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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품발품] '신림선 개통' 저평가 지역 지각변동 예고

"교통망 개선 따른 가치 상승" vs "단순 지옥철로 전락 배제 못해"

전훈식·선우영 기자 | chs·swy@newsprime.co.kr | 2022.05.29 12:05:14

지난 28일 본격 개통한 신림선은 샛강역을 출발해 △대방역 △보라매역 △신림역 등을 거쳐 관악산(서울대학교)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7.76㎞, 11개 역사로 구성된 노선이다. = 선우영 기자


[프라임경제] 최근 서울 관악구 일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교통 여건이 열악했던 관악구가 28일 서울 경전철 신림선 개통 호재를 누릴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림선 개통이 그간 불편했던 교통 인프라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일대 가치 상승을 이뤄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전 50분 가량 소요되던 서울대학교에서 여의도까지 출·퇴근시간이 불과 16분으로 단축됐다. 영등포구 샛강역(여의도)과 관악구 관악산역(서울대학교)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신림선이 지난 28일 개통된 것이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따르면, 2017년 3월 착공해 5년3개월 만에 개통된 신림선은 샛강역(지하철 9호선)을 출발해 △대방역(1호선) △보라매역(7호선) △신림역(2호선) 등을 거쳐 관악산(서울대학교)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7.76㎞, 11개 역사로 구성된 노선이다. 신림선 이용시 기존 출발점에서 종점까지 통행시간이 대폭 줄어들며, 다른 호선으로의 환승도 가능해 교통망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2015년 8월 체결한 실시협약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건설하고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을 서울시에 양도해 30년간 민간사업시행자가 직접 운영하며 운임으로 수익을 내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이다.

신림선 개통 여파로 그간 '서울 교통 사각지대'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관악구 일대가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들썩이고 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신림선 개통만이 답은 아니다'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3량에 불가한 신림선이 관악구민들을 포함한 수많은 유동인구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악의 경우 '지옥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이들 입장이다. 

관악구 일대를 찾아가 분위기를 살펴봤다.  

◆하루 최대 13만명 수송…서남부 교통 혼잡 "해소"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개통식을 거쳐 28일 5시30분부터 운행을 시작한 신림선은 △출·퇴근시간 3.5분 △평시 4~10분의 운행시격으로 '첫차' 5시30분부터 '막차' 24시까지 운행된다. 최고 운행속도 60㎞/h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최대 13만명 수송이 가능하다.

요금은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기존 지하철과 동일하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제도 역시 그대로 적용된다. 

신림선 도시철도 노선도. © 국토교통부


이번 신림선 개통으로 해당 지역을 동서로 횡단하는 서울 지하철 1 · 2 · 7 · 9호선을 남북으로 관통해 서울 서남부 지역 교통 혼잡을 해소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출·퇴근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실 관악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인구수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지역이지만, 정작 이곳을 지나는 지하철 노선은 2호선이 유일해 교통 여건이 불편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2호선이 서울 중심지구 대부분을 지나는 노선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이용객 탓에 출·퇴근 시간에는 이용하기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지역 특성상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많음에도 불구, 관악구에서 남북을 직결하는 철도망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실제 본지가 직선거리로 불과 8㎞ 정도에 그치는 신림선 샛강역(종점)에서 관악구 서울대학교 인근까지 이동 시간을 파악해봤다. 

우선 버스 노선을 이용할 경우 샛강역 4번출구(여의도자이 정류장)에서 버스(6513번)에 탑승해 서울대학교 일대까지 약 40분 가량 소요된다. 이조차도 퇴근 시간을 감안할 시 1시간은 족히 감수해야 한다.

지하철을 통한 동선은 더욱 심각한 편이다. 직결 노선이 없는 탓에 샛강역(9호선)을 이용해 당산역(2호선)을 환승, 서울대입구역에 내린 뒤 또 다시 버스(5513번)를 이용해야만 도달할 수 있다. 

"관악구는 원룸이 즐비해 사회 초년생 등 직장인 다수가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만만치 않은 교통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특히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불만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이 아닌 버스만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 신림역 인근 주민 A씨(48세, 남)

◆수혜 지역 가치 "꿈틀" 다만 모든 유동인구 수용 불가

업계에서는 이런 고질적 문제가 신림선 개통을 시작으로 한층 개선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나아가 이를 기점으로 관악구 외에도 서울 서남권 교통 문제 해결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신림선 이용시 관악구(관악산역)에서 영등포구(샛강역)까지 소요시간이 기존 50분에서 약 16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또 서울시 지하철 4개 노선(1 · 2 · 7 · 9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한 만큼 해당지역 주민들은 서울 어디로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신림선은 해당 지역을 동서로 횡단하는 서울 지하철 1 · 2 · 7 · 9호선을 남북으로 관통해 서울 서남부 지역 교통 혼잡을 해소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출·퇴근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선우영 기자


국토부 관계자는 "그간 관악산(서울대)역에서 샛강역까지 무려 50분 이상 소요됐지만, 이제는 16분 만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차시간은 출퇴근(3~5분)과 평상시(4~10분)를 상이하게 편성했으며, 1대당(3량) 약 268명을 수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9호선(샛강역) △1호선(대방역) △7호선(보라매역) △2호선(신림역)과의 네트워크 향상으로 수혜를 받는 관악구 및 서남권 일대 가치는 수직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림선 개통 탓인지 따른 수혜 지역들 가치가 점차 꿈틀거리는 추세다. 

관악구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관악산휴먼시아 2단지(전용 114.7㎡)는 직전 최고가(8억5000만원)보다 1억500만원 증가한 9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건영3차아파트(전용 84㎡)도 지난해 11월 실거래가(9억1000만원) 대비 약 2억원 상승한 11억원에 매물이 형성되고 있다. 

관악구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관악구는 신림선 호재 외에도 난곡선 및 서부선 개통도 예정돼 있어 향후 지속적인 집값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신림선 개통만으로는 관악구 일대 교통 개선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동 시간 단축은 환영할 일이지만, 구민들은 물론 일대 유동인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50분 소요되던 시간이 16분으로 단축된다. 아주 좋은 일이긴 하지만, 과연 1대당 3량 밖에 되지 않는 신림선이 이용객들을 모두 수용 가능할 진 미지수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그야말로 '지옥철'로 불릴 정도의 혼잡이 예상되고 있다. 만일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신림선 개통에 따른 가치 상승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 관악구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 B씨(36세, 여)

현재 관악구 일대는 신림선 개통에 따른 교통 개선 기대감과 '지옥철'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과연 이번 개통 결과가 관악구 및 노선 일대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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