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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웃] "이미지 탈피" HD현대, 닻 오른 '정기선' 체제

2분기 영업이익 1조2359억원으로 견조한 실적…글로벌 R&D로 신사업 경영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8.04 17:55:34
[프라임경제] 최근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치 못한 경영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뒤처지는 기업도 있다. 눈길 끄는 기업을 골라 경영실적과 전망 등을 기웃거려 봤다.

지난 3월 현대중공업지주는 HD현대(267250)로 사명을 바꿨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미래 사업 분야의 신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기 위함이다. 사명은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사명변경은 그룹 내 차기 총수 후보이자 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의 대표이사인 정기선 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기존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해 새로운 시대를 꿈꾸고 있는 만큼 사업다각화는 물론, 보다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가야 해서다.

◆'연이은 훈풍' HD현대, 정기선 체제 순항 중

정기선 체제의 HD현대는 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등 대내외 악조건 속에도 주요 계열사의 연이은 훈풍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HD현대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7540억원, 영업이익 1조2359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 39.5%, 영업이익 53.5% 증가한 숫자다. 주요 사업 부문인 △조선해양 △산업기계 △에너지 △기타 서비스 부문 모두 고른 성장이 이어졌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정제마진 상승으로 매출 8조8008억원, 영업이익 1조3703억원을 기록한 현대오일뱅크는 지주사 전체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 그룹 내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현대오일뱅크가 고유가와 높은 정제마진으로 1조37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 부문 현대제뉴인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유럽 △북미 △동남아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매출 2조1167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의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267260) 역시 중동 시장 내 수주 확대 및 선박용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은 5401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달성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호조에 힘입어 매출 3830억원, 영업이익 34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로보틱스도 2분기 4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하며 업계 우려를 잠식시켰다.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전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4조18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2% 증가했으나 26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주는 늘었지만 강재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다만, 전년 동기(8973억원)와 1분기(3964억원)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어 부정적 전망은 사그라지는 추세다.
 
◆정제마진 하향에도 하반기 전망 '양호'…글로벌R&D로 신사업 박차 

그간 치솟았던 정제마진과 국제유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어 현대오일뱅크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HD현대의 하반기 실적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선업을 비롯해 전 사업 부문이 안정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업계는 2분기 적자를 기록한 한국조선해양이 이르면 3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한국조선해양은 수주 증가와 함께 강재 가격 하락 및 환율 민감도 역시 완화되고 있어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HD현대는 상반기 정유업으로 확보한 재원을 미래 신사업 투자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아비커스(자율운항 가능한 미래선박) △수소연료전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사업 분야와 청정수소, 화이트바이오 등 자회사의 신사업을 적극 지원한다. 

나아가 하반기 HD현대의 글로벌R&D센터(GRC)의 준공이 예정된 만큼 미래 신사업 성장 속도에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CES 2022에 참여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HD현대


GRC는 △연면적 17만5206㎡ △지상 20층 △지하 5층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다. 오는 11월 착공이 마무리되는 대로 △HD현대 △한국조선해양 △현대제뉴인 △현대오일뱅크 등 총 17개사와 R&D 엔지니어링 인력을 포함한 5000여명의 직원이 입주할 예정이다. 

HD현대는 GRC에 그룹의 기술력을 한 곳으로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제품 개발 관련 기초연구를 포함해 미래 신사업을 창출하는 신기술 확보에 집중할 구상이다.

정기선 회장은 지난 1월 CES 2022에 참여해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퓨처 빌더가 돼 더 지속 가능하고 더 똑똑하고 포용적인,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공표했다.

이처럼 정기선 회장이 글로벌 혁신기술을 그룹 신사업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구상하는 등 그룹의 빠른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을 위한 HD현대의 적극적인 투자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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