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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개론- 삼성물산 건설부문] 과거 상흔 이겨낸 명실상부 '국내 1위'

8년째 부동 '왕좌' 2위와의 2배 격차…주택시장 래미안 필두 패러다임 견인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6.10 17:34:58

삼성물산 래미안은 2022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아파트 부문에 있어 '19년 연속' 1위(아파트 부문)를 유지하며 아파트 브랜드 대표 주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 삼성물산


[프라임경제] 건설사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일지라도 변화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국내 산업 기틀을 형성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급변하는 시대에 역행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건설강국을 이끌고 있는 건설사들을 탐방해 '건설사개론' 시리즈를 꾸린다. 이번 회에는 '명실상부 업계 1위' 삼성물산의 태동과 성장에 대해 살펴본다.

건설 산업은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15%를 차지하는 경제 기둥으로, 건설업 역사가 대한민국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국내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명실상부 1위' 삼성물산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돋보적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두바이 부르즈칼리파를 시공하는 등 건축·토목·플랜트 등 분야별 최고 수준 인재와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넘버원'이자 글로벌 건설사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주택시장에서도 '래미안'을 필두로 업계 패러다임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 래미안은 2022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 아파트 부문에 있어 '19년 연속' 1위(아파트 부문)를 유지하며 아파트 브랜드 대표 주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후발주자 '업계 중흥기' 1970년대 본격 진출

지난 1938년 모습을 드러낸 이후 1950년대 수입 대체산업을 일으키며 '국내 최대 기업'으로 거듭난 삼성은 이후 전자와 중화학공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특히 1970년대 들어 중흥기를 맞이한 건설업 진출을 위해 △1977년 삼성종합건설 · 삼성해외건설 설립 △1978년 신원개발 인수한 이후 1979년 흡수 통합을 통해 삼성종합건설로 일원화시켰다. 

업계에서 바라본 삼성 건설사 입지는 신원개발 인수(1978년 7월) 이후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 해외 사업을 추진해 경험 및 명성을 쌓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종합건설도 1978년 '제2차 오일쇼크'를 피하진 못했지만, 건설업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 수주체제를 적극 추진하고,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여기에 교육제도를 개선하고 업무 전산화를 본격화하는 한편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회사 체제를 강화했다. 

'세계 최대 규모 단일 복합화력발전소' 사우디 Qurayyah 복합화력발전. © 삼성물산


또 해외종합건설업 면허 획득을 계기로 △리비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는 한편 △삼성생명 △중앙일보 △삼성화재 사옥 △기흥반도체단지 등 건설을 수행해 건축분야 기술력을 배양했다. 주택사업의 경우 수주 사업으로 과천 및 목동아파트 시공과 함께 자체 사업인 신길동 삼성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88올림픽고속도로와 지하철 공사를 통해 기술력을 성장하는 동시에 제철 플랜트와 석유화학 플랜트 시장에서의 실적도 차근차근 쌓았다. 특히 삼성종합화학 대산유화단지 공사 경험을 토대로 광양제철소와 평택복합화력 공사를 수주해 플랜트사업을 본격 전개했으며, 노태우 정부 당시 주택 200만가구 공급에 앞장서서 분당을 비롯한 '5대 신도시 개발'에 참여하며 전국 단위 주택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단순 수주 사업 한계를 뛰어넘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려는 목적에서 창조형 개발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해외사업에 있어 중동 의존성을 벗어나기 위해 동남아를 발굴하는 한편, 소련·중국 등 건설시장과 '세계 최대 건설 수요국' 미국에 진출한 것이다. 

◆'구포 열차 사고 여파' 해체와 합병

이처럼 업계에서 나름 입지를 구축하던 삼성종합건설은 1990년대 사상 최악의 사고로 그룹 전체를 위기로 내몰기도 했다. 그게 바로 1993년 발생한 '구포 열차 사고'다. 

업계에 따르면, 1993년 3월 당시 삼성종합건설은 부산 구포역 인근 경부선 철로 아래서 한국전력 고압전력 케이블 매설을 위한 발파 작업을 실시했다. 작업 충격으로 선로를 받치던 노반이 △길이 30m △폭 23m △깊이 9m만큼 매몰, 기차선로는 커다란 구덩이 위에 레일만 걸친 상태가 되고 말았다. 

