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카오(035720)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 악재에도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사업과 웹툰·게임 등 콘텐츠 사업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소폭 하회했다. 게임 등 자회사 연결 실적은 상승했으나, 캐시카우인 온라인 광고와 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익 1710억원…시장전망치 밑돌아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8% 뛰었고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다만, 증권가 예상치(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카카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8321억원, 1758억원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9.4%다.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는 "개발자 채용 경쟁과,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광고·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9307억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532억원 △포털비즈 매출은 18% 감소한 1024억원 △기타 부문 매출은 52% 늘어난 3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8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이 중 스토리 매출은 엔화 약세에 따른 매출 감소 효과 등으로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2276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2093억원, 미디어 매출은 1180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은 오딘의 대만 매출과 '우아무스메:프리티 더비'의 출시 효과로 162% 늘어난 3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은 1조6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이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대 등으로 인한 마케팅 투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하반기 카톡·오픈채팅 진화 계획
카카오는 카카오톡 진화와 함께 광고, 커머스 등 비즈니스와의 강결합을 추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카카오톡의 각 탭을 재정의하고 프로필과 친구탭에 비목적성, 소셜 인터랙션 요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오는 하반기 본격적인 오픈채팅 개선을 통해 지인 중심 연결을 비지인 관심사 연결로 확대하는 서비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광고를 도입하고, 향후 '오픈링크'라는 별도 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수익모델 적용은 올 4분기부터 시작할 예정이고, 기본적으로는 광고 모델이 우선 도입될 것"이라며 "후속적으로 B2C2C(기업과 개인 간 거래와 개인 간 거래)와 웹 3.0 비즈니스 모델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채팅방 자체가 구독모델이 되서 방장이 정보제공에 대한 수익창출이 가능해지거나, 방장이 광고를 채팅방안에 도입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스스로 하고 커머스 등에 비즈니스 도구를 활용한 수익화를 도울 예정"이라며 "오픈채팅을 '오픈링크'라는 독립앱 출시해 국내 기반 다진 후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글 인앱결제 정책 매출 악영향
이날 남궁 대표는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에 따른 매출 악영향도 설명했다.
구글은 6월부터 그동안 게임앱에서만 강제한 인앱결제를 멜론, 카카오페이지 등 디지털앱에도 도입하고 있다.
남궁 대표는 "(인앱결제로 인해) 이용자 입장에서 가격 허들이 높아지는 등 사용자 입장에서 부정적 측면은 불가피하다"며 "이모티콘 플러스는 신규 이용자가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인앱결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기 구독자 대상 프로모션을 확대할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