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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용어사전] '인수합병 반대 개념' 누구에게 유리한 기업분할인가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2.07.27 14:35:19
[프라임경제]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확한 의미를 알기엔 쉽지 않은 부동산 용어. '부동산 용어사전'은 이런 알쏭달쏭한 용어들을 보다 쉽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번 회차에는 기업분할 용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적분할 - A기업을 분리할 때 신설회사 주식을 A기업이 100% 보유하는 기업 분할 형태.

인적분할 - A기업을 분리할 때 신설회사 주식을 A기업 주주에게 같은 비율로 배분하는 분할 형태.


기업분할은 주식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용어입니다. 물론, 언론에도 자주 노출될 만큼 중요한 단어이기도 하죠. '분할'이라는 단어 그대로 나눈다는 의미긴 하지만, 정작 용어들의 정확한 차이를 알긴 쉽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업분할은 인수합병(M&A) 반대 개념으로, 기존 회사 특정 사업부에 자본금과 부채를 나눠준 후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단순히 기업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닌 경영 비효율성 방지를 위해 사업 분야를 분리하고, 핵심 사업 집중을 통해 구조 건실화를 꾀하는 방법이죠.

이런 기업분할에는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이 있습니다. 

◆물적분할 '수직적 방식' 기업은 호재, 주주에겐 불리

물적분할은 A기업 특정 사업부문을 분리해 신설회사로 만들고, 이에 대한 지분을 A기업이 모두 소유하는 '수직적 분할 방식'입니다. 이에 따라 A기업은 신설회사로 분리할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보유하는 만큼 이에 대한 지배권(주주권·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죠. 

ⓒ 프라임경제


이런 분할 방식은 기업 입장에서 매우 유익하지만, 주주에게는 그다지 달가울 순 없습니다. A기업이 신설회사 지분을 모두 보유하기에 주주들은 신설회사 주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죠. 오히려 유망한 사업 부문이 분리된다는 점에서 A기업 주가 하락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A기업에 있어선 엄청난 호재로 작용합니다. 지배력 강화는 물론, 신설회사 상장(IPO)과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자금 확보도 용이하기 때문이죠.

물적분할 대표 사례로는 2020년 LG화학(051910)이 기존 전지사업부문을 분리, 출범시킨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373220)'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당시 LG화학은 물적분할을 진행한 LG엔솔을 상장(IPO),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해 많은 수혜를 얻었죠. 다만 기존 개인주주들은 알짜 사업부문 분할로 인한 LG화학 주가 하락으로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더군다나 LG화학 전지사업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주주들 분노는 극에 달했죠. 

◆주주들 선호하는 인적분할 "경영권 승계 용이성"

또 다른 분할 방식인 인적분할은 A기업을 분리할 때 신설회사 주식 지분이 A기업 기존 주주에게 동일한 비율로 배분하는 '수평적 분할 방식'입니다. 즉 주주구성이 변하지 않고 회사만 수평적으로 나눠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주 지분 구성이 △A씨 20% △B씨 30% △C씨 50%라면 신설회사도 동일한 지분을 갖는 것이죠. 물론 향후 주식 거래 등을 통해 지분 구조가 바뀌면서 점차 독립된 형태를 띠게 되죠.

ⓒ 프라임경제


인적분할은 기업보단 주주들이 선호하는 분할 방식입니다. 신설회사 주식 지분을 비율대로 받을 수 있을 동시에 상장시 매수나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의의로 다수 기업들이 인적분할을 추진하곤 합니다. 최대주주들의 지배권 강화와 함께 경영권 승계 용이성 등 때문이죠. 

실제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신설회사 주식을 본래 지분 비율만큼 배정받기에 저렴한 비용으로 오너 일가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즉 통상 오너 일가 영향력 아래 있는 최대주주들이 신설회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큰 비용 지불 없이 경영권 승계가 가능한 것이죠.

이런 인적분할 사례로는 최근 수입차 부문을 신설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분할한 코오롱글로벌이 있습니다. 

분할 취지와 관련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신속하고 효율적 의사결정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있다는 게 코오롱글로벌 측 입장입니다. 즉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미죠. 

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이유일 뿐 속내는 결국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의 '4세 경영권 승계'라는 게 업계 시선입니다. 이웅열 코오롱글로벌 명예회장이 장남인 이 부사장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로 발령했기 때문입니다.

코오롱글로벌 인적분할 개념도. ⓒ 코오롱글로벌


사실 코오롱그룹은 2018년 이웅열 회장 퇴진 이후 4년째 총수가 공석입니다. 다만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그룹 특성상 이 부사장이 이 전 회장의 뒤를 이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죠. 다만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코오롱 지분은 49.74%인 반면, 이 부회장은 코오롱그룹 지분을 일체 보유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2018년 이 명예회장은 은퇴 선언 후 "성과를 내면 모르겠지만 능력이 안 되는데 굳이 지분을 물려주고 경영권을 넘길 생각은 없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부사장이 전면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코오롱글로벌 승계가 본격화됐다는 것이죠.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인적분할과 관련해 '컨퍼런스 콜'과 'NDR(기업설명회나 투자설명회)'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만큼 의미있는 분할"이라며 "현재 이 부사장은 회사 지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신설법인에서도 지분 배정이 없는 상태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인적분할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이 부사장은 사실상 '경영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습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선 경영 능력 입증이 필수라는 점에서 과연 이 부사장이 향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수장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재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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