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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으며

 

조성준 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사 | press@newsprime.co.kr | 2022.06.02 14:29:59

[프라임경제] 몇 년 전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다. 1905년~1910년까지 대한제국의 붕괴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그 드라마를 통해 큰 관심을 받았던 것이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이름 없이 싸운 '의병'이다. 의병은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군대 또는 병사를 지칭한다.

역사적으로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강점기에 가장 큰 활약을 했지만, 그 시작은 삼국시대부터이다. 백암 박은식 선생은 '의병은 우리 민족의 국수(國粹)요, 국성(國性)이다.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라고 의병의 가치를 말하기도 했다.

이들 의병은 신분·나이·성별을 가리지 않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였다. '임진년에 의병이었던 자식의 자식들은 을미년에 의병이 된다'라는 그 드라마 대사같이 그들은 누구의 강요도 없이 사명처럼 스스로 자신의 몸을 던졌지만 어떠한 보상도 없었고 역사서에 이름 석 자 기록돼 있지도 않다. 

우리가 그들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기억해야 할 이름으로 '의병'을 기념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는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의병을 일으킨 음력 4월 22일을 환산한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지정해 2011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이는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으며 그 헌신한 누구도 국가와 국민의 의식에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보훈제도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상사서(賞賜署) △고공사(考功司) △충훈부(忠勳府)라는 기관을 통해 시행되었지만, 신분의 한계를 넘어선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지금은 누구든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 분들은 국가가 그에 상응하는 존경과 혜택을 받도록 보장하고 있고 과거처럼 누구도 누락되거나 잊혀지지 않도록 기록하고 발굴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동안 전 세계를 감동시킨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감사의 방역용품 전달이 대표적인 예이다. 

국가보훈 대상은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및 그 유족과 후손 △참전유공자 △5.18 민주유공자 △고엽제후유증 △특수임무유공자 △제대군인이다. 과거에는 독립유공자·국가유공자분들의 비중이 높았다면 그 대상의 중심은 세대의 변화에 따라 제대군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들은 지금도 생겨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숨겨진 독립유공자나 국가유공자를 한 명이라도 더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 매년 전역하는 제대군인의 약 30~40%가 '국가가 책임지는 영예로운 보훈'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제대군인들은 과거 의병들과는 달리 스스로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군인을 직업으로 택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국가에서 이들을 위해 △사회적응 전문상담 △교육비 지원 △취·창업을 위한 전문 컨설팅과 정보제공 △직업교육훈련 참여 등을 지원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 채 몇 년의 시간을 지나치고 있는 것이다. 

제대군인을 위한 국가보훈은 2004년부터 법적으로 제도화되었고 18년 넘게 꾸준히 제대군인의 전역 후의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고 있으며, 시대에 맞는 제도정비와 개선을 계속해 왔다. 

과거의 의병들은 어떠한 대가없이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지만, 지금은 국가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청춘을 바치고 인생을 쏟아부은 제대군인들에게 그 희생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제도화돼 있음에도 잘 알지 못하는 제대군인이 있다는 것 자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도 수많은 관계자가 더 많은 제대군인이 보훈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의 노력이 더 많은 제대군인에게 전달돼 제도적 안전망 안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제대군인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겠다. 

조성준 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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