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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뢰'의 공동체, 성숙한 주인의식 고취해야

 

강준의 칼럼니스트 | press@newsprime.co.kr | 2022.05.23 17:03:06

[프라임경제] 현대사회는 인간 상호간 계약관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금 더 확대해서 말하면 조직과 조직 간의 계약관계를 기초로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과 인간, 조직과 조직, 혹은 인간과 조직이 계약관계를 지탱해 주는 것이 바로 '신뢰'라는 끈이다.

'신뢰'는 말 그대로 굳게 믿고 의지한다는 말이며, 인간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신뢰의 끈이 느슨해지거나 끊어지면 사회 전체는 물론이고 사회를 구성한 개개인간의 관계도 모두 무너져 버리고 만다.

개인이 조직으로부터, 조직이 그 구성원인 개인으로부터 신뢰를 얻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각자의 삶이 신뢰를 얻어 나가는 과정이란 사실을 망각하기 쉽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주위 사람들이나 조직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며 참된 자기의 삶을 일구어 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기도 한다.

우리와 함께 어우러지고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이 사회를 지탱해 주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복잡한 현대사회가 지닌 또 하나의 병폐라고도 할 수 있다. 불신은 우리의 가치관을 파괴할 수 있다. 믿음이 존재하지 않는 인간관계에서 그 어떠한 관계 형성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다변화된 산업사회 구조의 또 다른 면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인간을 불신하는 병폐를 나아가 결국 인간 삶의 기본 덕목인 도덕과 양심조차 파괴되고 깨 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사회를 지탱해 가는 여러 요인 중에는 법과 상식이 있고, 합리적인 사고를 비롯해 다양한 제도적 여건들이 자의와 타의에 의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사회를 구성한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가장 민주적이고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것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사회의 관습에 기준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치인을 비롯해 사회 지도층 인사의 성 비위와 관련한 사건들이 만연하고 있다. 물론 일반인들 중에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것을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성폭력의 하나인 성추행은 강제추행을 뜻하고, 성희롱과는 다르게 폭행이나 협박을 수단으로 추행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성인지 감수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가해자 중심적인 문화와 인식, 구조 등으로 인해 피해자가 성희롱 사실을 알리고 문제를 삼는 과정에서 오히려 부정적 반응이나 여론, 불이익 또는 그로 인한 정신적 피해 등에 노출되는 이른바 '2차 피해'에 대한 문제도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성희롱과 관련된 대화는 은연중 누구든 가해가자 될 수 있고 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 손짓 하나가 서로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공동체 사회의 묵시적 계약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이 공동생활을 하려면 필연적으로 서로간의 약속이 뒤따르고 이 약속이 잘 이행이 되면 신뢰가 쌓이고 사회는 밝고 화평할 것이다.

반면 약속이 헌신짝처럼 여겨지고 소중한 생명을 경시한다면, 공동체 운명을 위해 불가피하게 강력한 법적수단이 필요하게 되고 법적강제력이 발동된다. 그러나 현실에 있어 법적강제력의 힘은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

공동체 가운데 놓인 법적인 힘은 그 구성원들 스스로가 지키려고 했을 때 그 효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구성원 각자 인격적 사고와 사회적 질서 가운데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 선행 돼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가 성숙한 주인의식에 대해 한번 자각해 봐야 할 때다 싶다.

강준의 칼럼니스트 /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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