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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움직이는 벙커, 역대 대통령 의전 차량은?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5.13 19:40:04
[프라임경제] 지난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됐습니다. 삼엄한 경호 속에 진행된 이번 취임식에는 행사 장소로 이동하는 대통령과 경호차량의 화려한 호위 행렬이 이어져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아울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했던 의전 차량도 함께 이슈가 됐습니다. 국가 원수가 타는 차량인 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상당했던 건데요. 취임식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현대자동차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을 번갈아가며 이용했습니다.

두 모델 모두 수류탄이나 기관총 등의 공격도 견딜 수 있는 방탄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가 정상이나 국빈을 보호하는 의전 차량인 만큼 구체적인 제원이나 성능은 비밀에 부쳐있습니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차량행렬이 취임식을 마치고 마포대교를 통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통령 의전 차량은 최고의 경호장비이자 대통령의 또 다른 얼굴이기도 합니다. 자국 제조사 차량을 의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그 국가의 경쟁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할 만큼 그 가치가 큰 모델이죠. 

그렇다면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은 과연 어떤 차를 탔을까요.

이승만·윤보선 전 대통령은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이 기증한 캐딜락 프리트우드 62 리무진을 의전 차량으로 이용했습니다. 프리트우드 62 리무진은 국내 최초로 들여온 방탄차인데요. 당시 830대 한정 생산될 만큼 희소성 또한 높아 현재 문화재 제396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평소 자동차를 좋아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공식 의전 차량만 4번을 교체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의전 차량은 캐딜락 프리트우드 75세단입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식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타고와 더욱 화제가 된 모델이기도 합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의전차 캐딜락 플리트우드 62가 문화재 제396호로 등록됐다. ⓒ 국가문화유산포털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캐딜락 프리트우드 68 △캐딜락 프리트우드 75 부르엄 △캐딜락 드빌 △쉐보레 비스케인 등을 의전차량으로 사용하면서도 개인용도로 카이저사의 지프 2대를 보유할 정도로 차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죠.

최규하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중 유일하게 프랑스 차를 관용차로 이용했습니다. 당시 기아자동차가 라이선스 생산한 차량인 푸조 604를 관용차로 사용한 건데요. 이는 최규하 전 대통령의 특유의 검소함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시 국무총리 공관 차였던 푸조 604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캐딜락 프리트우드 브로엄 리무진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을 의전차로 사용했습니다. 특히 캐딜락 프리트우드 브로엄 리무진에 방탄 성능을 강화하고 카퍼레이드를 위해 선루프까지 개조하며 차량을 이용했죠. 이후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도 이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의전차 캐딜락 프리트우드 75 세단. ⓒ 국가문화유산포털

최초로 독일차를 관용으로 사용한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취임식 당시에는 캐딜락 브로엄 리무진과 함께 캐딜락 드빌 리무진을 이용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가드를 관용차로 채택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가드와 함께 2003년 또 다른 독일차 BMW 시큐리티 760Li를 관용차로 들여왔습니다. 당시 시큐리티 760Li를 추가로 5대를 구매하며 사치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행정부에서는 통상 국가 원수가 이동할 때는 비상상황을 대비해 같은 모양의 차량이 여러 대 같이 이동하기 위해 예비용 차량도 구비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논란을 일축한 바 있죠.

국회의원 시절 카니발을 애용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 최상위 모델을 타고 다녔습니다. S600 풀만 가드는 독일 정부 공인 최고의 방탄성능 등급을 받은 차량으로 문 두께는 40cm 이상, 무게는 100㎏에 육박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대차 에쿠스 스트레티드 에디션 차량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까지는 국산 방탄차가 없어 수입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2009년 현대차가 대통령실 경호차로 에쿠스 방탄 리무진 3대를 기증하며 대통령 의전차에 국산차가 첫 적용됐죠. 

취임식 당시 최초로 국산 의전차를 선택한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입니다. 당시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를 관용차로 이용하며 현대차의 방탄 기술을 크게 알리게 된 계기가 됐죠. 

지난 9일을 마지막으로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과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 제네시스 EQ900을 사용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개인용도로 현대차 캐스퍼를 구매해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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