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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NFT 마케팅' 강화…MZ세대 소통 · 신규 고객 유입 효과

콜린스 '2021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현대백화점 'H.NFT' 도입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6.08 15:00:35
[프라임경제] 유통업계가 NFT(대체불가토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당장의 수익성 보다는 앞으로 디지털 생태계 선점효과와 NFT의 주 고객층인 MZ세대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현대백화점(069960)은 전자지갑 서비스 'H.NFT(에이치 엔에프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란 블록체인 기반의 그림과 사진, 동영상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의미하며 저마다 고유한 값이 설정돼 있어 복제가 불가능하다.

H.NFT는 현대백화점이 발급하는 NFT를 저장·관리할 수 있는 전자지갑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H.Point 앱(APP)에 탑재된다. H.Point 회원이라면 누구나 앱 업데이트와 서비스 약관 동의 절차를 거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먼저 H.NFT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기념품 형태의 NFT를 발급해 디지털 신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부터 상품 할인이나 사은품 증정, 고객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을 탑재한 NFT를 발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전자지갑 서비스 'H.NFT'를 도입한다.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NFT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열린 '현대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수상작품을 NFT로 변환해 수상 고객의 가족에게 H.NFT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고객이 원하는 명언과 글귀 등을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하는 고객 맞춤형 NFT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 신기술을 적극 도입 중"이라며 "향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당사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콘텐츠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30일부터 가상 모델 루시를 내세운 '루시 세상과 만나다' NFT를 선보였다.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루시의 활동 이력을 담은 140컷의 사진을 디지털 아트로 제작했다. 50개 한정 판매하고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루시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달 2일에는 롯데홈쇼핑에서 유통업계 최초로 NFT를 구입해서 보유할 수 있는 'NFT 숍'을 열었다. NFT 숍에서는 자사 인기 캐릭터인 '벨리곰' NFT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도 '노브랜드 버거' 전용 음료인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 디자인을 활용한 일러스트 작품으로 NFT 1만개를 무료 발행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 NFT 기업인 '메타콩즈'와 손잡고 NFT·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메타콩즈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신세계는 오는 6월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캐릭터인 푸빌라를 NFT로 1만개 제작해 판매한다. 

편의점업계도 NFT 트렌드에 동참중이다. CU는 올 3월 작가 '레이레이'와 협업해 만든 미술 작품을 NFT로 선보였다. 멤버십 앱 포켓 CU에서 NFT를 얻을 수 있는 행사에 약1500명 이상이 모였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실제 화폐가치를 지닌 코인이 탑재된 '세븐NFT'를 발행하기도 했다.

롯데호텔은 '푸른색 사진 예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상우 작가와 함께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롯데호텔x고상우, NFT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고상우 작가는 2016년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가 그의 작품을 구매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으며 곰, 표범, 사자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초상화로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그의 NFT 작품 '공존'이 디지털 아트 및 NFT 유통 서비스인 클립 드롭스(Klip Drops)에서 20초 만에 100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롯데호텔이 고상우 작가와 함께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롯데호텔x고상우, NFT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 롯데호텔


유통업계가 NFT를 활용한 마케팅을 열심히 하는 건 희소성에 열광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서다. NFT는 각각에 할당된 고유한 값이 달라 대체 불가능하고, 희소하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영국 사전 출판사 콜린스는 '2021년 올해의 단어'로 NFT를 선정했다. 그만큼 화제성과 희소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한 가상자산으로 소유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최근 새로운 디지털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점도 NFT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희소성과 화제성이 자산으로써의 가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고 희소성을 중시하는 MZ세대 고객층을 타깃으로 NFT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다"라며 "NFT가 화제성이 높은 만큼 MZ세대를 비롯해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데 효과적이다. 향후 NFT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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