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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싸움' 여성경제인협회, 법원 기각으로 일단락

4년간 이어온 '남서울지회 설립' 논쟁…회원 간 신뢰 회복은 숙제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2.07.28 12:00:05
[프라임경제] 국내 여성경제인을 대표하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이하 여경협)의 서울지회와 남서울지회 간 소송전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협회와 법원에서 남서울지회의 손을 들어주면서 4년째 이어진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그동안 무너진 서울지회와 협회 간의 신뢰 회복이 얼마나 봉합될지는 미지수로 남았다. 

국내 여성경제인을 대표하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서울지회와 남서울지회 간 소송전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무너진 서울지회와 협회간의 신뢰 회복이 얼마나 봉합될지는 미지수로 남았다. ⓒ 프라임경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1일 여경협 서울지회가 여경협을 상대로 남서울지회 설립을 승인한 이사회 결의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을 결정했다. 협회 이사회 결의에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게 주 내용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여경협(당시 회장 한무경 (제8대))은 지난 2018년 9월 정기 이사회에서 '(가칭)남서울지회' 신설 안건을 승인했다. 

심영숙 대표(교동한과 대표)를 포함해 서울지회 일부 회원들은 2018년 8월 '지회 확장 및 회원 추가 유치'를 목적으로 남서울지회를 설립했다. 이후 협회에 정식 지회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해 승인받았다. 

문제는 서울지회 (당시 이기화 회장)가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다. 서울지회는 남서울지회가 모집한 회원 중 무자격자가 있고, 이를 배제하면 인원이 미충족된다는 이유로 이사회 결의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지회 회원 A씨는 "서울에 이미 지회가 존재하는데, 남서울지회라고 한강을 기준으로 분리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라며 "여경협 정관에는 한 지역에 하나의 지회만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없어 인원 미충족으로 제재를 걸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남서울지회 측은 문제가 됐던 설립 인원 요건을 보충해 2019년 5월 설립신청서를 재제출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서울지회 관계자들의 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협회 측은 정관에 의거한다며 남서울지회측에 관할구역 중복으로 설립불가를 통보했다.

설립 불가 통보를 받았지만 남서울지회 설립은 계속 추진됐다. 그러던 중 임기 10여일을 앞두고 9대 정윤숙 회장이 지난해 말 본회 측 서면결의를 통해 남서울지회 신청안을 결정하자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회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은 남서울지회 설립 건을 두고 임기를 마칠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전까지는 서울지회 회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설립이 어려웠지만, 임기 막바지라도 남서울지회 설립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올해 1월 제10대 이정한 회장이 취임했고, 지난 4월 협회 이사회를 통해 남서울지회 설립이 승인됐다. 이에 서울지회는 본회를 상대로 지난 5월 이사회결의효력정지가처분 소송에 나섰다. 남서울지회 설립과정에서 있었던 관할구역 중복 문제와 이사회 서면결의 타당성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목적이다.

이에 본회 측은 남서울지회 설립 관련해 법적 타당성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본회 관계자는 "인원 불충분으로 미달됐던 지난 2019년 4월19일 소송에서 관할구역 중복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법원이 판결, 해당 남서울지회 설립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법원도 본회의 손을 들었다. 협회 이사회 결의에 법적인 하자가 없었다는 이유다. 

본회 측은 "어떤 결과가 나오던 법원의 결정에 따르겠다. 이후 그간 분열된 지회 간의 갈등을 마무리하고,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지회 관계자는 "4년간의 갈등으로 협회 회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져 지회 일각에서는 화합의 분위기를 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회원들 간의 신뢰 회복은 본회 협회장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한 여경협 회장은 이달 중 서울지회 회원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년 동안 묵혀왔던 갈등을 씻어 내고 화합으로 다시 여경협의 본래 색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한국여경협은 지난 1971년 '대한여성경제인협회'를 모태로 1999년 설립된 이후 서울지회를 포함해 18개의 지회를 산하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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