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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출혈 경쟁" 프레지시·GS프레시몰 새벽배송 중단

롯데·BGF도 새벽배송 철수…네이버, 연내 새벽배송 본격화 선언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7.26 18:35:29
[프라임경제] 가정간편식(HMR) 전문기업 프레시지와 GS프레시몰이 새벽배송을 중단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프레시지는 자사 몰에서 운영했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날 오전 10시를 끝으로 중단하기로 정했다. 오전 10시 이전 주문 상품까지만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정했다.

새벽배송 중단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프레시지에 따르면 프레시지 자사몰 배송 중 새벽배송 비중은 5% 수준으로 나머지 95%는 지정일 배송이다. 대부분(80%) 매출은 전자상거래나 대형마트 등에서 올리고 있다. 

© 프레시지


프레시지는 밀키트 시장 성장과 함께 작년 18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년간 평균 63%의 신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2019년 149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2020년 461억원, 지난해 466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적자폭이 커지고 있었다.

그러나 프레시지 관계자는 "인수 업체들과 물류·전산을 통합하는 데 주력하기 위해 새벽배송을 잠정 중단한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 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레시지는 지난 1월 간편식 기업 허닭, 물류업체 라인물류시스템, 밀키트 업체 테이스티나인 등을 연달아 인수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프레시몰도 오는 31일부터 새벽 배송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2017년 7월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 지 5년 만이다. 

GS프레시몰은 서울·수도권에서 오후 11시 전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 왔다. GS프레시몰은 공지를 통해 "품질 좋은 신선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새벽배송 중단이라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향후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주문 1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오늘배송'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GS프레시몰은 2017년 7월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 3월까지만 해도 1분기 새벽배송 누적 이용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0% 늘었다며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지방 권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롯데온은 지난 4월, BGF가 운영하는 신선식품 전문몰 '헬로네이처'도 5월을 마지막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종료했다.

유통 대기업들이 속속 새벽배송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한 이유에는 고비용 구조의 새벽배송 특성상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출혈 경쟁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새벽배송 서비스는 신선식품 중심의 판매구조로 매출 원가율이 높고 폐기 손실 등 재고 부담이 만만치 않다. 새벽이라는 시간의 특성상 인건비, 물류비 등도 상대적으로 더 나간다.

ⓒ BGF


상위 사업자 위주의 과점 구조도 고착화됐다. 쿠팡, 컬리, SSG닷컴 등 3개사의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이들도 여전히 새벽배송 사업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후발주자는 고정비를 감당할 정도의 주문 수 확보가 어려워서 투자를 지속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평가된다.

반면, 이커머스 3강에 속하는 네이버(035420)는 연내 새벽배송 본격화를 선언한 상태다. 지난 5월부터 육아·생필품 등 일부 카테고리 중심으로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이 가능한 '당일배송' 테스트를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테스트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인건비와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만큼,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출혈을 감내하기보단 출구 전략을 구사하는 게 유리하다"라며 "그러나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확장이 가능한 대형 채널은 오히려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 채널 중심으로 새벽시장 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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