이때 서울발 부산행 무궁화 열차가 침하된 노반을 발견해 비상 제동을 시도했지만, 기관차와 발전차, 객차 2량이 웅덩이에 빠지고 객차 1량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승무원과 승객 78명이 숨졌고, △중상자 54명 △경상자 144명에 달하는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사고는 시공사가 법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한 인재였다"라며 "철도법에 따르면, 선로 주위에 나무도 함부로 심지도 못하며 선로 지하물 공사와 설치도 철도건설청(현 국가철도공단)이 진행해야 한다"라고 회상했다. 

결국 '사고 주범' 삼성종합건설은 이미지 실추는 물론, 당시 법률상 최고 기간인 6개월간 영업정지(자체 공사·해외 건설 제외) 처분을 피하지 못했다. 나아가 사고 후폭풍을 우려한 삼성그룹 역시 사명을 '삼성건설'로 변경한 이후 1996년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 합병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아이러니하게도 영업정지로 국내에서 사업을 이어가지 못한 삼성종합건설은 해외 대형 건설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일류 건설업체로 도약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업계 최초' 시평액 13조원 달성과 시평 1위 등극

이런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IMF 외환위기에도 불구, 인천국제공항 건설 참여 등 다양한 공종에서 실적을 쌓으면서 사세를 넓혔다. 특히 '세계 최초 자정식 현수교' 인천대교의 성공적 건설을 수행하는 한편, 경부고속철도 및 인천국제공항 건설에도 단단히 한몫을 했다.

삼성물산이 입주한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사옥 사진. © 삼성물산


'플랜트의 꽃' 원전 건설시장에 있어서도 울진원전 5·6호기 수주로 본격 진출하는 동시에 원유비축기지 건설공사와 LNG 생산기지 건설공사로 확대됐다. 해외 사업 역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쌍둥이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공사를 수주하면서 글로벌 건설사 명성을 드높였다. 

뿐만 아니라 '삼성 신경영 선언'에 따른 질 위주 경영에 힘입어 기술이나 질·안전·환경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를 맞아 새로운 비전을 선포, 글로벌 리딩회사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실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건축·토목·플랜트 등 분야별 최고 수준 인재와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넘버원'이자 글로벌 건설사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건축분야에 있어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이어 UAE(아랍에미리트) 부르즈 칼리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공해 세계적 초고층 건설사로 인정받고 있다. 토목분야의 경우 △인천대교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영국 머시 게이트웨이 △호주 웨스트커넥스 등 글로벌 대형 인프라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플랜트 분야도 △UAE 원전 △말레이시아 프라이 발전소 △사우디 라빅2 발전소 등 발전플랜트를 비롯해 싱가포르 LNG터미널 등 글로벌 강자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주택사업에 있어 김대중 정부가 IMF 조기졸업을 위해 건설규제를 대폭 완화했을 뿐만 아니라 2000년 선보인 '래미안' 브랜드로 새로운 상품개발과 전략적 마케팅,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한발 앞선 주거 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을 바탕으로 삼성물산이 현재 '시평 왕좌'를 유지하기 시작한 건 2014년부터다.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를 포함해 14조원 이상 수주한 해외 사업이 주효했으며, 삼성전자 국내외 공장 건설 등을 수주한 2013년 매출이 현대건설 배를 넘었다. 여기에 경영평가는 물론, 공사실적 및 신인도평가 모두 1위를 차지한 동시에 '업계 최초 시평액 13조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2021년 시공평가능력액. 단위는 백만원. = 전훈식 기자


물론 2004년에도 시평 1위에 오른 바 있지만 '회계기준 변경(2002년)'과 함께 당시 40년 넘게 왕좌를 지킨 현대건설 '위기'에 따른 수혜였다는 점에서 부정적 시선도 만만치 않았다. 또 2006년에는 급성장한 대우건설에게 1위 자리를 내줬으며, 2009년부턴 절치부심한 현대건설의 재탈환 등으로 10년 가까이 1위에 랭크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현대건설이 시공 실적이나 기술능력 점수는 더 우수했지만, 경영평가 '최고점'인 삼성물산이 종합순위에선 앞섰다"라며 "때문에 수주 규모 등이 압도적인 현대건설을 상대로 삼성물산이 승리한 것을 두고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현재 삼성물산은 2014년을 시작으로 8년째 부동의 왕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삼성물산 시평액은 22조55641억원으로 '2위' 현대건설(11조3770억원)과 2배 수준으로 격차를 벌렸다. 기술능력평가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줄곧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평가에서 삼성물산이 압도적인 차이로 우세한 점수를 받고 있다"며 "공사실적 등도 현대건설을 앞서고 있는 만큼 삼성물산의 장기 집권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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