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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금융] 빅테크·슈퍼 IP도 반한 '45조원 규모' NFT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2.07.19 17:46:20

지난 6월17일 열린 NFT 아트 101 콘퍼런스 2022 현장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최근 지속되는 약세장으로 주식과 가상화폐에 대한 열기가 누그러지면서 미술품 거래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술품 재테크라고 하면 재력이 갖춰진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하죠.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의 탄생과 발전으로 주식이나 가상화폐를 소수점 구매하듯 하나의 그림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다른 사람과 소유권을 나눌 수 있는 거래 방식도 등장했는데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도 이와 비슷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지불과 투자까지 가능해 비트코인처럼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고유한 물건이나 문서, 캐릭터 등에 대한 소유권을 다양한 방식으로 쪼개 만든 토큰입니다. 다시 말해 '디지털 소유권'이자 '인증서'인 셈이죠. 

NFT 시장은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성장해 오고 있습니다. 2021년 NFT 거래 총액의 경우 약 177억달러로 전년인 2020년 대비 213배 증가한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판매량 역시 약 2741만건에 달했다고 합니다.

NFT는 이미지 기반으로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활용할 수 있지만 메타버스 세상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메타버스 시장 성장에 따라 NFT 시장이 더욱 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국내 빅테크 기업들도 최근 NFT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중입니다. 

네이버 라인의 NFT 사업 자회사인 라인넥스트(LINE NEXT)는 글로벌 NFT 생태계 구축을 위해 최근 소프트뱅크, 네이버, 네이버웹툰, 네이버제트, 라인게임즈, CJ ENM, YG플러스, 신세계, 해시드, 케이옥션까지 총 10개사와 약 10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라인넥스트는 다양한 IP를 보유한 콘텐츠, 유통, 게임,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NFT 콘텐츠 사업 및 마케팅 연계를 위해 협력해 글로벌 NFT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입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는 NFT 유통 플랫폼 '클립 드롭스'를 통해 NFT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라운드X는 현재 이용자가 클립 드롭스에서 구매한 NFT 작품을 디지털 액자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NFT 사업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죠. 최근엔 네이버, 라운드원스튜디오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NFT 사업의 단독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는데요. KBO리그 콘텐츠를 활용한 NFT 상품 개발 및 KBO리그의 디지털 콘텐츠 활성화와 새로운 형태의 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슈퍼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기업들이 NFT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캐릭터가 보유한 높은 인지도와 파급력에 NFT 기술이 지닌 한정판 소유 개념이 더해지면서 업체들은 브랜드 로열티를, 투자자들에게는 소유욕을 자극하고 있죠. 

대표적으로 더핑크퐁컴퍼니의 경우엔 핑크퐁 아기상어 IP를 활용해 '베이비샤크 컬렉션: 넘버투(Baby Shark: Collection No. 2)' NFT를 올해 3분기 발행할 예정입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해 11월 메이커스플레이스와 NFT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NFT 작품 시리즈 '베이비샤크 컬렉션: 넘버원(Baby Shark: Collection No. 1)'을 처음 선보였었는데요. 당시 론칭 30분 만에 완판되며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베이비샤크 컬렉션: 넘버투'는 제너러티브 아트(Generative Art) 기술을 기반으로 상어가족 캐릭터, 액세서리, 배경 등 디자인을 랜덤으로 조합해 1만개의 고유한 디자인으로 발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밖에 롯데홈쇼핑 '벨리곰', IPX의 '오오즈 앤 메이츠', 롯데월드 '로티, 로리'도 대표적인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NFT 투자의 기본은 매매차익입니다. 하지만 NFT의 성격에 따라 부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는데요. NFT를 보유하고 있으면 이자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종류도 있습니다.

NFT 거래는 NFT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별도의 거래소에서 진행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오픈씨(Opensea)입니다. 국내 NFC 거래소로는 클립드롭스, 업비트NFT, 코빗NFT, 엑스엑스블루(XXBLUE) 등이 있습니다.

NFT 자산 거래는 일반적으로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등을 이용해 경매형식으로 진행되는데요. 구입을 희망하는 자가 가격을 제시하고 판매자가 수락할 경우 거래가 성사되며 낙찰받는 경매 방식도 있죠.

국내에서도 NFT 발행과 투자, 이를 활용한 재테크는 일상이 됐다고 할 만큼 보편화됐습니다. 바둑 기사 이세돌이 알파고와 벌인 사상 초유의 대전에서 인간이 인공지능(AI)에 유일한 승리 기록을 담은 NFT가 60ETH(당시 약 2억5020만원)에 낙찰됐던 사례나 서울옥션블루가 업비트 NFT 경매에 올린 장콸의 작품 'Mirage cat 3'가 약 2억5000만원에 팔려나가기도 하는 유명 사례들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와 제퍼리 투자은행이 추산한 올해 전 세계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 시장 규모는 350억 달러(약 45조원)에 이르고 있는데요. 돈버는 게임(플레이투언, P2E)을 통한 NFT 거래가 증가하고, 부동산 NFT 등 실물 경제와 연결된 다양한 형태의 NFT가 출시되면서 NFT 자체의 상품성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형성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실물 미술 시장에 가까운 정도로 성장하며 일상 속으로 녹아들고 있는 NFT. 하지만 '남들이 하니까 나도' 식의 무작정 따라하기 보다 NFT에 계약조건을 잘 따져보고 충분한 정보를 파악하는 현명한 투자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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