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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외국인 비대면 계좌개설까지 '후발주자에서 선두로'

인터넷전문은행 최초 내·외국인 차등 없는 서비스 제공

이창희 기자 | lch@newsprime.co.kr | 2022.05.11 17:18:45

토스뱅크는 지난 2일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외국인 고객 대상 비대면 뱅킹서비스에 나섰다. ⓒ 토스뱅크


[프라임경제] 인터넷전문은행 후발주자로 꼽히는 토스뱅크가 '매일 이자 받기'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 국내 외국인 고객 대상 비대면 뱅킹서비스를 실시하며, 외국인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도 업계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혀 더욱 주목되고 있다.   

기존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고객들의 경우 신원증빙을 위해 여권 또는 외국인등록증을 비롯해 각종 서류를 지참하고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계좌개설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12월 금융당국이 외국인등록증을 활용한 비대면 계좌개설을 허용하면서 금융소외계층인 외국인에 대한 편의성을 높였다. 

이에 발맞춰 시중은행인 하나은행이 지난해 10월 금융권 최초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오픈해, 금융권 비대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또한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며, 지난 2일 인터넷전문은행 최초 외국인 비대면 뱅킹서비스를 제공에 나섰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번 외국인 고객 대상 비대면 뱅킹서비스는 금융소외계층이던 외국인 고객들을 양지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향후 더 많은 고객들을 토스뱅크 고객으로 포용하기 위한 하나의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신원확인에서 혜택까지, 시중은행과 차별화 

토스뱅크가 실시하는 국내 외국인 대상 계좌개설 서비스는 기존과 다른 방식을 통해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중은행인 하나은행의 경우 법무부에 등록된 외국인 등록증 유효성 여부를 검증하고 본인 여권과 실물 사진 비교 대조를 통해 확인 절차를 진행한다. 반면 토스뱅크는 외국인 고객확인 문제 해소를 위해 업계 최초 행정안전부 공공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외국인등록증에는 모든 이름이 표기되지만, 통신사에 가입된 휴대전화 이름에는 미들 네임(중간 이름)이 생략된 경우가 많다"며 "이에 서로 이름이 일치하지 않아 문자 인증과정에서 동일인 여부 판단이 안됐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좌 개설뿐만 아니라 이자나 캐시백과 같은 혜택과 관련해 내국인 고객과 차등 없이 서비스 이용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외국인 고객도 세전 연 2% 금리(1억원 초과 시 0.1% 금리 적용)를 제공하는 토스뱅크 통장과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통해 일 복리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토스뱅크카드(체크카드)를 통해 해외결제 시 무제한 3% 캐시백과 최대 월 4만300원의 캐시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국내 은행 간 송금, ATM 입출금 등 각종 수수료 무료 정책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반면 외국인 고객은 △토스뱅크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사장님 대출 등 무보증‧무담보로 운영하는 대출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으며, 이란, 북한 등 금융제재국 국적을 소유한 외국인 고객은 원칙적으로 계좌개설이 불가능하다.

이외에도 계좌개설 시 금융거래 한도 제한 계좌로 개설되며, 일일 출금 한도는 30만원으로 고정된다. 하지만 소득 증빙 서류 제출 시 한도 제한을 해지할 수 있다. 해외송금 서비스의 경우 국내 고객과 마찬가지로 지원하지 않
으며, 향후 해당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라는 것이 토스뱅크 측의 설명이다.

◆케이뱅크 외국인 서비스 無…은행권 '기대 반 우려 반'

현재 토스뱅크를 제외한 인터넷전문은행 업계는 외국인 고객 대상 서비스가 전무한 상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외국인 뱅킹서비스는 리스크가 우려되는 부분이 있고 사업 방향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현재는 계획된 바가 없으며, 외국인 고객 대상 서비스 또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의 경우 "외국인 고객 대상 비대면 계좌개설에 대해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토스뱅크 외국인 고객 대상 뱅킹서비스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대상으로 대출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국인과 동일하게 2% 이자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통장과 같은 서비스 제공은 사업적으로 봤을 때 이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것은 기대되는 부분이지만, 초창기인 만큼 운영이 된 이후에 우려되는 요소를 어떻게 해소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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