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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뚝심' 통했다…동국제강 브라질 제철소 '환골탈태'

준공 이후 2조원 넘는 누적손실…올해 최대 실적 예고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4.13 14:10:38
[프라임경제] 지난해 13년 만에 최대 실적을 쓴 동국제강(001230)이 올해에도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2조원이 넘는 손실을 내는 '아픈 손가락'이었던 브라질 CSP 제철소가 환골탈태에 성공한 덕분이다.

CSP 제철소는 지난해 주력 생산제품인 슬래브(철강 반제품) 가격 급등으로 약 7000억원의 잠정 영업수익을 올렸다. 브라질 화폐인 헤알화 강세와 슬래브 수출가격 강세로 올해 전망도 밝다.

브라질 CSP 제철소. ⓒ 동국제강


◆지난해 영업익 8000억원 돌파…효자된 CSP 제철소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39.12% 증가한 영업이익 1522억원으로 추산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0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2.5% 증가했다. 이는 13년 만에 최대 실적으로 CSP 제철소의 호황이 영향을 끼쳤다.

CSP 제철소는 연산 300만톤(t) 규모의 일관제철소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2001년 회장 취임 직후부터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다. 동국제강과 브라질 발레(Vale), 포스코가 공동 투자했으며, 지분은 발레가 50%, 동국제강이 30%, 포스코가 20%다.

브라질 CSP 제철소 영업이익. ⓒ 프라임경제


CSP 제철소는 2012년 착공에 들어가 2016년 6월 고로 화입과 함께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CSP 제철소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2조2251억원의 누적손실을 내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영업손실은 △2017년 3795억원 △2018년 1927억원 △2019년 108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CSP 제철소는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 69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가동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이다. 장세주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한 것이다. 

CSP 제철소가 브라질 주정부로부터 필수 기반시설로 지정되면서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공장 가동률을 90% 이상 유지할 수 있었던 점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슬래브·헤알화' 강세…올해 전망도 '밝음'

올해도 CSP 제철소는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슬래브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지난달 슬래브 가격이 톤당 1068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전쟁 직전인 지난 1월 이후 두달만에 72.8% 급등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IS(과거 독립국가연합) 지역은 주요 슬래브 수출 지역 중 하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슬래브 공급에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이슈는 브라질 슬래브 수출가격 강세로 이어지며 CSP의 판매단가 역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 더해 브라질 화폐인 헤알화의 가치 상승도 고무적이다. 연초 이후 헤알화가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미국 달러 부채 규모가 큰 CSP 입장에서는 헤알화 강세 환경이 긍정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SP 제철소 호황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재무안정성도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2015년 구조조정 당시 207%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은 2021년 125%로 개선됐다. 2020년보다 29%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동국제강은 올해 매출과 수익 증대, 브라질 CSP 제철소 실적 개선 등으로 하반기 신용 등급 상향을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3대 신평사로부터 기업신용등급 평가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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