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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성공…KAI·한화·현대重, 민간 우주시대 가속

국내 300개 기업 기술 총집약…'세계 7대 우주 강국' 우뚝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6.22 12:32:29
[프라임경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지난 21일 총 1.5톤의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를 700㎞ 궤도에 올려 놓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1톤 이상의 실용급 위성 자력 발사국 대열에 7번째로 속하게 됐다. 

이번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내 민간 기업들의 역할도 컸다. 민간 주도 우주개발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사업 육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되고 있다. 이날 누리호는 성능검증 위성과 위성 모사체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세계 7번째로 1톤(t) 이상의 실용적인공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자체 기술로 쏘아올린 우주 강국 반열에 올랐다. ⓒ 연합뉴스


◆KAI, 체계 총조립…한화에어로, 75t급 액체로켓엔진 제작

2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누리호 개발에는 2013년 나로호 개발 기업(150여곳)의 두 배인 300여곳의 기업이 참여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사업 수행을 맡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중공업 등 민간 기업이 분야별 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누리호 프로젝트에 중추적 역할을 한 방산기업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누리호의 성공으로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가 한국에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했다.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맡아 300여개 기업이 만든 제품 조립을 총괄했다.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KAI는 누리호 1차 발사 실패 원인을 개선하기 위해 조립이 완료된 3단을 일부분 해체했다. 이후 3단 추진제탱크 제작업체에 의한 3단 산화제탱크 구조 보강작업이 진행됐으며, 모든 작업과 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후 3단의 해체된 부분을 재조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75t급 액체로켓엔진. = 박지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엔진, 터보펌프, 시험설비 구축 등에 참여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리는 '75t급 액체로켓엔진'을 제작했다. 75t급 엔진 개발 및 생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에서 7번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엔진 납품을 시작한 것은 2016년 3월이다. 75t급 엔진 초도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누리호에 들어가는 엔진 46기를 제작했다. 누리호 3차 발사에 사용할 엔진까지도 이미 제작을 완료한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노력과 수고를 한 항우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면서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엔진 조립을 담당한 기업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앞으로도 국내 우주 사업에서 민간 기업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중공업, 발사대 개발·제작…국산화율 끌어올려

현대중공업은 누리호의 발사대를 개발·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제 2발사대의 기반시설 공사를 비롯해 발사대 지상기계설비(MGSE), 발사대 추진제공급설비(FGSE), 발사대 발사관제설비(EGSE)까지 발사대시스템 전반을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설치하고 발사운용까지 수행했다.

현대중공업이 누리호 발사를 위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구축한 한국형 발사대시스템.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특히 현대중공업은 발사대시스템 공정기술의 국산화율을 누리호에서는 100%로 끌어올림으로써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누리호 발사대시스템은 지난해 1차 발사 시 발사체가 뿜어내는 고열과 진동 등으로 손상된 발사체 지상고정장치(VHD)의 변위, 각도 센서 등과 발사체와 직접 연결돼 모든 연료를 공급하는 엄빌리칼 메탈 호스 등을 교체하거나 수리‧정비해 2차 발사에 사용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에 기여해 기쁘고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기술력 향상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 전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등은 뉴 스페이스 시대로의 가속화를 위해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한화그룹은 우주산업에 국내 기업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이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을 맡아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또 기업 인수·투자를 통해 우주 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국내 인공위성 전문 기업 '쎄트렉아이'에 약 1100억원을, 한화시스템(272210)이 우주인터넷용 위성 사업회사 '원웹'에 3878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KAI는 누리호 개발사업 참여에 이어 후속사업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에 주관기업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주발사체 주관 개발을 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KAI 관계자는 "누리호의 발사 성공을 기반으로 우주발사체 개발에 참여하는 민간산업체가 뉴스페이스를 통해 성공하려면 저비용, 고성능의 우주발사체 제작 및 발사서비스 시장진입이라는 신사업 먹거리의 발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민간산업체 단독으로는 중대형급 발사체를 이용한 발사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다"며 "누리호의 후속사업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과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을 연계한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민간산업체에 대한 지원과 발사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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