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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대관 달탐사 단장 "다누리 이상 無…달 임무궤도 시 성공"

다누리·로켓 이상 없어…"달착륙선·유인탐사선까지 나아가야"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8.04 17:06:06
[프라임경제] "다누리호가 내년 1월1일 달 (임무)궤도에 들어갔을 때 성공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은 4일(현지시각 3일 오전 8시쯤)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 위치한 미국 스페이스X 발사운영동 앞에서 공동취재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단장은 다누리 발사를 총괄하고 있다.

다누리는 오는 5일 8시 8분께(현지기준 8월4일 19시 8분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제 고도(약 1650km)에서 분리되고, 이후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을 찾아 항행하는지 여부가 발사 성공의 핵심 관건이다.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이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스페이스센터 스페이스X 발사운영동 앞에서 우리나라 첫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다음은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과의 일문일답.

-미국 현지에 도착한 이후 다누리는 어떤 작업을 거쳐왔나.

"7월 초 다누리가 발사장으로 이송된 이후 위성체의 상태 점검이 시행됐고,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연료충전이 진행됐다. 며칠 전 발사체와의 인터페이스 검증을 끝냈고, 현재는 다누리가 발사체 페어링에 탑재돼 1단, 2단, 페어링모듈이 모두 결합이 다 된 상태로 준비돼 있다."  

-발사 준비를 모두 마친 상황이라고 보면 되는가.

"우리 입장에서 점검할 수 있는 건 다 끝냈다.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한 후 카운트다운 과정만 남았다."  

-스페이스X와 처음으로 협업을 했는데 어떤가.
 
"스페이스X와 많은 부분 기술적으로 협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일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기존의 다른 발사 서비스 기업과 스페이스X의 발사 업무를 보면 상당히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모든 일정이 조금 최적화돼 있고, 필요한 절차만 진행했다."

-스페이스X의 발사체로 발사가 이틀 지연됐는데 어떤 문제가 있었나.
 
"당시 다누리 발사 준비를 거의 마무리 하는 단계였다. 발사체 1단, 2단을 다 준비해야 하고, 거의 완료된 상태였다. 2단도 미국 텍사스에서 넘어오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1단에 대한 재사용을 준비하는 정기 점검 중 9개의 엔진 중 하나의 엔진 내 센서부에 이상이 있다는 걸 감지하고, 교체 작업에 들어가느라 발사 일정이 이틀 연기됐다. 스페이스X의 팰콘 발사체는 재사용을 하다 보니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나는 것이고, 큰 이슈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스페이스X는 기존 절차에 따라 센서부를 교체했고, 일정적으로 이틀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우리 측에 알려왔다. 이틀 지연이 있었지만, 준비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마지막 변수는.

"발사체 자체의 문제는 크게 예상되는 게 없다. 발사체 준비 상태도 조립까지 다 완료한 상태라 큰 이슈는 없고, 남아있는 건 아마 기상 조건일 것이다. 현재로선 발사 당일 확률적으로 상당히 좋은 기상 조건을 보일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스페이스X 측도 이 정도 날씨면 상당히 좋은 조건이라고 고무돼 있다."  

-마지막 발사를 앞두고 어떤 심경인가.

"오랜 시간 걸려서 여기까지 왔다. 내일이면 끝난다라는 심정도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발사가 되면 12월16일 달 까지 간 후 15일 동안 달 궤도로 진입해서 12월31일 임무 궤도 도착하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드디어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원함과 함께 한편으로는 이제 시작이라는 게 두렵기도 하다."

-발사 이후 관전 포인트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8분 발사되면 40분 후에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1시간 후에는 지상국과 교신이 이뤄진다. 제일 첫번째는 지상국과 교신이 잘 되느냐고, 교신이 돼야 다누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아마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발사 후 2시간, 3시간 지나 BLT 궤적에 제대로 들어갔는지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9월에 궤적 수정기동이 있는데, 그 기동이 가장 중요한 시점 중 하나다. 이후에 크게 문제가 없으면 12월16일 달에 들어가는 코스에서 추가적인 기동을 할 수 있다. 12월16일부터 보름 동안 저희가 5~6번 기동을 성공시켜야 한다. 2023년 1월1일 달 궤도에 들어갔을 때 성공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다누리 발사까지 주안점은.

"발사 38분 전부터 연료 주입이 시작되고, 연료 주입 바로 전에 실질적으로 연료 주입을 할 지 말지를 판단한다. 연료가 주입되면 발사 15분 전에 외부에 있는 전원을 다누리 내부 배터리로 전환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이후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지상국에서 발사하는 순간부터 계속 심우주 안테나를 이용해 모니터링 하는데, 첫 교신은 호주 캔버라 안테나에서 이뤄진다. 다누리 분리 후 약 20분이 지나면 캔버라 안테나와 교신이 이뤄질 거다. 교신 이후 다누리 상태 데이터를 확인하고, 하루 정도 지난 후 다누리의 위성에 상태 점검이 다 진행될 것이다."

-나사의 섀도캠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큰데.

"나사와 모든 부분을 다 공유하고 있다. 다누리 상태는 물론이고 나사측 관계자들이 여기 발사장에 8월12일, 13일에 방문해서 다누리 섀도캠 조립 상태를 서로 확인했다. 섀도캠에 대한 상태나 이상 여부는 저희가 나사하고 계속 공유할 것이다. 발사를 앞두고 나사 측에서도 발사장에 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다누리 수명은 1년이다. 향후 1년 이후 활용 계획은.
 
"4-5개 정도의 시나리오가 있다. 그 시나리오에 따라 계획이 다 다르다. 내년 중반 쯤 저희가 다누리에 남아있는 연료량을 예측해서 그 양을 가지고 어느 시나리오를 선택했을 때 가장 최적화된 연장 임무가 될 건지를 판단할 것이다. 정부 승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 협력도 필요하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누리호 성공에 이어 다누리 발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다. 이런 관심이 계속 이어져서 달 착륙선, 유인 탐사선, 더 먼 심우주까지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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