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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롯데쇼핑" 실적부진 딛고 '어닝서프라이즈'

2분기 영업익 882%↑…백화점부문 실적 견인·외부수혈 효과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8.05 16:41:16
[프라임경제] 롯데쇼핑(023530)이 최근 수 년간 지속됐던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백화점 부문의 견조한 성장과 외부 인사 영입, 조직 혁신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7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5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882.2% 증가해 흑자전환 했다. 

© 롯데쇼핑

매출은 3조9019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앞서 증권사들은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을 586억원, 당기순이익을 59억원으로 예상했었다.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실적은 백화점의 약진이 이끌었다. 

백화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9%, 68.5% 신장한 8285억원, 1042억원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13.6%을 기록했고, 해외패션 매출이 17.9% 신장한 데 더해 남성·스포츠·아동과 여성패션 매출이 각각 16.8%, 14.9% 증가해 판매 호조를 보여 전년 대비 큰 폭의 영업 성과를 거뒀다.

제타플렉스와 보틀벙커로 변신을 시도했던 마트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9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되면서 재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트는 2022년 상반기 매출 2조9223억원(+0.8%), 영업이익 93억원(흑자전환)의 실적을 거뒀다. 2분기 매출은 1조4410억(+1.2%), 영업손실 71억원(적자축소)으로 확인됐다. 기존점 매출은 상반기 1.6%, 2분기엔 4.2% 늘었다.

컬처웍스는 리오프닝과 맞물린 대작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2분기 매출(1214억원)이 180.6% 뛰고,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흑자 전환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슈퍼 사업은 2분기에도 23개 매장을 폐점하면서 효율화 작업을 지속했지만 엔데믹으로 내식 수요가 줄면서 매출은 7.1% 감소했고 적자 폭도 확대됐다.

하이마트는 리오프닝 본격화에 따라 대형가전 중심 가전제품 수요가 감소해 2분기 매출이 10.2% 줄어든 8875억원, 영업이이은 99.2% 감소한 3억원으로 집계됐다. 홈쇼핑은 송출 수수료 등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여행 대기수요 관련 매출 등이 증가하며 매출이 0.2% 줄어든 2721억원, 영업이익은 9.6% 감소한 278억원으로 나타났다.

e커머스는 2022년 상반기 매출 521억원(-7.4%), 영업손실 945억원(적자확대)이다. 2분기 매출은 257억(-10.5%), 영업손실은 492억원(적자확대)이다. 엔데믹 영향으로 온라인쇼핑 전반이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서 e커머스 매출과 영업이익도 함께 축소됐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그동안의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다시 유통 1번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하반기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염려와 함께 환율 등 대외 환경 변화 추이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점포 폐점과 희망퇴직 등 지난 2년간의 뼈를 깎는 체질 개선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 © 롯데쇼핑

롯데는 그간 부진한 전문점과 슈퍼 매장을 정리하고 백화점과 마트는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특히 올 2월 '비(非) 롯데맨' 출신인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이 같은 변화는 더욱 속도를 내 왔다. 롯데쇼핑은 2017년 한한령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총수 부재 여파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이 계속되자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를 영입해 변화에 돌입했다.

또한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전국 매장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써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이익 반등이 가파를 것"이라며 "백화점 및 아웃렛의 견조한 이익 창출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리오프닝에 따른 컬처웍스 반등, 마트 구조조정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이후 올해 롯데쇼핑의 주요 사업부문의 영업 정상화가 확인되고 있다"며 "달라진 롯데쇼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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