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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시대, 대기업 틈바구니 속 중소마트 대안 '외부 플랫폼'

KIET "중소 유통사 자생력 강화 필요"...마트협회, 퀵커머스 파트너 '더맘마' 선택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2.05.12 17:19:56
[프라임경제] 롯데온, BGF리테일 등 대형 유통기업들이 기존에 운영하던 새벽배송이 아닌 퀵커머스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퀵커머스는 1~2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퀵커머스를 통해 소상공인 영역이었던 신선식품·생필품을 판매하다 보니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중심 IT시스템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중소형 마트 업계는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중소형 마트와 개인 편의점을 위한 지역 기반 퀵커머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유통업계, 새벽배송이 아닌 퀵커머스 '픽'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온과 BGF리테일 등은 최근 새벽배송 사업을 접고 오프라인 매장 물류 거점을 활용한 퀵커머스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 연합뉴스


지난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온과 BGF리테일 등은 최근 새벽배송 사업을 접고 오프라인 매장 물류 거점을 활용한 퀵커머스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대형 유통사들이 점차 새벽배송에서 손을 떼고 퀵커머스에 집중하는 건 사업의 성장성 때문이다. 새벽배송은 물류센터와 배송망 구축 비용, 인건비 등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지만 이익을 내긴 힘든 구조다. 새벽배송 대표 기업인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은 지난해 코로나 비대면 특수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1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마켓컬리도 작년 영업손실이 2177억원으로 전년비 87% 증가했다. SSG닷컴 영업손실은 1079억원으로 2020년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새벽배송 후발주자인 유통사들이 아예 퀵커머스로 눈길을 돌린 이유다.

◇유통업계 "중소 유통 업체 스스로 자구책 마련"

문제는 대형 유통사들이 퀵커머스 사업을 확장할수록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 마트들은 사실상 이익을 뺏기게 된다는 점이다. 이에 업계에선 퀵커머스 시대에 발맞춰 중소 유통사들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퀵커머스는 유통의 미래인가' 토론회에서 중소 유통사 중심의 IT시스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현장에서는 스스로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은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행사에서 "플랫폼, 퀵커머스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 유통업계는 권역별 공동물류 포스, 통합주문 앱 등의 통합시스템 구축과 중소유통 전용카드 개발, 우수 제조 중소기업 간 협력 등 다양한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정부 보호와 지원의 한계를 비판만 하지 말고,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마트협회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지역 기반 풀필먼트 인프라를 구축하고 권역별 공동물류 포스, 통합주문 앱 등의 통합시스템을 갖춘 더맘마를 파트너로 선택해 협업하고 있다. 

◇마트협회 선택 '더맘마' 지역마트 기반 식자재 이커머스 플랫폼

더맘마는 지역마트, 편의점을 풀필먼트로 활용하면서 물류 비용을 줄이고 지역 경제와 상생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 더맘마


지난해 한국마트협회는 더맘마와 모바일 식자재 O2O 서비스와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해당 MOU에 따라 한국마트협회 회원사들은 더맘마의 식자재 쇼핑 앱 '맘마먹자'에 가맹점으로 이름을 올리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더맘마는 지역 마트 기반으로 온라인 식자재를 유통한다. 최근 국내 5대 편의점 중 하나인 씨스페이스24를 운영하는 씨스페이시스를 인수했다. 직영점과 가맹마트는 물론 편의점 매장까지 거점을 확대한 것이다. 

더맘마는 물류창고 기반 풀필먼트를 운영하는 쿠팡이나 마켓컬리와 달리 지역마트, 편의점을 풀필먼트로 활용하면서 물류 비용을 줄이고 지역 경제와 상생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전국의 수많은 중소마트와 신선청과물 시장, 편의점들과 연계해 이들을 풀필먼트센터로 활용한다. 대규모 물류창고를 별도 건설할 필요가 없어 초기 투자 비용이 크지 않다. 아울러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경쟁하지 않고 상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식품·식자재 유통 관련 플랫폼사가 타사와 협업하는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최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CJ프레시웨이와 신제품 개발과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한국이콜랩은 식당 자영업자 대상으로 식자재 비교·주문 중개 플랫폼 '오더플러스'를 제공하는 엑스바엑스와 MOU를 맺었다.

더맘마 관계자는 "중소형 식자재 마트, 지역 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사업 모델을 시장에 보여주겠다"며 "어디서든 가장 신선한 식품을 우리동네 마트에서 배송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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