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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루의 언어 에세이] 마음먹기와 행동하기

 

이다루 작가 | bonicastle@naver.com | 2022.04.18 14:17:03
[프라임경제] "이렇게 해서 대규모의 영농에 대한 나의 체험은 농장에 뿌릴 씨앗만 준비한 것으로 끝나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씨앗은 해가 묵을수록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씨앗과 나쁜 씨앗이 가려지는 것은 틀림이 없으리라."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월든)

덧붙여보자면 씨앗만 준비한다고 해서 결코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 좋은 씨앗도 시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들기 전에 씨앗을 땅에 심고 물을 줘야 한다. 그래야만 저만의 열매를 맺을 수가 있다.

책을 통한 자기 계발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 때로는 도전의 씨앗을 갖게 한다. 그런 씨앗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흥을 느끼게 한다. 그리하여 날마다 씨앗을 제 가슴에 품고 매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어떤 이는 그 씨앗을 땅에 직접 뿌리고 거름을 주거나 물을 줄 행동은 일절 하지 않는다. 오로지 씨앗을 품고 있다는 존재적 가치에만 집중한다. 자연의 섭리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씨앗이 시들어가 듯 그 마음도 시들기 마련이다. 

더구나 마음이야말로 씨앗이 잘 자라기에 그리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 시시각각 바람이 불거나 어둠이 드리워지는 변덕이 다반사다. 그리하여 씨앗은 시들고, 다시 새로운 씨앗을 얻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다시 자기 계발서를 찾게 되는 것이다.

행동은 가장 궁극적인 결과를 가져다주는 움직임이다. 그러니 씨앗의 존재만으로는 어떤 결과도 바라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의 성과는 그 씨앗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대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갖춰진 혜택이나 조건, 즉 씨앗의 질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 좋은 환경, 좋은 부모, 풍족한 재산, 완벽한 외모 등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nature, 말 그대로 천연의 조건들은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 분명하다. 

그러나 살다 보면 조금씩 알게 되는 진리가 있다. 무엇을 갖고 있더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이는 금을 가지고도 쇠붙이로밖에 쓸 줄 모르고, 또 어떤 이는 나뭇가지만 가지고서 그걸 다듬고 엮어 저만의 예술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러니 무엇을 가지느냐는 인생의 성과에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무엇을 가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 바로 이 질문이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최대한 많은 것을 누리고 향유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는 시대다. 소유를 통한 과시욕은 마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듯 작용하고, 주거지의 값에 따라 인생의 성과를 운운하기도 한다. 

일단 무엇을 갖고 있음으로 해서 당장의 만족은 느낄 수 있겠지만, 영원의 만족을 기대할 수는 없다. 마치 그리스 신화의 고르곤처럼 보는 사람을 돌로 변하게 하듯, 한낱 소유(所有)도 사람을 돌로 변하게 한다. 그렇기에 단지 제 마음의 만족이나 우월감에 많은 시간을 내어 집중할 필요가 없다. 

제대로 살아있으려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만 한다. 어떻게 삶을 다룰 것인지를 항상 질문해야 한다. 그것은 궁극적으로는 밖으로 손을 뻗게 하고, 두 발을 움직이게 한다. 나를 위한 행동일지라도 타인을 위하고 나아가 사회를 위한 것이 된다. 살아있는 행동이 용기를 동반하는 이유는 그처럼 이타적인 행위로 점진하기 때문이다.


이다루 작가  
<내 나이는 39도> <기울어진 의자> <마흔의 온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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