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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친환경 제품' 뚝심으로 성공 만든 박세진 올바른사람들 대표

"친환경 기준, 올바르게 정립될 때까지 지속 가능한 ESG 바람 넣겠다"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2.07.13 12:54:30
[프라임경제]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하는 ESG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기업 경영 변화가 활발하다. 지난 2분기 몇몇 기업들은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해 중장기 전략을 재검토하거나 구체화하고, 실효성 있는 실천을 위해 포장재에 재접근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00% 천연펄프 '종이 물티슈'와 PLA 코팅 '종이 커트러리' 수용성 코팅 '친환경 종이용기'까지  ESG 트렌드에 걸맞는 해당 제품들은 친환경 전문기업 '올바른사람들'의 대표 아이템이다. 올바른사람들이 설립된 지는 올해로 6년. 창업 초 2000만원을 웃돌던 매출은 30배 가까이 늘었다. 치열해진 친환경 제품 시장에서 올바른사람들이 급속히 성장하는 데는 박세진 대표의 우직함이 주효했다.

◆'제대로 된 제품'으로 성장하는 우직함

박세진 올바른사람들 대표. = 김수현 기자


"경쟁이 치열한 친환경 제품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으려면 적어도 '제대로 된 원료'로 '제대로 된 제품'을 생산해야 하지 않을까요? 올바른사람들은 정직하고 우직하게 환경과 사람을 위한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친환경 전문기업 올바른사람들은 생분해성, 종이제품을 중심으로 2016년 설립된 업체다. 친환경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자연을 아끼고 보존하며 더불어가는 삶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보통 친환경이라고 하면 재활용이나 자연에서 썩어 없어지는 것을 떠올리지만, 올바른사람들의 '친환경'은 다르다. 먼저 원료생산부터 탄소가 저감 됐는지, 다음은 제품의 재활용이나 재사용이 가능한지, 마지막으로 자연에 버릴 경우 자연에 무해한 지 등이 기준이다. 두 가지 이상이 부합할 경우 친환경 제품으로 취급한다.

지난해 친환경 일회용품이 '진짜 친환경이 아니'라는 논란이 있었다. 산화생분해(Oxo-Biodegradable plastics)가 들어갔다고 표기된 제품 성분이 쟁점이 됐다.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에 따르면 해당 제품들은 폴리프로필렌(PP) 같은 석유계 플라스틱에 산화 생분해 촉진제를 섞어 플라스틱을 빛이나 열로 쪼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들은 분해가 완료돼도 미세 플라스틱이 남는다.

올바른사람들의 제품들은 철저히 자연에 분해되는 '생분해 수지'가 사용된다. 옥수수에서 얻은 PLA가 사용되며, 상온에서 1~2년 안에 썩는다. 태웠을 때 유독한 가스·매연 또한 없다.

또 다른 주력제품인 '친환경 종이제품'은 '수용성 코팅'과 '생분해성 코팅'을 진행해 물에 약한 종이의 단점을 극복했다.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할 만큼의 방습 및 방유성과 효율성을 갖췄다. 소재 특성상 재활용이 용이하고 자연에서 썩기 때문에 해가 되지도 않는다.

박 대표는 "올바른사람들은 친환경 제품 제조에 있어 선두업체도, 유일한 업체도 아니다. 하지만 다른 업체와는 다르게 올바른 원료로 올바른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최소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있어서는 올바르고 양심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념이 곧 원동력…'무늬만 ESG·그린워싱' 경계

박세진 대표는 환경부 및 일부 기업들의 ESG 기준·경영에 대한 명확한 정립과 그린워싱이 사라져야한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휴먼에이드포스트 발달장애우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더자연스러운 종이물티슈'. ⓒ 올바른사람들


친환경 ESG 분야에서 박 대표가 가진 신념은 올바른사람들을 이끄는 또 하나의 힘이다. 박 대표는 현 정부와 일부 기업의 ESG 정책·경영에 대해 "올바른 기준과 개념 정립이 필요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환경부는 옥수수·사탕수수 등으로 만든 생분해플라스틱(PLA)이 자연환경에서 스스로 분해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생분해플라스틱 일회용 제품의 친환경 인증을 철회했다. 아울러 일회용 종이컵 및 생분해플라스틱 컵과 빨대의 매장 내 사용을 금지하는 가이드 라인을 공개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가 확산 기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과연 다회용만으로 위생이 지켜질 수 있겠나. 휴게 음식점 및 카페에서 위생, 세척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수"라며 "일회용품이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식당과 카페가 아닌 의류·음식 포장지, 봉투를 사용·생산하는 대기업이다. 해당 제재는 없는 상태에서 친환경 제품 생산 업계의 상황을 고려한 점진적인 변화가 생략돼 아쉬움이 크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인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이미 많이 쓰이고 있는 생분해 빨대·컵·봉투 등을 재활용해 퇴비화할 수 있는 시스템·설비 구축 실현 가능성과 이익을 검토하고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SG를 단순히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하거나 그린워싱 활동을 벌이는 일부 기업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박 대표는 "대기업의 ESG 활동이 친환경 제품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다"며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을 고용하고 선순환을 만들어가는 등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경영방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가는 사회 희망…종이 포장지 한계 넘을 것"

올바른사람들은 친환경 제품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생분해 제품에 대한 단점을 보완하고 종이 포장지류의 한계를 극복하는 제품을 연구중이다.ⓒ 올바른사람들


실제로도 올바른사람들은 친환경 제품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들에 관한 관심을 높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발달 장애 작가들의 그림이 디자인으로 사용된 '더자연스러운 종이물티슈' 제품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봉사활동과 기부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2020년 여름 코로나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적십자를 통해 마스크를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월14일 적십자 서울 서부본부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에게 종이물티슈 기부를, 수원 한 부모 가정 아이들을 위한 케익만들기 행사와 지체장애인 케익만들기 행사에 종이 앞치마 및 종이 물티슈를 후원했다. 

박물관 문화향연 행사에 종이 물티슈 및 생분해성 플로깅 봉투 후원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분야에 지원 및 후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박 대표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더욱 넓은 곳에서 친환경 제품들이 활용될 수 있게 하고, 생분해 제품에 대한 단점을 보완해 종이 포장지류에 대한 한계를 넘어서게 할 예정"이라며 "또한 더 많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행사 및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더 획기적인 분야에서 친환경 제품들을 활용케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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