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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은행 영업점 감소세 지속, 대안은 '걸음마 수준'

코로나 이후 감소세 확대, 금융소외층 애로사항 여전히 '답보'

이창희 기자 | lch@newsprime.co.kr | 2022.04.29 17:47:13
[프라임경제] 국내 은행권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비대면과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점포 감소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이 고령층 금융소외가 심화되는 점을 우려해 조성 방안을 제시했지만, 취약계층에 대한 은행권 대응 상황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추진력을 더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진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점포 감소, 인원 감축 등은 시대적인 트랜드와 효율성 등을 이유로 코로나19 시대 이전부터 진행된 큰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 점포 운영현황은 지난 2016년 이후 점포량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는 국내은행 점포가 △2018년 23개 △2019년 57개 줄어든 반면 △2020년 304개 △2021년 311개 점포가 사라졌다는 자료에서 한눈에 알 수 있다. 이용고객 상위권을 차지하는 국내 시중은행들의 경우에도 △2020년 222개 △2021년 224개 점포를 폐쇄해 코로나 직전 연도인 2019년대비 5.8배가량 점포수가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을 비롯한 비대면 거래 확대와 점포 효율화 추진으로 국내은행 점포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한 은행권 관계자 역시 "디지털 고도화를 통한 점포 효율화로 기존 영업점 창구 의존도가 낮아진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점포 감소세가 큰 폭으로 늘어났을 뿐, 이러한 변화의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 여기서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지만 취약계층에 대한 방안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소외 및 취약계층은 아직 점포 방문을 통한 대면업무를 요구하고 있으며, 해당 고객들은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아 점포를 방문해 금융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0년 발표한 '고령친화적 금융환경 구축' 조성방안에 따르면 오프라인 영업망 축소와 인터넷‧모바일 거래 등 온라인 기반으로 금융거래 환경이 재편되는 금융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고령층 금융소외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외계층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고령친화적 금융환경 구축' 조성방안으로 △점포 축소에 대응한 대체창구 제공 △고령층 디지털 금융 이용환경 개선 △무인점포 대체 운영 등 정책 대응방향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각 시중은행은 공공이익과 금융소외계층 불편 해소를 위해 △공동점포 △전국 우체국 은행 업무 일부 위탁 △혁신점포 △초소형점포 등 대안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기대치에는 한 참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가장 적절한 대안 방안으로 보이는 공동점포와 우체국 은행 업무 위탁의 경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 평가된다. 

공동점포의 경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지난 25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지역에 은행권 최초로 공동점포를 개점했으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경북 영주 지방에 올해 상반기 중 공동점포를 오픈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동점포 방안은 지난해 10월12일부터 은행연합회가 '금융사 점포 합리화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모색했던 부분이지만, 은행별 서비스 제공 차이점과 비용 문제로 결국 무산됐다. 이후 최근 점포 축소가 가속화되면서 관련 방안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로 미뤄 정착되기 까진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시중은행과 전국 우체국 지점 창구업무 제휴도 지난 2020년 금융위원회에서 대안방안으로 제시한 부분이지만, 아직 시행시기와 업무 제휴 범위에 대한 협의만 진행 중에 있다.

그나마 지난 21일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우체국 금융 허브 서비스'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이 진행사항으로 꼽을 만하다. 인수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전국 우체국 창구에서 시중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우체국 금융 허브 서비스'는 주요 은행과 논의를 통해 이르면 올해 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처럼 점포 감소 대안 방안들은 아직까지 '답보' 상태다. 물론 아직 초기 상태이기에 개선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 그리고 추가 협약을 통한 대응책을 진행 중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소외계층의 불편은 오늘도 가중되고 있으며, 발 빠른 개선이 절실함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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