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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험난' 한타·금타, 잇단 경영난에 노조리스크 '가중'

물류비·원자재 가격 역대 최고 수준…양사 '강성' 민주노총 집행부 집권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5.27 11:02:34
[프라임경제] 최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잇단 경영난에 노조리스크까지 겹치며 악화일로를 걷는 모양새다. 

한국타이어(161390)와 금호타이어(073240) 모두 전년 대비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폭이 크게 상승한 것은 물론, 양사 노동조합에도 강성 집행부가 들어서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이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노사관계에 파열음이 생긴다면 수익구조 개선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해상운송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초 2870포인트에서 올해 5000포인트를 넘기며 타이어 업계의 물류비 부담은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타이어 핵심 원료인 천연고무 가격도 크게 올랐다. 2020년 1000㎏당 172만원 수준이던 천연고무 가격은 올 1분기 223만원까지 치솟으며, 양사 모두 쉽지 않은 경영상황에 직면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성남 본사 전경. ⓒ 한국타이어


이런 상황에 한국타이어 노조는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가 제1노조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교섭대표로 나섰다. 한국타이어 교섭대표가 바뀐 것은 6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59년 무분규 역사를 깬 한국타이어 노조는 24일간 총파업을 벌이며 사측에게 2000억원 상당의 손실을 끼쳤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되며 대리점과 소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노조 집행부에서도 일감 배분 감소를 우려해 신현택 한국노총 노조위원장이 직권으로 임단협을 타결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10.6%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절반 정도인 6% 인상에 합의했다는 것에 불만을 품어 결국 노조위원장을 해임시켰다. 이후 대부분의 노조원들은 한국노총을 이탈하고 더욱 강성으로 분류되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가입하며 한국타이어지회가 단숨에 제1노조로 올라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는 올해 노조가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임 집행부 입장에서도 노조원들의 신임을 얻으려면 이번 임단협에서의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측은 물류비, 원자재 값 폭등 등 여러 악재가 겹쳐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물류비로 2020년 대비 5배가량 늘어난 1조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올해 임단협이 어느 때보다 부담스럽다. 

아울러 사측은 업계 유일하게 4년 연속 임금 인상과 높은 인상 폭을 제공했던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임원들의 월급을 20% 삭감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노사는 이달부터 내부적으로 임단협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용인 중앙연구소 전경. ⓒ 금호타이어


좀처럼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금호타이어도 5월31일 노사 상견례를 진행한다. 지난 2019년을 제외하고 적자를 이어가는 금호타이어는 올 1분기 영업이익도 5억원에 그치며 지난해와 비슷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수익구조 개선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고 강성 중 하나로 꼽히는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4년간 반납분 상여금 200% 지급과 국내 일감 확보를 중점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간 노조가 사측이 부도위기에 처해있음에도 무수한 총파업과 부분파업 등을 진행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노사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노조는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회사가 수년간 일방적으로 노사관계 주도권을 가져갔다"며 "올해는 비타협적 투쟁으로 상여금 200% 환원을 위한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공장 생산 확대 등 각종 현안에 있어서도 노조와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은 금호타이어는 해외 공장 증설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해야 하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해외 생산량 확대가 국내 고용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이유로 베트남 공장 증설 및 생산물량 이관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나아가 노조는 광주공장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강경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내비쳤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국내 최고 강성으로 꼽히는 노조 설득이 회사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민주노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커 노조 자체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라며 "산업 생태계가 급변하는 만큼 안정된 경영 상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노사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필수 교수는 "전기차 전환으로 프리미엄 타이어에 대한 수주가 굉장히 중요한 골든타임인 만큼 노사 안정화는 기본 요건이다"라며 "단기적인 물량 배정에 얽매여 노사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회사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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