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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대군인의 사회정착을 밝혀주는 등대지기

 

[프라임경제] 제대군인이라는 단어의 뜻을 누군가가 묻는다면 우리는 보통 군대를 다녀온 20대 초반의 청년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매일 접하고 만나는 그들 '제대군인'은 군에서 5년 이상 복무한 '군인'을 직업으로 삼았던 사람들을 말한다. 

짧게는 5년 길게는 30년 이상을 군에서 '군인'이란 직업을 업으로 삼았던 그들이 사회에 무사히 정착할 수 있게 다양한 취업 지원을 하며 어둠 속에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가 돼 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지원센터이다.

제대군인지원센터는 전국(의정부·서울·수원·인천·춘천·대전·광주·대구·부산·창원)에 10개 센터가 개소됐다. 

전국 센터 중 최초로 개소된 서울 제대군인지원센터는 올해로 개소된 지 19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수많은 제대군인의 사회 복귀를 위해 전역 후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담 및 교육지원 일자리 발굴을 통한 채용 추천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창업 지원 서비스 등 제대군인의 사회 정착을 위해 다양한 전직 지원 프로그램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곳 센터에는 20대 중반의 중사 또는 대위 전역자부터 30~40대의 상사 및 소령 전역자, 50대의 원사 및 중·대령 전역자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계급의 제대군인이 전직지원 서비스를 받고 있다.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전직 지원 서비스는 한 번의 취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가 이뤄지며 이직을 희망할 경우 이직 상담 등 계속해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요즘같이 100세 시대엔 퇴직 후 다시 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얼마 전 정년퇴직 후 전화를 주신 제대군인이 있었다.
 
30여 년의 군 생활 전역 후, 지하철 시설관리직으로 근무하다가 작년에 정년퇴직했다며 혹시라도 센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하며 전화를 한 것이다. 혼자서 여기저기 일자리를 알아보고 지원하는데 쉽지 않다고 했다. 
 
그 제대군인의 이력을 파악하기 위해 우선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서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력서를 제대로 써 본 적이 없다며 멋쩍어했고 보내준 이력서는 그의 오랜 경력과 노하우를 나타내기에 부족한 면이 다소 보였다.
 
그래서 이력서를 꼼꼼히 뜯어보며 전화로 들은 경력과 노하우를 정리하는 이력서 클리닉과 면접 클리닉을 통해 그 제대군인은 자신이 취업을 목표로 한 초등학교 시설관리직으로 재취업했다. 

퇴근이 다가오는 어느 날 오후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상담사님 오늘 출근 잘했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면 70까지 열심히 일해보고 싶습니다"라며 센터의 도움에 감사의 인사말을 전한 그분의 목소리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취업 혹은, 창업을 준비하는 제대군인들에게 필자는 무엇보다 '조급함을 버리고 조금은 느긋해지자'란 말을 가장 먼저 해주고 싶다. 

당장 수입이 없는데 그게 무슨 아이러니한 말인가?라고 의구심이 들겠지만,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란 말이 있듯이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한 발짝 떨어져서 좀 더 멀게, 좀 더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회사를 지원하기 전에 단순히 눈에 보이는 근무조건, 급여조건 등 피상적인 것들을 우선시한다. 

그러나 가장 먼저,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회사의 비전과 가치 등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기업문화가 본인이 지향하는 가치와 일맥상통할 때 그 속에서 나의 발전과 보람을 느끼며 일 속에서 진정한 재미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도 있듯이 말이다.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지원센터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오늘은 또 어떤 분이 센터의 문을 두드릴지 기대해 보며 하루를 시작해 본다.

그리고 필자 또한 즐기는 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아니, 오늘도 즐기면서 일을 해보자 하고 마음속에 되뇌어 본다.

엽경신 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취업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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