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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위기해법은 침묵?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7.07 11:36:51
[프라임경제] 포스코가 최근 발생한 '사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사과하고 쇄신 계획과 함께 임원 6명을 중징계했다고 밝혔으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데다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는 처벌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번에 징계를 받은 임원은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과 생산기술본부장, 사건이 발생한 포항제철소 소장 및 부소장 등이다. 김 부회장의 징계는 '경고' 처분에 그쳤으며 포항제철소장 등 나머지 5명은 '감봉', '보직해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의원면직(해고)이나 정직 등은 중징계로 통하고 감봉·경고·주의 등은 경징계로 분류돼 포스코 임원들이 중징계를 받았다고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에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과 회사 이미지 실추를 고려하면 '솜방망이 처분'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 부회장은 두 차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오해를 살 만한 표현 때문에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와 각종 커뮤니티에 직원들의 비판글이 쏟아지며 논란만 키웠다.

지난달 23일 김 부회장 명의로 포스코가 발표한 사과문에서 "회사는 2003년 윤리경영 선포 이후, 성희롱·성폭력,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 등 사내 윤리경영 캠페인을 지속해서 펼쳤다. 아직도 회사 내 성윤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표현이 직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러한 표현이 경영진의 잘못은 없고 직원들의 성윤리가 부족하다는 것으로 읽힌다는 이유에서다.

거기다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도 책임회피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올해 초 포스코가 지주사로 전환하긴 했지만, 이번 성폭력 사건은 지주사로 전환하기 이전에 발생했기 때문에 당시 포스코 회장이던 최 회장은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내부 성 문제, 비리 문제, 윤리 문제 수사에 대한 공정성이 없고 처벌에 대한 형평성이 없는 실태"라며 "최정우 회장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피해 직원은 회사에 성희롱 발언을 해온 직원을 회사에 신고했지만, 사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피해자는 오히려 2차 가해까지 겪었다. 여전히 포스코는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면서 사태를 막는 데만 급급한 모습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강력한 처벌과 폐쇄적인 조직문화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포스코그룹의 총수인 최정우 회장이 직접 나서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 논란에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무너진 기업 위상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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