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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건희 리스크 '起承轉 지인'…나토순방서 또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2.07.06 15:30:18
[프라임경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2월22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 법 외적인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며 대통령의 배우자를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 실제 제2부속실의 비서관을 임명하지 않았고,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던 김건희 여사로 인해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초 문제가 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5월27일과 28일 김 여사의 대통령 집무실 방문 사진으로 시작됐다. 

당시 김 여사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을 방문했는데 이때 찍은 사진이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최초 공개됐다. 보안이 철저한 대통령실에서 당시 사진을 누가 찍었으며, 어떤 경로로 외부로 유출됐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제2부속실을 다시 신설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 논란으로 문제가 불거져 조금 잠잠하나 했던 김 여사는 지난달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또 논란을 키웠다. 

당시 김 여사는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자신의 지인인 김모 대학교수 1명을 동행했다. 김 교수는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임원을 맡은 바 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참여한 인물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교수는 십년지기 지인"이라고 했다. 

아무리 제2부속실이 없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비공식 일정도 아니고 공식 일정에 개인 친분으로 지인을 행사에 참석시키는 것이 옳은지 묻고 싶다. 

이러한 김 여사의 리스크는 지난달 윤 대통령이 참석한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 정상회의에서 또 불거졌다.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와 친분이 있지만 공식 직책을 맡지 않은 일반인이 기타 수행원이라는 신분으로 김 여사를 수행했다는 논란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 기타 수행원 신○○씨는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으로 사전 답사 성격으로 수행단보다 먼저 스페인으로 출국해 순방 기간 동안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행사 및 일정을 함께하고, 행사를 마친 후 대통령 전용기로 함께 귀국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 씨는 김 여사를 수행하거나 같이 간 것이 아닌 순방 행사 전체를 기획하고 지원하기 위해 간 것"이라며 "김 여사를 따로 수행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 씨는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고, 이 인연을 통해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다 판단해 이를 행사에 반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동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 씨는 스페인 전문가도 아니고, 보안이 생명인 해외 순방 사전답사팀 참가에서 신원조회와 보안각서 작성 유무가 정확히 지켜졌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순방에서 정확히 어떤 업무를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 해외 오래 살았고 대통령 부부의 '지인'으로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어 순방에 동행한 것이란 이야기다. 김 여사의 논란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지인'으로 인해 발생했다. 일반인이라면 '지인'과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하지만 공인들의 경우 '지인'과 가볍게 만나도 이슈가 되는 세상이다. 그런데 한 나라의 대통령과 배우자가 비공식도 아닌 공식 일정에 '지인'과 함께 하는 것이 옳은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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