란으로 형집행정지가 취소되며 다시 수감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했다. 현재는 조세포탈 등으로 집행유예 상태다.

숱한 구설수에 올랐던 이호진 회장이지만, 공격적인 M&A로 그룹을 성장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존재해 이번 사면 결정에 재계는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호석화그룹 역시 박찬구 회장이 특별사면 명단에서 제외돼 침통한 표정이다. 

박찬구 회장은 2018년 11월 대법원에서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취업 승인 불허 상태라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상태다. 

금호석화그룹은 이번 결정에 크게 아쉬움을 드러내는 눈치다. 박찬구 회장의 사면이 이뤄진다면 △바이오 △친환경소재 △NB라텍스 등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금호석화는 박 회장이 총 6조원을 투자하는 5개년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었던 만큼 사면이 이뤄진다면 △탄소나노튜브 △엔지니어링프라스틱 등 신사업 계획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